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NO Style
협력이라는 근원이 만드는 힘
이노션 월드와이드 이탈리아 법인에서 제너럴 매니저로 근무하는 페데리코 매를라를 만났다. 창립 멤버로 합류해 3명의 직원에서 20명의 직원으로 성장시킨 그는 이노션 이탈리아 법인의 가장 큰 원동력을 ‘서로에 대한 협력’이라 말한다.
INTERVIEWEE
페데리코 메를라 Federico Meria
General Manager INNOCEAN Worldwide Italia
Q. 독자들에게 인사말을 부탁한다.
이노션 이탈리아 법인 (이하 IWIt)에서 10년 정도 제너럴 매니저로 근무 중인 페데리코 메를라라고 한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나와 IWIt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Q. 현재 이노션 이탈리아 법인에서 제너럴 매니저를 맡고 있다. 주로 어떤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가?
고객을 위한 현지 업무 운영, 경영 관점과 조직 관점에서 사무실에 필요한 모든 부분을 감독한다. 또한, IWIt의 비즈니스를 성장시키기 위해 개발 부문도 함께 담당한다. IWIt의 주요 고객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있고, 이에 관한 개별 프로젝트는 두 명의 동료가 주로 진행하고 있다. 나는 비즈니스 전반을 관리하고 있다.
Q. 이탈리아 법인의 창립 멤버로 이노션에 합류했다. 이노션과 일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IWIt이 창립될 당시 ‘DDB Worldwide Milan’에서 아우디 audi 담당하고 있었다. 이노션은 자동차 관련 에이전시 경험을 가진 인재를 찾고 있었는데, 아우디 프로젝트를 진행한 이력 덕분에 이노션과 함께 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전에는 ‘맥캔 에릭슨 McCann Erickson’에서 유니레버 Unilever 유럽 어카운트 디렉터 Account Director로 근무하며 아이스크림 부문을 맡아 유럽 광고 프로젝트 개발을 진행하기도 했다.
Q. 처음 이노션에 합류했을 때, 유일한 현지 직원이라고 들었다. 한국인 CEO, CFO와 함께 일하게 되었는데, 이노션이라는 기업과 한국에 대한 첫인상이 어땠나?
한국인 CEO와 CFO의 첫인상은 매우 긍정적이었다. 그들은 나를 편하게 대해 주었다. 당시 내가 느꼈던 점은 사생활 면에 있어서는 이탈리아와 한국이 많이 닮아 있다는 점이었다. 특히 함께 하는 시간과 즐거움이나 우정에 대해 생각하는 점은 거의 똑같다고 느꼈다. 이런 점에서 한국인은 아시아의 이탈리아 사람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웃음) 하지만, 회사 생활의 관점에서는 매우 다른 것 같다. 이탈리아 사람은 근무 환경 밖에서의 즐거움을 회사생활에도 가져오지만, 한국인은 공과 사를 정확히 구분하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 정식으로 이노션에서 일하기 전 서울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고, IWIt에 합류한 첫 해 동안에는 한국인 CEO와 CFO와 근무하기도 했다. 덕분에 한국 문화에 대해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었고, 그때 배웠던 점을 또 다른 직원들에게 소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Q. 평소 일과는 어떻게 진행되나?
평소 딸을 등교시킨 후 8시 30분에 사무실에 도착한다.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업무 분야의 최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뉴스레터나 잡지 등을 읽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 9시경에 본격적인 회사 업무를 시작한다. 저녁엔 일정에 따라 달라지는 편이다.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 또한 내게는 중요하기 때문에 저녁 시간을 지키려고 노력한다. 일 년에 4번 정도는 유럽지역본부를 방문하기도 한다.
