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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광고 마케팅에서의 모빌리티

Our Moving Castle

For Better Move

광고 마케팅에서의 모빌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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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소영 모빌리티사업팀, 성제경 캠페인플래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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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WORD.01 모빌리티의 변화

Q. 두 분은 평소 어떤 이동을 하고 계세요?

민소영면허는 있는데 운전은 못 하는, 한마디로 ‘장롱면허’ 보유자예요. 직장과 집 모두 서울에 있다 보니까 운전 실력이랑은 거리가 멀어졌죠. 출근은 지하철, 퇴근은 버스로 하고 주말에는 따릉이로 다녀요.

성제경저도 면허는 있지만 주차하기가 어려워서 주로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해요. 요즘은 길거리에 공유 킥보드가 많이 있어서 역에 내려서 이동할 때 가끔씩 타고요.

Q. 모빌리티의 변화가 큰 화두라고 하는데, 아직 주변에서 만나보기엔 조금 어려운 거 같아요. 자율주행차는 먼 미래처럼 느껴지고요. 광고 마케팅 업계에서는 어떤가요?

성제경기업이 가지고 있는 비전, 또는 미래 지향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수단으로 쓰이고 있어요. 예전에는 통신 쪽에서 5G로의 변화를 어필하는 걸 많이 볼 수 있었죠. 이제는 그런 미래적인 오브제로 자율주행, UAM(Urban Air Mobility) 등의 모빌리티를 활용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민소영저는 잠재적 클라이언트를 만날 때 수요를 체감해요. 미래 모빌리티가 곧 신기술의 집약체라는 상징성이 있으니까, 브랜드도 혁신적인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어서 모빌리티 회사들과의 협업에 적극적인 편인 것 같고요. 전반적으로 미디어 믹스를 할 때 모빌리티도 하나의 매체로 인식되어 간다고 생각해요.

Q. 두 분은 모빌리티와 관련된 캠페인 및 사업을 전개하시는 만큼 따로 정보 습득이나 공부를 위해 접하는 콘텐츠가 있나요?

성제경매년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행사가 열리는데요. 그곳에서 요즘 모빌리티 업계가 어떻게 나아가고 있는지, 기업들이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죠. 평소에 공부하기는 어렵더라도 이런 행사는 꼭 챙겨 봐요.

민소영올해는 CES에 300개 정도의 모빌리티 회사가 나왔다고 하더라고요. 행사를 보면 기존에 자동차를 제조하는 회사들 말고도 아마존, 구글 같은 빅테크 기업이나 엔터테인먼트 관련사들도 있어요. 모빌리티가 어렵게 느껴진다면 회사가 탑승한 승객에게 어떤 경험을 주고자 하는지를 중점으로 보는 것도 좋아요. 그런 관점에서 보면 이 기술이 나한테 무슨 가치를 가져다줄 수 있는지가 체감이 되거든요.

Q. 이외에도 가볍게 만나볼 수 있는 콘텐츠도 소개해 주세요.

민소영모빌리티 회사들의 유튜브 채널이 유용해요. 저는 현대자동차그룹 유튜브를 잘 보고 있고요. 모빌리티 관련 컨퍼런스도 많아요. 또 저희 모빌리티비즈니스그룹에서 발행하는 ‘무버스’라는 뉴스레터가 있어요. 매주 편하게 글로벌 뉴스들을 메일로 만나볼 수 있죠.

Q. 그렇다면 두 분은 요즘 눈여겨보는 모빌리티의 변화가 있을까요?

성제경광고에서는 미래적인 모빌리티를 보여주지만, 일상에서는 아직 체감이 되진 않잖아요. 최근 가장 많이 보이는 건 공유 킥보드예요. 사람들이 그저 빨리 가려고 이용하기보다는, 조금 돌아서 가더라도 날씨나 풍경을 느끼려고 타기도 하더라고요. 요즘은 모빌리티의 목적성이 단지 이동에 그치는 것 같지 않아요.

민소영거시적으로 보면 전동화 추세는 확실히 있고, 추가로 스마트폰처럼 차량도 소프트웨어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어요. 예전에는 기능적인 이동에 중점이 맞춰졌다면, 이제는 모빌리티를 하나의 공간으로 보고 그 안에서 어떤 경험을 제공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나오고 있죠. 엔터테인먼트나 콘텐츠가 좀더 중요해지기도 하고요. 모빌리티사업팀으로서 고민이 되는 부분이에요.


