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NO.SIGHT

Interview

김소희CD팀의 개성과 조화

Cross Generation

Creator Manual

김소희CD팀의 개성과 조화

 

김소희CD팀의 개성과 조화 이미지

 

각 팀원들이 만들어내는 특색과 개성은 김소희 CD가 이루는 짜임새 안에서 균형을 이룬다. 좋아하는 것도, 휴일을 보내는 법도, 사유하는 방식도 각기 다른 셋이지만, 이들이 이루는 개성과 조화는 독창적인 합을 선사한다.

 


 

INTERVIEWEE

김소희 Creative Director

백창훈 Art Director

고민주 Art Director

INNOCEAN

Q. 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

김소희CD가 된 지 이제 10개월이 된 김소희입니다. 완전 병아리라 할 수 있죠.(웃음) CD가 뭘까, 팀장이 뭘까. 한참 고민하는 단계라고 할까요? 회사 내에 CC라는 제도가 있거든요. CD가 되기 전 인큐베이팅 과정이라고 보면 되는데 주니어 팀원 한 명과 함께 미니 팀으로 움직여요. 민주 아트디렉터와는 그때부터 같이 해왔고요. 백창훈 차장은 나중에 합류한 수석 아트디렉터입니다.

고민주5년 차 아트디렉터입니다. 김소희 CD님이랑 같이 일한 지는 어느새 2년이 다 되어가네요. 때로는 카피라이터도 되었다가 수석 아트디렉터도 되었다가 하면서 막내로만 일했으면 하지 못했을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웃음)

백창훈저는 이제 10년 차인 아트디렉터입니다. 지난해 10월, 팀에 합류했습니다.

Q. 세 분이 각각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이 다르다고 들었어요.

김소희저는 집순이에 혼자 있는 걸 좋아합니다. 일종의 히키코모리라고 할 수 있어요. (웃음) 영화 보는 것도 좋아하고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해요. 취향은 클래식한 걸 좋아하는 편이고요.

고민주작년에 독립해서 무척 행복한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웃음) 여행을 좋아해서 주말에는 강원도 등지로 자주 나가요. 서핑이나 스노보드 같은 계절 스포츠도 즐깁니다. 이외에도 노는 걸 좋아해서 예전에 부모님과 같이 살 때는 클럽 앞에 에어비앤비를 잡아 두고, 친구들과 밤늦게까지 놀다가 거기서 자고 출근한 적도 있었어요. (웃음)

백창훈게임을 좋아합니다.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두루 섭렵하고 있어요. 전략 시뮬레이션, 아케이드, 퍼즐 등 가리지 않고 즐깁니다. 특히 서사나 스케일이 큰 게임들을 좋아해요.

Q. 본인이 좋아하는 것들이 실제로 광고로 연결되는 부분이 있나요?

백창훈게임도 콘텐츠 중에 하나잖아요. 세계관이나 판타지가 있고, 캐릭터 설정이라든지 대부분 사람의 상상력으로 이뤄지는 게 많아요. 영화, 소설 못지않게 내가 보지 못했던 것들을 접할 수 있어서 새로운 발상을 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됩니다.

고민주저는 성향이 한번 파고들면 그쪽에서 계속 생각이 맴도는 경우가 많아요. 아이디어도 발전을 못 시키고 빙빙 도는 거죠. 그럴 때 전환을 하는 계기가 여행이나 활동적인 취미 생활입니다. 항상 회사에서 머리 쓰는 활동만 하다가 서핑을 하고 오면 리셋이 되면서 새로운 발상을 떠올리는 데도 효과가 좋아요.

Q. 팀에서 진행한 대표적인 캠페인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김소희현대카드 다이브 DIVE 론칭 프로젝트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안드레이 카사이 Andrey Kasay라는 러시아 일러스트레이터의 작품을 보고 영감을 받았어요. 직접 콘티를 만들어 클라이언트에게 컨펌을 받았습니다. 그다음에는 대략 큰 줄기만 이야기해주고 직접 스토리보드를 짜보라고 작가에게 일임했어요. 보통 저희가 작업하는 방식과 완전히 달랐던 거죠. 그런데 안드레이 카사이 작가는 우리의 발상을 벗어나 아예 새로운 걸 가져오다시피 했어요. 그의 작업물을 바탕으로 국내에서 동영상 작업을 진행했는데, 처음 해보는 방식이라 낯설고 힘들었지만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작품이 나와서 무척 만족했습니다.

고민주지난해 연말에 현대카드 쿠킹라이브러리에서 진행한 론칭 파티에 가서 직접 작업했던 작업물을 실제로 보니까 굉장히 뿌듯했어요. 사실 온에어하고 나면, TV에서 흘러가듯이 보거나 아주 운 좋으면 영화관에서 보는 게 전부인데, 저희가 만든 작업물로 꾸며진 공간에서 파티를 하니까 정말 새롭더라고요. 친구들과 같이 가서 더 보람 있었던 것 같아요.