Q. IWIt이 근무하는 방식이 궁금하다. 비전으로 삼는 신념이나 철학이 있는지, 이탈리아 법인만의 사내 문화 등이 있다면 소개해달라.
IWIt의 특징은 직원들 사이에 존재하는 협업과 상호 지원이라고 생각한다. 그 외에 특별한 철학은 없다. 다만, IWIt의 구성원 모두 서로의 긴밀한 협력 없이는 일을 이루어낼 수 없다고 믿는다. 서로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도움을 주고받으려 노력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아무것도 걸어 놓지 않는 내 사무실에도 포스터 하나가 걸려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핵심 가치인 ‘협업’에 관한 내용인데, 1더하기1은 2보다 크다는, 수학이 아니라 시너지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함께 일하는 것을 즐기는 환경을 중요시 생각하는 내가 그 환경 안에서 일할 수 있다는 것이 내게는 큰 기쁨이다.
Q. 한국인과 현지인으로 구성된 글로벌한 팀 안에서의 소통 방법도 궁금하다. 의견 조율이나 문화에서 오는 차이는 어떻게 해결하는가?
보통 우리와 함께 할 구성원을 채용할 때, 다른 문화에 대해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나 자신과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하는 사람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이런 특성이 없다면 서로를 이해하고 커뮤니케이션 하는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다른 문화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고, 다른 사람의 생각이 어떤지 궁금해한다면 그것만으로 글로벌 환경에서 이미 절반쯤 앞설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생각한다. 일하면서 겪는 문제의 가장 큰 원인이라면, 역시 의사소통 방식이다. 서양 문화에서 내가 배운 것은 설명을 듣고 난 후 상사에게 질문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이고, 존중할 태도라는 점이었다. 반면, 한국 문화에서는 상사에게 질문하지 않고 스스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성향이 강한 것 같다. 이 점이 특히 한국 사람과 일하면서 직면하는 어려움이다. 물론, 한국의 젊은 세대는 이 부분에서 많이 변화하고 있지만 말이다. 앞으로 새로운 세대의 한국인과 일하는 것은 휠씬 수월해질 지도 모르겠다. 다행인 것은 함께 일해왔던 한국인 대부분 유럽에서 일한 경험이 있어 소통하는데 큰 어려움을 느끼지 못했다는 점이다. 오히려 그들이 가능한 많은 정보를 주려 노력했다. 유럽 문화를 이해한 한국인과 일할 수 있었던 것이 내게는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Q. 한국의 비즈니스 스타일은 밀라노와 비교했을 때, 어떤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나? 혹은 장점이라고 느끼는 한국의 비즈니스 스타일은 어떤 점이 있나?
한국인이 일하는 방식을 보며 많은 것을 배웠다. 무엇보다 회사와 일에 대한 헌신, 어떤 상황에서도 항상 노력하고 포기하지 않으려는 태도는 인상적이었다. 그것은 이탈리아 사람도 배워야 할 점이라고 생각한다. 비즈니스 스타일이나 문화를 비교한다면, 먼저 고려해야 하는 요점이 있다. 이탈리아는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다는 점, 외국의 지배와 작은 나라들로 분단된 역사가 있다는 점, 그래서 국가와 회사 자체를 독립된 존재로 여겨 종종 그들을 신뢰할 수 없는 것으로 여긴다는 점이다. 반면, 아시아 국가들은 집단주의적 성향이 강해 개인은 더 큰 조직에 속한다고 믿는다. 그로 인해 한국인은 회사 안에서 각자의 역할을 알고 있고, 개인이 아닌 조직의 이익을 위해 일한다. 그렇기 때문에 가족 관계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개인적인 희생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공동체의 중요성을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이탈리아 사람이 본받아야 할 점이다.
Q. 지금까지 진행한 수많은 프로젝트 중,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나 에피소드는 무엇인가?
내게 많은 가르침을 주었던 과거의 프로젝트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유니레버의 유럽 어카운트 디렉터로 일했을 때, 유럽 전역을 대상으로 진행한 아이스크림 광고 프로젝트가 있었다. 하나의 소재로 유럽 전역의 고객과 소통해야 했기에 지역별 음식 선호도 차이에 대해 많은 연구를 했다. 무엇보다 광고 분석과 전략을 세우는 일, 제품에 대한 태도나 소비자가 기대하는 바를 이해하려 노력했던 프로젝트였다. DDB에서 일할 때 진행했던 아우디Audi 4 출시 프로젝트 역시 매우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Q. IWIt는 3명의 직원에서 현재 20명 직원이 근무하는 법인으로 성장해왔다. 현재에 이르기까지 가장 고무적이라 생각하는 점은 무엇인가?