 

KEYWORD.02 미래 모빌리티를 전달하는 방식

Q. 모빌리티는 아직 어렵지만 우리 삶에 밀접히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이를 쉽게 전달하려는 움직임이 있지 않을까 해요. 현대자동차의 ‘당신을 향한 모빌리티’ 캠페인도 그렇고요. 어떤 캠페인인지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성제경작년 말에 현대자동차에서 개발하고 있는 모빌리티 기술들을 가지고 광고를 만들었어요. 미래 모빌리티가 먼 미래라거나 살아 있는 동안 겪을 수 없는 게 아니라는 걸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일상감을 전하는 게 핵심이었죠.

Q. 영상을 보니 모두 실생활에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더라고요. 어떤 기술들이 쓰였나요?

성제경광고에선 모두 다섯 가지 기술 혹은 개념이 나와요. 제일 대중적으로 알려진 ‘스팟(Spot)’은 사족 보행 로봇이고, 사람이 하기 어려운 일이나, 물리적으로 갈 수 없는 곳에 주로 쓰이죠. 실제로 지금 재해 현장에 스팟이 투입되고 있고요. 그리고 ‘PnD 모듈’이라는 조그만 바퀴가 있어요. 어떤 사물이든 밑에 부착하면 이동성을 부여해요. 광고에서는 아기 요람 밑에 붙어 움직이게 만들었어요. ‘MobED(Mobile Eccentric Droid)’라는 기술은 바닥이 울퉁불퉁하거나 경사진 곳에서도 수평을 잡고 이동할 수 있게 해줘요. 나중에 차에도 적용이 되면 방지턱도 흔들림 없이 넘을 수 있겠죠. 마지막으로 ‘MoT(Mobility of Things)’는 사물의 이동 생태계에 관한 개념이에요. 이를 광고상에서는 ‘PBV(Purpose Built Vehicle)’라는 움직이는 공간으로 소개를 했어요. 사물이나 장소가 사람에게 찾아오도록 만드는 거죠. 이동이 불편한 사람에게는 이동의 기회를 넓혀주고요.

Q. 캠페인이 담은 여러 일상에서 다양한 연령층이 보여요. 누구에게나 모빌리티가 도움이 될 거라는 의미처럼 다가왔는데요. 선정된 각 상황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나요?

성제경먼저 현대자동차가 준비하고 있는 모빌리티가 다양한 사람에게 혜택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전달하고 싶었어요. 캠페인의 키 메시지가 ‘당신을 향한 모빌리티’였어요. 그래서 ‘당신’을 여러 모습으로 보여주려고 했죠. 부모님, 노인, 학생, 요즘 세대 등으로요. 또 하나는 정서적으로 공감대를 만들고 싶었어요. 예를 들면 밤늦게 귀가하는 자녀가 걱정되는 마음은 어느 부모님에게나 있어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정서나 감정을 광고에서도 보여주려고 했죠.

Q. 감정이 통했는지 저는 ‘임산부 편’이 가장 와닿았어요. 소영 님은 여러 시리즈 중 어떤 기술과 상황에 가장 관심이 갔나요?

민소영저는 ‘레스토랑 편’이었어요. 소외되어 있는 교통 약자들에게 기술이 줄 수 있는 효용을 가장 잘 보여준 편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모빌리티를 하나의 공간으로 소개하면서, 공간 자체가 옮겨온다는 발상도 흥미로웠고요. 찾아오는 식당뿐만 아니라 의료 기관이나 공공 서비스가 될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Q. 미래 모빌리티 관련한 캠페인은 계속 증가할 것 같아요. 그러기 위해 앞으로의 모빌리티 캠페인은 어떻게 소비자들에게 다가가야 할까요?

성제경모빌리티가 통신보다 소비자들에게 다가가는 데 더 오래 걸릴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법규나 기술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게 동떨어진 게 아니고 실제 사용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민소영저희는 미래 모빌리티를 전달하는 쪽은 아니니, 이를 활용한 실제 사례를 계속 만들어내는 게 중요하겠죠. 그게 저희 부서에서 하는 일이고요. 생각보다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조금씩 보여주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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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WORD.03 모빌리티의 미디어화

Q. 광고 마케팅 하면 이동 수단을 빼놓을 수 없죠. 과거엔 광고물을 주로 버스나 택시에 붙였지만, 이제는 지하철 LED, 홀로그램, 택시와 버스 내부의 화면 등으로 다양해졌어요. 두 분은 평소 이동할 때 교통수단의 광고들을 보는 편이신가요?

민소영저는 일을 하면서 더 적극적으로 보게 됐어요. 특히 택시 뒷좌석에 있는 화면은 항상 눌러 보면서 어떤 콘텐츠들이 있는지, UX나 UI는 사용자가 쓰기 편한지, 아쉬운 점은 없는지를 살펴보죠.

