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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도시의 모빌리티 준비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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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도시의 모빌리티 준비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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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와 자연재해, 팬데믹 등의 전례 없는 사건은 모빌리티 세계에 혼란을 야기했다. 2050년까지 70%에 가까운 사람이 도시 지역에 거주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는 도시 교통 체계에 적지 않은 부담을 줄 거란 전망이다. 그로 인해 모빌리티 준비 지수(Mobility Readiness Index)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급변하는 미래의 교통에 대응하기 위한 도시의 준비 상태를 측정하는 것이다. 이에 선두를 점하고 있는 세 도시의 사례를 소개한다.


 

공유 모빌리티의 선두주자
샌프란시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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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는 주민과 방문객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하고 혁신적인 교통 서비스로 오랜 시간 공유 모빌리티의 선두 주자로 자리해 왔다. 이 중에서도 우버(Uber)와 리프트(Lyft)는 샌프란시스코를 모빌리티 스타트업의 성지로 만들어준 고마운 기업들이다. 사용자들은 스마트폰으로 근처 차를 부르고, 앱에서 비용을 지불한다. 편의성과 저렴한 가격에 초점을 맞춘 승차 공유 시스템은 전통적인 택시와 대중교통에 대한 대안을 제공하면서 샌프란시스코 교통의 필수적인 부분이 되었다. 이외에도 샌프란시스코의 공유 승차 업계는 개인 간 차량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투로(Turo)를 비롯해 굵직한 주요 회사와 작은 업체들이 공존하고 있다. 웨이모(Waymo), 죽스(Zoox) 같은 회사들은 모두 자율주행차를 미래의 자연스러운 풍경으로 만들기 위해 테스트를 거듭하고 있다. 웨이모는 2020년부터 카메라와 레이저 센서, 레이더와 컴퓨터가 탑재된 SUV를 테스트하기 시작했으며, 작년부터는 자율주행 택시의 일반 서비스를 시작했다. 죽스 또한 운전대가 없는 자율주행 로봇 택시를 공개하며 시험 운행에 들어갔다.

공유 모빌리티의 이점에도 불구하고, 샌프란시스코 또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이들이 직면한 큰 문제 중 하나는 도로 혼잡이다. 자동차, 자전거, 스쿠터가 많아지면서 오히려 이동 시간이 증가하고 효율성이 떨어지게 된 것이다. 한 보고서에는 차량 공유 서비스에 속한 차량이 승객을 태우기 위해 도로를 배회하는 것 때문에 심야 시간을 중심으로 정체가 심화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샌프란시스코 교통국 이사회는 2020년부터 가장 혼잡한 7개 구역에 대해 공유 차량과 개인 차량의 접근을 막고, 일반 택시와 대중교통, 응급 차량 등을 통과시키게 했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샌프란시스코 또한 우버로 대표되는 새로운 산업군 종사자들과 일반 택시로 대표되는 전통 산업군 종사자들과의 갈등이 존재하고 있다. 당국은 공항 앞 정류장이나 도심 번화가에는 우버, 리프트 등의 공유 차량을 진입하지 못하게 하는 등의 규제를 내놓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여전히 공유 모빌리티에 대한 열띤 실험이 계속되고 있다. 현재 샌프란시스코는 로봇 택시 시험의 장이 되며, 더 나은 이동을 만들어가는 중이다.


 

자율주행과 AI의 결합
스톡홀름

스웨덴 AI 협회와 발렌베리 AI 연구소(Wallenberg AI Lab) 등 AI 연구 기관들의 고장이기도 한 스톡홀름은 자율주행 기술과 AI를 결합한 모델을 선보인다. 이들은 2018년부터 자율주행 자동차를 현실에서 발전시키고 시험을 거치는 시나리오를 진행하고 있다. SL, 에릭슨(Ericsson) 등의 기업과 협업한 프로젝트에서는 자율주행 버스를 이용해 1.5km 노선을 이동하게 하는 테스트를 거쳤다. 자율주행 버스는 센서와 카메라 그리고 AI 알고리즘을 이용해 길을 찾고 장애물을 피했다. 또한 안전을 위해 급제동 브레이크와 충돌 방지 시스템을 장착했다. 2021년에는 운송, 통신, 교통 회사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5G 망으로 연결돼 원격으로 모니터링되는 자율주행 전기 미니버스를 배치하고 시범 운행에 들어가기도 했다. 특이한 점은 버스 내부에 승객의 행동을 감지하는 AI 시스템이설치됐다는 점인데, 이 시스템은 개인 정보는 파악하지 않고 버스 안 승객 수와 남겨진 물건을 추적한다. 승객이 물건을 두고 내리면 마이크를 통해 승객에게 알리며, 비정상적인 행동을 감지해 몸에 이상이 생긴 승객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센터에 알린다. 이외에도 AI 기술을 대중교통 시스템에 적용, 데이터를 분석해 교통 정체를 줄이고 최적화된 루트를 제안하기도 한다.