처음 IWIt에서 일을 시작했을 때, IWIt는 미디어와 ATL Above The Line advertising 서비스만 제공했다. 그 이후로 우리는 디지털, 이벤트, 그 외 많은 측면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엄청난 성장을 해왔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주요 고객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를 위한 두 개의 주요 부서를 운영하는 한편, 우리는 이벤트나 딜러 마케팅 지원 및 영업 네트워크를 제공한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창조적 능력을 강화해 좀 더 다양한 측면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조직을 구성 중에 있다. 그 방법은 주로 외주에 의뢰하던 업무를 내부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다.
Q. IWIt 성과를 얻고 입지를 다질 수 있었던 계기나 터닝 포인트가 있다면 언제였나?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순간은 2011년이었다. 2008~2009년 이후엔 현대자동차가 IWIt의 유일한 고객이었지만, 2011년부터 기아자동차와도 함께 일하기 시작하면서 회사의 직원을 두 배로 늘려야 했다. 그것은 현대자동차와 일했던 시스템을 그대로 적용해 두 배의 성장을 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 광고 프로젝트에 매우 적극적으로 임하는 기아자동차 덕분에 우리는 더 많은 일을 시작할 수 있었고, 그것은 오늘날까지 IWIt의 성공에 주요한 이유가 되었다. 또 다른 중요한 순간은 바로 지금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IWIt가 외부 시장과 경쟁할 수 있는 비즈니스 구조를 구축해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 IWIt의 구조를 갖추어 나갈지 연구 중이다.
Q. 개인적인 이야기도 해보겠다. 밀라노 카톨릭 대학교 Catholic University of Milan를 졸업한 후, 법률 변호사의 연수원, 어카운트 이그젝티브 Account Executive에서 어카운트 디렉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법률 변호사로 일하다 광고 쪽으로 진로를 정한 계기가 있나?
변호사 연수 생활을 했지만, 진로에 대한 확신은 없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잘 몰랐다고 해야 할까. 다만 조금 더 넓은 세상에서 다양한 나라와 문화를 경험하고 싶었다. 이러한 점들이 내가 일했던 법조계에서는 충족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러던 중, 어느 날 내게 기회가 주어졌다. 영어 공부를 위해 런던에 갔을 때, 홍보 에이전시에서 일할 기회가 생긴 것이다. 그렇게 런던에서 1 년을 보낸 후, 이탈리아로 돌아왔다. 그때 BBDO라는 이탈리아광고 에이전시에서 일하게 되면서 내 길을 찾게 되었다. 그동안 내가 꿈꿔왔던 글로벌한 환경, 매우 다양한 측면을 갖춘 직업이라는 점, 끊임없이 다른 문제들과 대립하면서 만나는 환경 등에 매료되어 광고 업계에서 일하게 된 것 같다. 매일 나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서 다양한 모습들을 본다. 그 안에서 새로운 목적이나 방향성을 발견하기도 하면서 말이다. 매력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Q. 평소 당신에게 영감을 주는 것은 무엇인가?
내게 영감을 주는 사람들은 자신에게 많은 질문을 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인생이 만질 수 없는 확신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처럼 일반적으로 호기심이 많고 질문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은 나에게 많은 영감을 준다. 심리학이나 상징주의 같은 주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또한 그 때문이다. 특히 나는 사물의 겉모습에서 볼 수 없는 이면의 진정한 의미를 찾는 일을 좋아한다. 내가 하는 일의 대부분은 내면의 메시지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광고 업계에서 일하게 된 것은 단지 우연이 아닌 것 같기도 하다.
Q. 'Life is Orange'의 이번 이슈는 개념 소비다. 기업과 소비자 모두 환경 문제나 사회적 가치를 고려한 소비를 하는 추세로 변화하고 있다. 밀라노에서는 이러한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가?