Q. 다이브 말고도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김소희아쉽게도 가장 의미 깊었던 프로젝트 하나는 기밀을 유지해야 하는 거라서요. (웃음) 밝혀도 되는 프로젝트 중에선 CD가 되고나서 처음으로 제작한 정관장 굿베이스 광고가 기억에 남아요. 김지원 배우가 모델로 출연했죠. 사실 맨 처음부터 제가 진행했던 건 아니고, 담당하시던 CD님이 퇴직하게 되면서 제가 이어받았던 건데, 개인 취향을 많이 넣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저는 광고에서 음악이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음악으로 기억되거나 이미지화되는 광고도 많고요. 제가 평상시 좋아하던 집시 재즈, 그중에서도 스테판 그라펠리 Stephane Grappelli의 음악에서 모티브를 따서 음악을 정했어요. 음악이라는 요소를 마음대로 활용할 수 있는 게 CD라는 직종의 장점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깨달았던 프로젝트였어요.

Q. 김소희CD팀은 함께 모였을 때 광고 제작 아이디어를 어떤 방식으로 얻는 편인가요?

김소희아직 CD 경력이 짧아서인지 판단이 빨리 안 서는 경우가 많아요. (웃음) 회의할 때는 “일단 알겠어, 다들 들어가” 하고는 저 혼자서 고민하는 시간을 가진 다음에 발전을 시키는 스타일이어서 회의 시간은 짧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민주예전 팀은 연차가 높은 CD님과 선배님들이 많아서 과제가 생기면 각자 아이디어를 생각해오고, 그다음 방향을 CD님이 정리하는 것으로 회의가 끝났거든요. 그래서 항상 아이디어는 나만의 숙제라는 생각을 했고, 그런 부분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지금 팀에서는 같이 발전시키는 부분이 분명 있어요. 회의 때 내 아이디어만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선배들이 발전 방향을 첨언해주는 게 많은 도움이 됩니다.

백창훈확실히 팀 분위기가 자유로운 편인 것 같아요. 사실 광고라는 게 어찌 보면 개인의 취향을 타기도 하거든요. 한 사람의 개인적인 아이디어를 누군가와 같이 공유하는 과정에서 마찰이 생기는 경우도 있고요. 그런데 우리 팀에서는 그런 과정이 거의 없었어요. 서로 존중해주는 것도 참 좋고요.

김소희백창훈 차장이 순발력이 되게 좋아서 회의 시간에 우리가 뭘 가지고 와도 어떻게 발전시키면 좋을지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나와요.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한 시작점을 순발력 있게 열어주는 든든한 팀원입니다.


 

Q. 그럼 일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관과 작업 방식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김소희광고라는 게 논리도 중요하고 목적이 뚜렷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일할수록 깨닫는 건 전략이 뚜렷하고 잘 설득되는 광고보다 매력 있는 광고가 더 중요하다는 점이에요. 그게 비주얼일 수도 있고, 음악이나 유머, 감동일 수도 있습니다. 장르는 상관없어요. 사람의 이성을 건드리는 것보다는 감정을 건드리는 광고가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감정적으로 끌리는 광고를 만들자고 팀원들에게 강요 아닌 강요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웃음)

고민주제 세대가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광고를 많이 보는 세대여서 그런지, 소비를 끌어내는 광고가 좋은 광고라는 생각을 많이 해요. TV 광고를 많이 만들고는 있지만, 인터넷 플랫폼에서 즉각적인 구매로 연결하는 광고들에 관심이 생기고 있어요.

백창훈저는 자꾸 제가 좋아하는 걸 이야기하게 되는데 (웃음) 게임 같은 광고? 쉽게 생각하면 사람들이 재미있어하는 광고인 것 같아요. 다르게 이야기하면 콘텐츠로서 기능하는 광고라고 말할 수도 있고요. 사람들에게 콘텐츠로서 역할을 하려면 상품의 어떤 기능만 전달하는 게 아니라 재미나 감동을 주는 역할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이야기를 듣다 보니 팀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되는데 팀원분들 개성이 정말 뚜렷하신 거 같아요.(웃음) 의견도 정말 솔직히 내시는 것 같고요.

김소희다들 자기주장이 무례하지 않은 선에서 강해요. 보통은 상사가 “나는 이게 좋아”하면 팀원들도 어쩔 수 없이 ”저도 이거요” 하면서 회의를 끝내기에만 급급한 경우가 많은데 우리 팀은 정말 솔직해요. 제 눈치를 전혀 보지 않죠. (웃음) 가끔 내가 너무 카리스마가 없나 싶기도 하지만, 좋은 쪽으로 생각하려고 합니다. (웃음)

Q. 광고 외에도 다방면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을 하나만 꼽는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김소희저는 영화요. 최근에는 많이 보지 못했는데, 마지막으로 특별히 인상깊었던 영화는 < 유전 Hereditary, 2017>이에요. 제가 장르를 별로 따지는 편은 아닌데, 유일하게 공포는 잘 보지 못하거든요. <유전>은 누군가가 추천을 해줘서 봤는데 깜짝 놀랐어요. 아리 에스터 Ari Aster 라는 미국 감독 작품인데, 88년생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천재적이더라고요.