성제경맞아요. 저도 택시 뒷좌석에 붙어 있는 화면은 자주 봐요.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화면에 근조 화환처럼 저랑 관련 없는 콘텐츠가 나오더라고요. 어차피 앱을 통해서 부르니 사용자를 인식해 나의 관심사를 반영해서 보여줄 수는 없을까 싶었죠.

Q. 모빌리티사업팀에서 ‘셔클’과 관련한 사업을 진행하고 계시다고요. 셔클은 어떤 교통 수단인가요?

민소영셔클은 현대자동차 MCS Lab에서 운영하는 인공지능 수요응답형 교통수단이에요. 기존 버스들은 노선이나 정류장이 정해져 있잖아요. 그런데 셔클은 권역 안에서 호출을 하면 차량이 지점으로 찾아와서 승객을 태우고, 원래 정해져 있던 루트가 유동적으로 변해서 인공지능이 최적의 경로를 찾아줘요. 교통 소외 지역에서 유용하게 쓰이는 서비스죠. 지금 세종시에서 18대 정도 운영하고 있고, 앞으로 경기 권역 중심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에요.

Q. 개인적인 교통수단이 아니라 여러 명을 태우고 가는 거네요. 모빌리티사업팀에서는 셔클과 관련하여 어떤 일을 맡고 있나요?

민소영저희는 셔클 내부 디스플레이를 활용하여 광고를 송출하는 역할을 해요. 원래는 디스플레이에 승하차나 좌석 정보만 보여주었는데, 그걸 광고 인벤토리로 사용하고자 개발하고 있죠. 지금은 무상으로 송출하고 있지만, 좀더 고도화해서 유상 광고 상품으로까지 발전시키려고 해요.

Q. 이외에도 모빌리티 관련 광고 콘텐츠 플랫폼을 계획하고 계신다고요.

민소영네. 현재 ‘Mobility Contents and Ads’, 줄여서 ‘MoCA’라는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어요. 모빌리티 관련된 신사업 중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역량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모빌리티 광고를 기획하였고, 이를 자산화하기 위해 플랫폼이 필요할 거라는 판단이 들었죠. 기본적으로 매체의 특성에 맞는 콘텐츠와 광고를 송출할 수 있도록 타기팅하는 플랫폼이에요. 탑승객의 특성과 유관한 콘텐츠를 보여주죠. 차후에는 이를 통해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사업을 확장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어요.

Q. 자율주행의 고도화로 미래의 차는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이 될 거라는 예측이 있어요. 차 안의 특수한 경험 공간에 적합한 콘텐츠가 요구될 전망이라고 해요. 말씀해주신 셔클의 디스플레이도 마찬가지고요. 이러한 변화에 대비하여 준비하고 있는 부분이 있나요?

민소영이노션과 MOU를 맺은 ‘포티투닷’이라는 회사에서 만든 자율주행 미니셔틀형 버스인 ‘aDRT’와 관련하여 협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미디어 매체로서의 모빌리티에 대해 많이 생각해 보게 되었죠. aDRT는 지금 청계천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운행하고 있는데, 탑승객들에게 일반 대중교통과 어떤 차별화된 경험을 줄 수 있을지가 고민이에요. 또 이 차량이 밖에 지나가는 보행자들에게도 미디어를 송출하는 매체가 될 수 있거든요. 거기에 어떤 콘텐츠를 송출하는 것이 적합할지, 차량 안과 밖을 통합하여 하나의 유기적인 체험 공간으로 만들 수 있을지와 같은 부분도 검토하고 있죠.

Q. 모빌리티가 더 이상 이동 수단으로만 존재하지는 않겠네요. 마지막으로 미래 모빌리티에 대해 어떤 기대를 하고 계신지 궁금해요.

성제경UAM이 들어오면 도시 풍경이나 사는 모습이 어떻게 바뀔지 궁금해요. 지금은 서울에만 모든 게 집중되어 있고, 교통 체증도 심하잖아요. 이런 걸 UAM이 해결할 수 있다면 집값이나 출퇴근 시간 등에 많은 변화가 있지 않을까 싶어요. 살아생전에 이를 경험해 보면 좋겠어요.

민소영저도 동감해요. 그리고 미래 모빌리티는 사람과 사물의 이동을 지금보다 자유롭게 해줄 거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자율주행차가 좀더 상용화 된다면 자동차를 운전하기 힘든 분들도 독립적으로 원하는 곳에 갈 수 있겠죠. 결국은 사람들의 삶을 편리하고 윤택하게 해주는 데 미래 모빌리티의 효용이 있지 않을까 해요. 미래에 모두의 이동권을 보장하는 유용한 기술의 발전이 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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