흥미로운 질문이다. 밀라노는 다른 도시에 적용되기 전 다양한 해결책을 시도하는 일종의 실험실이라고 볼 수 있다. 사실 지금까지 이탈리아 사람들은 환경 문제에 대해 깊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비록 몇 년 전 ‘디젤 게이트 DiselGate’가 이슈가 되었지만, 이탈리아 사람들은 큰 분노나 배신감을 느끼진 않는 것 같았다. 물론, 친환경 제품의 생산과 소비를 지향하는 기업들은 명성을 높이고, 진정으로 친환경 문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기꺼이 이러한 제품에 많은 돈을 쓰려고 한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친환경을 향한 움직임이 주로 편의나 경제, 즉 누군가의 수익에 보탬이 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 같다.
Q. 이러한 변화를 꾀하고 있는 현지 브랜드나 광고 캠페인 사례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나?
개념 소비라는 소재는 실제로 광고 업계에서 주요한 주제로 사용되고 있다. 거의 모든 회사가 이에 관심을 가지고 이 방향으로 발전하려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례는 다양하다. 예를 들어, 이탈리아 최고의 에너지 공급자인 ‘에넬 Enel’은 최근 재생 에너지와 재생 에너지원의 창출에 초점을 맞춘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개념 소비는 개인과 기업이 식품 분야의 원재료에 더 많은 관심을 갖는 것으로도 해석되기도 한다. 패션 업계의 아르마니 ARMANI 역시 더 이상 동물의 모피를 사용하지 않고 최신 기술로 더 좋은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결국 개념 소비란 자신의 소비 행동이 환경이나 건강, 삶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본다. 이러한 양상은 이탈리아 현지에서도 매우 중요한 현상이 되고 있다.
Q. IWIt에서 이러한 소비 추세를 반영한 기업의 광고를 진행한 적이 있나? 있다면 어떤 프로젝트였는지 소개를 부탁한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생산하는 친환경 제품의 판매를 늘리는 것이 우리의 주된 업무라고 할 수 있겠다. 전기 자동차나 하이브리드 제품이 주요 캠페인 소재이며, 이것은 기본적으로 한국 본사나 유럽지역본부로부터 제공받고 있다. 앞으로 전기 자동차 시장이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이러한 측면을 더욱 깊이 연구할 필요가 있다. 이탈리아 특성상 국가나 행정의 개입으로 인해 조금은 느린 변화를 겪고 있다고도 볼 수 있겠지만, 지금은 미래를 위해 준비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Q. 현재 밀라노 광고 산업의 현황이나 추세는 어떠한가?
미디어, 디지털 및 언론 관점에서 볼 때, 이탈리아 시장에서 TV 광고의 비중은 세계 대부분의 국가들보다 여전히 높다. 디지털 광고의 비중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TV광고가 차지하는 비율이 전체의 51% 라는 조사 결과만 봐도 이탈리아가 예외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이탈리아가 대부분의 나라보다 뒤쳐져 있다는 것을 상징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탈리아의 독특한 사회성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구의 고령화, 가장 높은 연령대의 TV사용, 그리고 이탈리아 일부 지역에서 여전히 활성화되지 않은 디지털 시설과 네트워크 지원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디지털 소셜 미디어 모바일 역시 증가하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을 가속화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Q. 밀라노의 광고 업계가 현재 직면하는 주제 의식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나?