독일의 배달 로봇 업체 테라키(Teraki)가 스웨덴의 푸도라(Foodora)와 협업해 스톡홀름 거리에 음식을 자율적으로 배달하는 로봇을 배치한 사례도 있다. 이 기술의 핵심은 AI 기반의 실시간 센서 신호 처리로, 로봇은 카메라와 레이더를 통해 사람에 가까운 정확도로 환경을 인지한다. 센서로 수집된 정보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면서 다양한 시나리오에 놓였을 때의 상황을 로봇에게 학습시킨다. 보도를 탐색하거나 신호등·교차로를 인지하는 법, 보행자나 움직이는 물체를 피하는 법 등이 그것이다. 푸도라는 이러한 배달 로봇을 통해 배달에 소요되는 대기 시간을 단축시키며 화석 에너지로 작동되는 자동차의 탄소 배출량 감소에 기여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AI와 자율주행을 접목한 사례 외에도 탄소 배출을 줄이려는 노력 또한 이어지고 있다. 스톡홀름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전기 페리를 운항하는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스톡홀름에서는 매일 90만 명의 승객이 페리로 이동하는데, 여기에 투입되는 선박의 대부분이 디젤을 사용한다. 페리를 운용하는 데 들어가는 에너지를 전기로 바꾼다면, 보통의 디젤 선박과 비교해 1인당 에너지 소비를 95%나 절감할 수 있다고 한다. 전기 페리가 상용화되면, 보다 빠르고 효율적인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동시에 환경에도 친화적인 교통수단이 될 것이다.


 

하나의 서비스로 연결된 교통수단
헬싱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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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싱키는 지속 가능하고 효율적인 모빌리티의 도시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대중교통에 상당한 투자를 했는데, 그중에서도 MaaS(서비스로서의 모빌리티)에 관심이 많다. 헬싱키의 MaaS 시스템은 다양한 교통수단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한 종합적인 교통 접근 방식으로, 주민과 방문객이 도시를 보다 쉽게 돌아다닐 수 있게 한다.

MaaS의 이면에는 이용자들에게 원활하고 편리한 교통 경험을 제공하면서 교통 혼잡을 줄이려는 의도가 있다. 헬싱키는 2017년부터 윔(Whim)이라 불리는 MaaS를 시작했다. 마스글로벌(MaaS Global)사가 운영하는 이 서비스는 목적지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경로와 교통수단, 요금을 표시해 준다. 윔은 월정액으로 이용 가능한데, 매월 63만 7천 원가량을 지불하면 헬싱키 시내를 포함해 일정 범위 내의 대중교통 수단, 택시, 렌터카, 카셰어링, 렌트 바이크 등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물론 1회당 요금을 지불하는 방법도 가능하다. 윔으로 대표되는 헬싱키의 MaaS 사례는 이용자를 비롯해 도시에 여러 이점을 가져다준다. 우선 앱 하나로 교통 수요를 계획·지불할 수 있게 해 도시의 교통 시스템을 보다 쉽게 탐색하고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윔은 대중교통이나 자전거 그리고 지속 가능한 타 교통수단 이용을 장려함으로써 도시의 교통난 해소에 일정 부분 기여한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구조는 결국 자가용 보유 감소로 이어질 것이고, 이는 도시의 대기 질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윔으로 대표되는 헬싱키의 MaaS는 여전히 진화 중이며, 헬싱키는 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앞으로는 자율주행차와 전동 스쿠터 같은 새로운 교통수단을 플랫폼에 통합시키는 방안을 모색하여, 윔을 다른 도시와 지역으로 확장하기 위해 지역 관계자들과 긴밀히 협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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