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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과 함께 성장하는 나의 세계
주어진 위치에서 자신의 일과 삶을 돌아보고 싶을 때, 당신은 무엇을 하는가. 자신이 지나온 길 그리고 현재의 위치를 모두 수치화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면 이런 때 필요한 것은 타인과의 농밀한 대화나 다른 사람의 삶을 간접적으로 들여다보는 일이 아닐까. ‘성장’의 의미가 ‘조금씩 나아지는 것’ ‘나를 알게 되는 것’이라면, 저마다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타인과의 만남만큼 영양가 있는 성장 방식도 없을 것이다. 여기 당신의 모습을 찾는 데 도움이 될 커뮤니티를 소개한다.
중니어들의 게지런한 모임
레이지버드커피클럽
ⓒ @lazybirdcoffeeclub
실무에서 본격적인 역량을 발휘하기 시작하는 5~7년 차 직장인을 ‘중니어’라 부른다. 이들은 회사의 미션을 인지하고 자신의 직무를 이해해 현실에 적용한다. 그렇게 자기만의 ‘노하우 리스트’를 쌓아가는 이들. 주니어를 벗어난 중니어들이 하 는 고민은 보통 이러하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하고 있을까?’
레이지버드커피클럽은 ‘게으를 수 있는 삶을 지향하는 중니어 커뮤니티’를 지향한다. 마케터로 일하는 모임의 운영자는 이 모임의 운영 목적을 “퇴사하고 싶지 않아서.”라고 말한다. 설령 퇴사를 한다고 하더라도 전문성과 커리어에 대한 고민과 불안으로 방향성 없는 퇴사를 결정하고 싶지 않았다고. 그러기 위해 택한 방법이 타인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이었다. 이제 1년이 갓 넘은 레이지버드커피클럽의 주제는 다양하다. 신규 브랜드를 운영하는 대표에게 창업의 디테일을 들어보는가 하면, 현지에서 일하고 있는 실무자를 통해 낭만의 섬이라 불리는 제주에서 과연 먹고사는 일이 가능할지를 묻는다.
신청 방법은 간단하다. 모임이 열리는 주간에 공지가 올라오는데, 구글 폼을 작성해 제출하면 모임 3일 전에 선발 여부를 알려준다. 주말 오전에 열리는 모임에서는 회차별로 호스트가 모임 주제를 발표하고, 궁 금한 점을 묻 는 식으로 진행된다. 두 시간 동안 진행되는 모임은 서로 명함을 교환하는 네트워크 시간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모든 것이 되고 싶은 이들에게
사이드 프로젝트
ⓒ @sideseoul
취향과 일, 모든 영역이 세분화되고 있는 시대, 나만의 꿈을 좇는 일을 먼 미래의 일로 생각해 왔다면 지금이야말로 시작할 때다. 스몰 브랜드의 약진과 더불어 자기만의 길을 걷는 사람들이 세상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으니까. 시스템에 종 속되지 않고 나만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걸어온 길을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자기만의 일을 시작하는 데에 추진력이 될 것이다.
‘사이드 프로젝트’는 프리랜서 마케터 ‘융’이 시작한 다능인 커뮤니티다. 다능인은 에밀리 와프닉(Emilie Wapnick)의 저서 《모든 것이 되는 법》에 나오는 개념으로, 이것저것 좋아하는 것이 많고 하고 싶은 일이 많은 사람을 일컫는다. 융은 회사 밖에서 시간을 보내는 동안 소속되지 않은 채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았고, 그 여정에서 본인에게 영감을 준 사람들은 각자 자기만의 길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사이드 프로젝트는 그러한 아이디어의 연장에서 자기만의 길을 걷는, 혹은 걷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커뮤니티다.
사이드 프로젝트는 인생을 스스로 디자인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매주 발행되는 뉴스레터에서는 운영자인 융이 한 주간 느끼고 생각한 것들, 계획하고 있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작가, 크리에이터, 사업가 등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삶을 인터뷰 형식으로 전하고 있다. 이들은 현재 SNS 계정을 통해 나다운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책들을 추천하고, 이벤트 형식으로 독자들에게 배포하고 있다. 나아가 계획 세우기, 생산성과 같이 자신을 경영하는 데 필요한 노션 대시보드도 구매할 수 있다고.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한 방법
HFK
ⓒ @hfk_official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누구나 언젠가는 리더가 된다. 프로젝트 매니저로, 팀장이나 임원으로 팀을 이끌어야 하는 상황이 올 때 과연 우리는 어떻게 해야 좋은 리더가 될 수 있을까. “Your Growth Matters”라는 슬로건을 가진 HFK는 좋은 리더로 성장하고 싶은 사람을 위한 자기 계발 커뮤니티다. 2013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BR)를 읽고 토론하는 모임’으로 시작된HFK는 좋은 리더는 과거에 머물러 있지 않고 새로운 시도와 배움을 지속한다고 말한다.
이들은 현직자들의 실무 능력 강화를 목표로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를 중심으로 한 독서, 사례 분석, 필드 트립 등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11년 차를 맞이한 현재는 시즌마다 150명 이상의 3040 직장인들이 모여 서로의 경험과 지식을 나누며 커리어 네트워크를 쌓아가고 있다. 커뮤니티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시즌제로 운영되며, 각 시즌 동안에는 리더십, 전략, 커리어 등 중요한 주제에 대해 3개월간 여섯 번의 토론과 워크숍이 진행된다. 이 과정을 통해 조직 내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모여 서로 생각을 나누고 네트워크를 형성한다.
실무자에서 관리자로 넘어간 이들을 위한 경영 강의부터 저소비 시대에 주목받는 스몰 브랜드 탐구, HBR을 읽고 영어로 토론하는 모임까지. 이들은 커리어를 한 단계 올려줄 수 있는 밀도 있는 내용을 제공한다. 또한 모임을 함께하는 이들은 팀을 이루어 다양한 이벤트와 클럽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데, 다양한 직무의 멤버들과 경험 및 지식을 나누거나 저자의 북토크 등이 준비돼 있다. 자신의 여가 시간을 생산적으로 활용하도록 모임에 참여한 멤버가 직접 소모임을 기획해 운영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