광고 업계는 다른 시장들과 같은 이슈들을 직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의 예로, 프로그래매틱 광고 Programmatic Advertising, 즉 디지털 광고 지면 구입의 자동화와 디지털화가 대표적이다. 이는 자동으로 최적의 매체 지면을 찾아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 그러나 투명성 및 브랜드 안전성과 관련하여 향후 해결해야 할 몇 가지 문제들이 여전히 존재한다. 또 다른 이슈는 인공지능의 발달이다. 현재로서는 AI의 사용이 상당히 제한적이지만, 어떤 이들은 언젠가 우리의 창조적인 산업 영역에서 인간을 대신할 것이라 생각한다. 사생활 또한 매우 중요한 문제다. 프라이버시에 대한 개념이나 인식이 빠르게 변하고 있기 때문에 이 문제는 마케팅 재편의 관점에서 많은 이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유럽 연합의 일반 데이터 보호 규정 GDPR은 데이터의 유형이나 사용에 이미 제한을 두고 있다. 이는 디지털 거대 기업의 과도한 능력과 데이터에 대한 무제한 접근에 제한을 주기 때문에 힘의 균형을 재조정해 다른 기업들에게도 기회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수천 개의 중소 기업과 몇 개의 대기업으로 나누어진 통신 시장은 이탈리아의 전형적인 광고 산업의 특징이기도 하다. 순수하게 창조적인 것에 초점을 맞추어 개발을 해오던 수많은 중소 기업이 살아 남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어려운 상황이다. 시장에 진출한 대형 회사가 이미 창조적 능력뿐만 아니라,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다음 단계는 고객을 위한 디지털 전략을 만드는 능력의 점진적인 내재화가 될 것이다. 대규모 고객들은 점점 데이터를 분석하고, 자체 전략을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고, 자연스럽게 창조적 업무만 외부 기업에 맡기게 될 것이다. 결국 광고 회사들이 살아남기 어려운 상황이 야기되는 것이다.
Q. 당신이 정의하는 좋은 광고는 무엇인가? 또 좋은 광고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점은 무엇인가?
내게 이상적인 광고는 진실을 인식하게 해주는 광고다. 삶의 의미 있는 측면이나 삶에 대한 보편적인 규칙을 보여주는 브랜드는 소비자와 강한 유대감을 형성할 것이다. 결과적으로, 가장 성공적인 광고는 소비자로 하여금 어떤 진실을 발견하게 해 웃게 만드는 광고일 것이다.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은 이 작은 진실을 브랜드나 제품에 연결시키는 것이다. 이를테면, 최근 진행했던 투싼 Tucson의 광고를 통해 ‘열심히 일하는 것 Hard work works’이라는 메시지를 전한 것처럼 말이다.
Q.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분야나 만들고 싶은 광고 캠페인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나?
인공지능과 인간의 창의성에 대한 잠재적인 위협 요인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그래서 AI와 인간의 지능의 상호작용을 만들어낼 수 있는 광고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싶다. AI가 인간을 완전히 대체할 존재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앞으로 사람과 AI와의 더 큰 상호작용이 일어날 것이다. 미래에는 기계와 사람이 아이디어를 생산하기 위해 더 협력하게 될 것이고, 결국 단순한 생산 이상의 일을 하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것이 광고 업계에 또 다른 토대를 다질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Q. 마지막으로, IWIt의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에 대해 말해달라.
IWIt는 ‘사고 리더십’라는 개념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고 리더십이란, 전략적인 측면과 창의적인 관점 모두를 이끌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물론 실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어렵고 중요한 측면은 사고 단계다. 고객은 이러한 작업을 도와주는 파트너와 일하고 싶어 할 것이고,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유럽지역본부의 지원과 함께 성장하고 있다. 또한, 우리는 창조적인 부분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다지고 있다. 앞으로 전략적 계획, 디지털 분야의 컨설팅 기술을 강화할 예정이다. 본질적으로 ‘Think tank’로 성장해 광고 업계에서 차별화되고 신뢰할 수 있는 리더가 되기를 바란다.
Q. Please introduce yourself to our readers.
Hello, everyone! I am Federico Meria, the General Manager of INNOCEAN Worldwide Italy (IWIt). I am very excited to be part of this Life is Orange issue and talk about mysetf and IWIt.
Q. Your official title at INNOCEAN Worldwide Italy is General Manager. What operations are you primarily responsible for?
I oversee all aspects of the office, including local business operations, management, and organization. I am also responsible for developing IWIt's growth. Our major clients are Hyundai Motor and Kia Motors. Development projects for our clients are carried out by my two colleagues and their teams.
Q. You joined INNOCEAN as a founding member of IWIt. I am curious about what prompted you to work with INNOCEAN.
When IWIt was founded, I was working for Audi at DDB Woridwide Milan. They were looking for someone with car-related agency experience like I had. Prior to that, I had work experience in an international environment, especially at McCann Erickson, where I was in charge of the ice cream segment. I also worked as Unilever's Europe Account Director, with responsibility for the development of advertising projects for Europe.
