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perience
지향하고 있는 모습을 그리면
우리 모두 어른이 된다. 물리적인 의미의 어른이 아니라, 정신적인 의미의 어른. 우린 어떤 어른이 되고 싶을까. 세대를 막론하고, 각자 추구하고자 하는 선명한 미래의 이미지는 현재의 소비와 취미에 영향을 끼친다. 이노시안들에게 본인들이 추구하는 추구미와 롤모델은 누구인지, 그러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물었다.
시간적 자유를 누리는 어른이 되기까지
박시연 캠페인플래너
20대에는 좋은 학교에서 더 높은 학위를 받길 원했고, 30대에는 멋있는 커리어 우먼으로 성장하길 원했다. 하지만, 요즘은 추구하는 것이 달라졌다. 지인들 중 부모님이 편찮으시거나, 심지어 자신이 아픈 경우가 생겨나는 것을 보며, 나의 추구미 역시 한 단계 더 진화했다. 요즘의 나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시간적 자유’가 있는 어른을 꿈꾼다
첫째 | 파이프라인 구축
시간적 자유를 누리기 위한 전제 조건은 경제적 자유다. 이러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자 출퇴근길, 잠자기 전 등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부동산 공부를 하고 SNS를 운영한다. 먼저, 부동산 공부는 ‘월급쟁이 부자들’이라는 곳에서 강의를 들으며 지식을 쌓고 있다. 투자뿐 아니라 주거 마련을 앞둔 분들은 한 번쯤 들어보길 추천한다. 다만, 우리의 업 특성상 엄청나게 바쁜 시기가 자주 찾아오다 보니, 나처럼 미루고 미루다 종강 1주일 전에 몰아서 수강하는 일은 마주하지 않길 바란다.
더불어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하고 있다. 최신 패션 트렌드를 소개하는 ‘유패션(@u.fashion.magazine)’. 그리고 맛집, 카페, 팝업스토어 등 핫플레이스를 소개하는 ‘픽랩(@pick.lab_ place)’. 트렌드를 빠르게 파악해야 하다 보니 업무적으로도 많은 도움이 된다. 다만, 작년 경쟁 PT 이후 픽랩은 1년째 업로드를 안 하고 있다는 슬픈 소식. 유패션은 매일 업로드하고 있으니 팔로우해 준다면 감사하겠다.
둘째 | 건강한 육체
육체가 건강해야 시간적 자유도 누리지 않겠는가? 나의 아침 루틴은 공복 올리브오일 한 숟갈! 항산화 작용, 면역 기능 향상, 혈관 질환 예방 등에 효과가 있기에 자기관리 끝판왕인 최화정, 박진영처럼 건강 관리 중요시하는 많은 셀럽들이 건강 루틴으로 강력 추천하는 방법이다. 처음엔 느끼해서 조금 힘들지만, 먹다 보면 익숙해지니 건강에 관심 있는 분들은 한번 시도해 보길 바란다.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로! 가격 대는 1만 원대부터 30만 원대까지 다양하다.
시간적 자유가 있는 어른이 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이렇게 차근차근 걸어가다 보면, 보다 건강하고 행복한 경험들로 가득 찬 날이 오길 기대해본다. 물론, 우리 집 막내 밍키도 함께!
추구미 조각 모음
박효경 아트디렉터
‘추구하다’는 ‘추앙하다’가 아니다. 추구미 인간인 내게 필요한 것은 타인의 전부가 아니라 부분. 작은 조각이다. 조각을 모으기 위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선택’. 시작에 내가 있기에, 직접 고르고 모은 조각 끝에도 내가 있다. 여기, 나의 추구미 조각모음이자 가장 최신의 나를 소개한다.
조각 1 | 미래의 나
회의에서 준비한 아이디어가 하나도 통하지 않을 때가 있다. 부끄러움은 금세 우울로 변하기에, 빠르게 ‘미래 나’를 추구미로 소환한다. ‘20년 후 나는 어.마.어.마한 실력의 창작가다. 모든 기억을 잃고 과거로 돌아와 방금 회의를 마친 상황이다’. 미래의 내가 한 말이니, 믿어 본다. 그렇게 하면 떠오르는 상념은 흩어지고, 무사히 ‘미래 나’로 돌아가기 위해(?) 해야 할 일에 몰입할 수 있게 된다.
조각 2 | 레몬 아트
어느 날, 카카오톡 프로필명을 ‘레몬’으로 바꿨다. 이유는 우연히 본 레몬색 레터링 디자인이 예뻐서다. 그 후 사람들은 나를 ‘레몬’ 또는 ‘레몬 아트’라 부르기 시작했다. “레몬이 정말 잘 어울려.”, “레몬한테서 에너지를 얻어.”라는 다정한 말도 더해. 사실 가장 큰 힘을 받는 사람은 나다. 김춘수의 <꽃>처럼, 사람들이 나를 ‘레몬 아트’라 불러주면서,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던 내가, 레몬 아트가 되는 것이다. 더 밝고, 더 반짝이는 사람으로! 새로 바뀐 명함에 영어 이름을 바꿨다. 당연히, LEMON!