Q. You were the only non-Korean employee when you joined INNOCEAN, working with a Korean CEO and CFO. What was your first impression of INNOCEAN, and Korea?
My first impression was very positive. The CEO and the CFO made me feel very comfortable. What I felt then was that Italy and South Korea were really alike in terms of how we live—that families like to spend time together; and that both peoples value human relationships and friendships the same way. In this sense, Koreans can be seen as Italians in Asia (laughter). It is very different from the viewpoint of corporate life, though. Italians bring the joy of their private lives into their workplaces, but Koreans make a distinction between their private and their corporate lives. I had the opportunity to visit Seoul just before I was officially hired and work closely with the Korean CEO and the CFO in my first year at IWIt. That of course allowed me to observe many aspects of Korean culture. It was a really great opportunity for me, because then I could explain what I had learned to other Italian employees.
Q. What is your daily routine like at IWIt?
I usually arrive at the office at 8:30, after I take my daughter to school. The first thing I do is read magazines and newsletters to get up-to-date information on what's happening in our field. I really get to work around 9:00. Sometimes this will even last until the evening, depending on what's going on and what needs doing. I value quality time with my family, so I try to make time for them too. I visit our Frankfurt branch about four times a year.
Q. Do you have a belief or a philosophy that functions as your vision for your work, or does IWIt have its own culture?
The fundamental characteristics of IWIt are collaboration and cooperation, so all of us try to exchange ideas and help each other out. I have a poster about collaboration, a core value of Hyundai Motor Group, hanging in my office. Written on it is the message that “1 plus 1 is greater than 2." This is not math; it is synergy.
Q. I also wonder how you communicate in a global team composed of Koreans and Italians. How do you solve the sort of differences that can arise in a situation like this?
I like to hire people who have lots of curiosity I look for people who are curious about other cultures, and who wonder how people who are different from themselves think. Mutual appreciation and understanding cannot be reached without these characteristics. If you are curious about other cultures and wonder how other people's thought processes work, you are already ahead in today's globalized environment. The main cause of any problems that we have at work is in communicating. In our Western culture, asking your boss questions even after hearing an explanation is right and respectful. Koreans, though, think differently. They believe that you should try to understand something on your own, without asking your boss. This is a big difference and a challenge that we face in doing business between Italians and Koreans. On the plus side, I think that the younger generation of Koreans has changed a lot in this respect, so it should become easier to work with them. The Koreans that I work with now seem to understand this, mainly because they have already been working in Europe. They know our needs, and try to give us as much information and as many details as possible. I am lucky to be able to work with Korean CEOs who have already absorbed this aspect of European culture.
Q. What are the similarities and differences between the Korean and Italian business styles? What do you think are the strong points of the Korean business style?
I have learned a lot from watching how Koreans work. I especially respect their dedication to their company and their work, and their attitude of always doing their best and not giving up in any situation. It is something that Italians should learn more about. There is a basic point when comparing the two countries' business styles and cultures. Italians have an individualistic tendency, for historical reasons. It has a long history of foreign rule and being divided into smaller governing units. This tends to make the country itself, as well as its rulers and businesses, see itself as separate, and often results in them being seen as being unreliable. Asian countries have a more collectivist viewpoint. They believe that people are part of a larger organization. Koreans know what their role in their company is, and they work for the good of it, not just for themselves. That's why personal sacrifices that can even affect family relationships are acceptable. We Italians should learn more about the importance of communities.
Q. What are some memorable projects you've worked on?
I would like to talk about projects that taught me something in the past. When I was working as Unilever's Europe Account Director, for example, I learned a lot from an ice cream advertising project targeting all of Europe. Because we had to communicate with customers across the whole continent using only one type of advertising material, we did a lot of research into the differences in food preferences in many countries. First of all, we tried to understand the attitudes of people in regard to advertising analyses, strategies, and products, as well as their expectations. The Audi 4 launching project that I carried out when I was working at DDB was also a very interesting experience for me.
Q. IWIt has grown from three original employees to its current twenty. Do you think this is encouraging?
When I started working at IWIt, we provided only media and above-the-line (ATL) advertising services, meaning press, some TV and media, and the purchase of advertising space. From there we have grown tremendously, to include digital, events, and many more aspects. Hyundai Motor and Kia Motors are our two major clients, and we have two divisions set aside especially for them. We also provide event, dealer marketing, support and sales network assistance. We try to be flexible with our clients, and are organizing ourselves to strengthen our creative abilities even more. For example, we are working towards a system that allows work that used to be outsourced to be carried out in-house instead.
Q. Were there any especially memorable occasions that helped IWIt strengthen its presence in the industry?
A very important moment for us was 2011. Hyundai Motor had been our only client since 2008-2009, but in 2011 we began to work with Kia Motors too. We had to double our staff, and it soon became obvious that we could double our growth by applying the same structure we had used servicing the Hyundai Motor account. Kia Motors was very interested in this, so we began to do a lot of work in this sector That decision is reflected in the success of IWIt to this day. Another important opportunity is happening right now. We have to have a business structure that is capable of competing with external markets, so we are working hard to see how we can best renew ourselves.
Q. Let's talk about you now. You have an extensive range of work experience, going all the way from training to become a lawyer to being an account executive and then an account director. What made you turn to advertising while you were working as a lawyer?
Even though I was training to be a lawyer; I didn*t really know what I wanted to do with myself. I wanted to get some experience of the wider world and learn about other countries and their cultures. I couldn't do that if I were practicing law. One day I got a chance to spread my wings. I had gone to London to study English, and got a chance to work for a PR agency. I returned to Italy after spending a year in London; then I was hired to work for the BBDO Italian advertising agency. I like working in advertising because the industry operates in a globalized environment. Ifs a profession with many aspects to it, and it deals with a host of different issues, making it an exciting business to be in. I get to see different aspects of the people I work with every day, and we get to work towards new goals and directions all the time.
Q. What inspires you?
The sorts of people who inspire me are those who ask themselves a lot of questions. They know life is not made of untouchable certainties. Asking questions, and generally being curious, gives me a lot of inspiration. That’s why I am also interested in topics like psychology and symbolism. I like to look under the surface of things - to search for the real meanings that lies beyond what we can see. Since much of what we do is related to trying to understand the inner dynamics of communication targets, maybe it’s no coincidence that I ended up working in the advertising industry.
Q. This issue of “Life Is Orange” is concerned with “conscious consumerism. Businesses and consumers are both taking environmental and social values into consideration when they buy and sell things. How is the city of Milan responding to this?
An interesting question! Milan is a kind of laboratory that tries out various solutions before they are applied to other cities. This is especially true when it comes to environmental issues. Actually, though, we Italians have not paid much attention to environmental issues until recently Although “Diesel Gate" became an issue a few years ago, it seemed that Italians did not feel very angered about it - at least not from a brand perspective. Businesses that place a priority on green production and consumption strengthen their reputations, and even their business as people that are truly interested in green matters are often willing to spend more money on buying these kinds of products. Right now, though, the “green” movement seems to me to be mainly focused on improving convenience and economy - in other words, on adding to someone's bottom line.
Q. What are some examples of brands and / or advertising campaigns that reflect these changes?
Conscious consumerism is often used as a theme in the advertising industry. Almost every company is interested in it and is trying to develop in this direction. The examples vary For instance, Enel, Italy's leading energy provider; recently launched a campaign that focuses on renewable energy and its efforts to maximize the creation of renewable energy sources. On the other hand, conscious consumerism can also be interpreted as people and businesses starting to pay greater attention to raw materials in the food sector. In addition, in the fashion industry, Armani has claimed that it can produce better products with the latest technologies without using animal furs anymore. In the end, I think that conscious consumerism means recognizing the impact of our consumption activities on coming generations. It also means considering the impact of our consumption behavior on the environment, on our health, and on our lives. Ifs becoming a very important phenomenon.