조각 3 | 뉴욕인
올봄 뉴욕에 다녀왔다. ‘뉴욕인’은 곧바로 최애 추구미로 등극됐다. 핀터레스트에 저장하고 싶은 다채로운 착장, 유쾌하게 오가는 농담, 자유롭게 춤추고 노래하는 몸짓까지. 뉴욕의 사람들은 하루를 창작 중인 예술가들 같았다. 마치 ‘세상’을 주제로 한 거대 미술관 한가운데 쾅! 떨어진 기분. 일상과 압도, 두 단어의 공존은 충격적인 즐거움이었다. 그때의 감각을 유지하고 싶어 뉴욕 소식을 꾸준히 엿보고 있다. 작가 유지혜의 <뉴욕통신 2024> 레터를 구독하고, 뉴욕 작가들의 책을 구매해 아껴본다.
조각 4 | 엘리자베thㅡ가 되
전시를 보기 전부터 감상에 푹 빠지는 나만의 방법이 있다. 작품을 추구미로 삼는 것. 작품에 맞춰 드레스 코드를 정하면, 준비하는 순간부터 전시가 시작된다. 전시회장이 아닌 무도회장을 가는 마음으로! 평소엔 작가의 대표 색감에 맞춰 옷을 입었는데, 22년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전시에서는 조금 더 특별한 옷을 준비했다. 바로 중세시대 드레스! 엘리자벳 황후 초상화를 직접 볼 수 있었기에 기대감이 폭발한 나머지 뮤지컬 ‘엘리자벳’을 관람하고, 틈만 나면 역사 자료를 찾아보며 몰입했다. 결국 내가 직접 엘리자벳이 되지 않으면 안 되는 지경에 이른다. 수소문 끝에 대여한 드레스를 입고 전시회장으로 향했고, 황후의 초상화를 마주한 순간은 잊을 수 없다. 그날 찍은 사진을 보면 여전히 웃기고 재미있다.
원하는 것에서 영감을 받아, 원하는대로 표현하는 것. 나와 나를 둘러싼 환경까지 얼마든지 바꿀 수 있는 자유와 즐거움. 이것이 내가 추구미 조각모음을 하는 이유다. 앞으로 또 어떤 조각들을 모으고, 나를 만들어갈지 기대된다.
노홍철!
서성원 CX스페이스1팀
노홍철! 과거 <무한도전> 속의 노홍철은 돌아이, 광기 그 자체였다. “가는 거야!”를 시종일관 외치는 소위 ‘길바닥 출신’ 의 생경한 모습은 적잖은 충격을 선사하였다. 시끄러운 모습은 리모컨의 주인인 어른들이 자연스레 <스타킹>을 보도록 유인하는 장치로 작용하였고, '본방’을 챙기지 못한 나는 주말 ‘재방’을 찾아 <무한도전>을 봐야만 했다. 그러나 프로그램을 시청하면 할수록 그의 진가는 ‘돌아이’ 타이틀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었다. 방송의 거의 모든 상황에서 그는 웃고 있었고, 짧은 혀로 긍정의 힘을 외치는 그의 모습에 홀딱 반해버렸다. 당시에는‘추구미’라는 표현 대신 본인의 ‘롤모델’을 꼽는 행위가 학교 수업 등에서 유행처럼 번졌는데, 다른 아이들이 과학자와 장군 등 위인의 이름을 롤모델로 언급할 때, 본인만은 꿋꿋이 ‘노홍철’을 롤모델로 꼽으며 그를 교실 속에서라도 위인 반열에 올려두었다. 뭐, <무한도전>에서 ‘위인 노홍철’로 노래도 불렀으니, 위인이나 마찬가지이지 않을까? 시간이 흘러 최근의 노홍철은 그 특유의 긍정 이미지에 힘입어 ‘하고 싶은 걸 하고 사는 사람’의 이미지를 추가했다. 수염을 덥수룩이 기르고, 본인의 할리데이비슨을 유럽까지 가져가 방방곡곡 가고 싶은 곳을 누비고, 본인의 이름을 딴 홍철 책빵을 열어 빵과 책을 방문객에게 선사하는 그의 모습은 어린 날 롤모델로 삼고자 했던 모습보다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본업인 방송에 충실하면서도, 하고 싶은 일에 시간 투자하는 걸 아끼는 그의 모습은 ‘추구미’라는 단어를 떠올리기도 전에 ‘저렇게 살아야지.’라는 다짐을 일으키게 했다. 사진을 취미로 하고 있지만 시간과 체력 문제로 공부와 촬영을 게을리하던 내게 그의 ‘태도’가 추구미로 다가왔다. 좋아하는 일에 돈과 시간과 모든 노력을 투자하여 나만이 알 수 있는 성과를 이루고자 하게 되었고, 퇴근하고 짬을 내어 사진 공부와 촬영을 지속하게 되었다. 바이크도 있고 취미도 있으니, 어쩌면 난 이미 노홍철이 아닐까…? 아쉽게도 수염은 없다. 노홍철은 여전히 ‘긍정의 아이콘’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빠니보틀과의 여행에서 바이크 사고를 당했을 때도 웃었고, 매도한 아파트 가격이 폭등해도 웃는 그의 모습은 여전히 내 삶의 태도를 한 번쯤 되돌아보게 한다. 그런 그도 폭락장에는 웃지 못했지만. 요즘은 장원영이 럭키비키로 긍정의 아이콘 타이틀을 뺏었지만… 남정네가 추구미가 장원영인 건 좀 웃기잖아? 복이 와서 웃는 게 아닌, 웃으면 복이 오고, 떨어지는 복에 또 웃고, 그 웃음으로 하고 싶은 걸 하는 노홍철처럼 살아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