Q. Please tell us about a corporate ad you’ve done reflecting what is coming to be known as conscious consumerism.
Our main job is to increase sales of eco-friendly products produced by Hyundai Motor and Kia Motors. Electric and hybrid products are the main campaign materials, and they are provided by either our Korean or our Frankfurt branches. Since the market for electric vehicles is expected to expand steadily in the future, we will need to study these aspects more and more deeply. Given how Italian politics usually operates, it could be a slow change due to interventions by the state. Still, I think it is time to prepare for the future.
Q. What are the present conditions and trends of the advertising industry in Milan?
From the media, digital, and press perspectives, the weighting of television advertising in the Italian market is still higher than in most countries in the world - 51 % of their total value. This is a very exceptional situation, since digital has become so popular almost everywhere else. While this seems to show that Italy is lagging behind most other countries, it in fact reflects the unique social demographics of the country. These include an aging population, the continuing popularity of television among the oldest age group, and the fact that there are still digital infrastructures and network supports that haven*t been activated yet in some parts of the country. The number of digital social media mobiles is growing significantly, however, and various attempts are being made to hasten the trend.
Q. What sorts of issues are currently facing the advertising industry in Milan?
I sense issues are the same advertising industry is facing in all other markets. One example is the so called programmatic advertising. This refers to automation and digitalization of purchasing ad spaces. It should optimize purchasing in terms of cost, time, and quality of space, as well as optimized control. But there are still some issues related to transparency and brand safety that need and will be addressed in the future. Another issue is the development of artificial intelligence, or Al. Its use is still quite limited, but some people think that it will eventually replace human beings even in our creative business. Privacy is also very important. Since our notions of what constitutes privacy are changing rapidly, this issue is expected to reap many benefits from the perspective of marketing reorganization. The General Data Protection Regulation, or GDPR, of the European Union has already imposed restrictions on data types, their usage and use periods, and so on. These restrictions on the excessive power of digital giants and their unlimited access to data should offer enhanced opportunities to other companies. Now I want to talk about some of the major characteristics of the Italian advertising industry. For one thing, the communication market is fragmented into thousands of SMEs and a few large companies. It's a tough situation, and many SMEs that developed with a focus on being purely creative are struggling to survive. This is happening because the large consulting firms that have entered the market can hurt the smaller SMEs because of their ability to manage data and be creative as well. The next step in the process, I believe, will be the gradual internalization of the ability to create digital strategies for clients. Large-sized clients will increasingly internalize the ability to analyze data and develop their own strategies, leaving only the creative end of the work to outside companies. This, of course, will lessen the survival of businesses operating in this field even more.
Q. What is your definition of good advertising?
What steps can you make to create it? For me, ideal advertising helps people to recognize the truth about something. A brand that demonstrates to understand the meaningful aspects of life or the universal rules about the worid and our lives will inevitably forge a strong bond with people who come into contact with it. As a result, the most successful advertising is an ad that makes you smile, because you have found some truth in it. What I try to do is to connect this little piece of truth to a product or a brand. For example, we recently tried to convey a “hard work works" message in an ad for the Tucson.
Q. What sort of ad campaigns would you like to create in the future?
I'm very interested in artificial intelligence and potential threats to human creativity, so I want to participate in an advertising project that will create interactions between human creativity and artificial creativity. I don't believe that the complete substitution of Al for humans will ever happen, but greater and greater interactions with Al will occur, inevitably. In the future, machines and people will work together to produce ideas and go beyond the mere production of things. I think that this will institute a process that will lay another foundation within the advertising field.
Q. Finally, tell us about the future goals and plans of IWIt.
I am working hand to strengthen the concept of "thought leadership", which means the ability to guide conceptualizing factors from both a strategic and a creative perspective. Execution is extremely important, of course, but the most difficult and important aspect is the thinking stage. Clients want to work with partners that can help them do this. We are growing in this direction with the support of INNOCEAN Worldwide Europe. We are strategically designing to reinforce our creative segment. We also intend to enhance our consulting skills in strategic planning areas and digital. In essence, then, we hope to grow into a ‘think tank'*, becoming a differentiated and reliable leader within the advertising industry as a who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