Q. 평상시에 영화를 많이 보는 편이신가 봐요.

김소희모든 영화를 다 섭렵하는 정도는 아니고, 나름 좀 골라 봐요. 제가 좋아하는 감독들이 만들었다고 하면 꼭 보죠. <유전>의 아리 에스터는 제가 최근에 발견한 감독이고요. 왕가위 Wong Karwai나 파올로 소렌티노 Paolo Sorrentino, 박찬욱 감독도 좋아합니다. 주로 비주얼이 훌륭한 감독들을 좋아해요. 정반대로 이창동 감독이나 다르덴 Dardenne 형제 감독 영화도 좋아하는데 이들의 작품은 담백하잖아요. 별것 아닌 것 같은 네러티브로 이렇게 큰 울림을 줄 수 있구나 싶어 볼 때마다 항상 감동해요. 왕가위 감독은 중학교 2학년 때 <중경삼림>을 보고 완전히 반했어요. 그가 만드는 그림들은 한 컷 한 컷을 다 캡처해서 키 비주얼로 쓰고 싶을 만큼 그 감성은 타고났다고밖에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고민주일 말고 가장 시간을 많이 쏟는 곳이 운동이에요. 일주일에 3번 이상 운동을 합니다. 프리 웨이트 free weight 라는 운동인데 가벼운 도구를 사용하는 웨이트 운동이에요. 작년에 생활체육지도자 자격을 따서 주말마다 수업도 진행하고 있어요. 아직은 실습 기간이라 수익은 없고요. (웃음) 대부분 웨이트 운동이라고 하면 큰 근육을 멋있게 키우는 보디빌딩이 전부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그런 근육은 실생활에서 거의 쓰지 않거든요. 저희가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 위해서 쓰는 근육은 근육의 회전도를 도와주는 잔근육이에요. 그런 근육을 트레이닝할 때는 가벼운 무게를 들고, 최대한 몸의 반경을 크게 쓰는 게 좋죠.

백창훈저는 게임? (웃음) 그거 말고 좋아하는 건 시골에 가서 조용하게 쉬는 겁니다. 계곡처럼 사람 없는 데 가서 혼자 많이 쉬곤 하거든요. 잡념이 없고, 편안하게 가만히 있는 그 시간이 참 좋습니다. 시골에선 게임은 안 해요. (웃음) 너무 자극적인 걸 많이 겪고 살고 있어서 비우는 과정도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어릴 때 전라북도 진안 쪽에 살았는데, 집이 산에 단독으로 있었어요. 부모님이 농사일 나가시면, 주로 혼자 있었는데 산에 가서 쓸데없는 잡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렇게 멍하니 사색하는 시간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자유로운 사색이 가장 좋은 자양분이라는 생각을 여전히 갖고 있어요.

Q. 마지막 질문입니다. 팀원들 각자 광고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그리고 앞으로 만들고 싶은 광고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김소희저는 갓 CD이기 때문에 일이 들어오는 족족 해야 되고요. (웃음) 아까 말한 것과 일맥상통한데 아무리 잘 만들었어도 누가 만들었는지 별로 궁금하지 않은 광고들이 있거든요. 사람들의 머리보다는 마음을 건드리는 광고를 만들고 싶어요. 비주얼 쇼크여도 좋고, 음악적으로 편안한 기분을 줘도 되고요. 정말 진지한 내용을 유머로 표현할 수도 있고, 딱딱한 내용인데도 키치하게 풀 수도 있는 거잖아요. 매력을 주는 광고가 좋은 광고라는 것을 항상 잊지 않으려고 합니다.

고민주예전에 소개팅을 한 적이 있는데 제가 광고대행사를 다니면서 현대자동차 광고를 주로 만들고 있다고 했더니 상대방이 “최근에 그 광고 너무 좋았는데” 하면서 제가 참여했던 아이오닉 광고를 이야기하더라고요. 심지어 그 광고 아이디어도 제가 냈고, 신입사원 때 처음으로 만든 광고였거든요. 사람들이 알아 봐주고, 실제 판매에도 도움이 되는 광고를 계속 만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백창훈다양성을 말살시키지 않는 광고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광고 회사가 다양성을 수용하는 범위가 예상보다 좁은 경우도 많습니다. 나중에 CD가 된다거나 광고 분야에서 누군가를 책임질 수 있는 위치가 된다면 다양성을 존중하고 수용하는 광고인으로 남고 싶습니다.


 

CD’S MINI INTERVIEW

김소희 Creative Director

김소희CD팀의 개성과 조화 이미지

직무에 대한 소개

이노션에 입사한 지 8년째다. 아트디렉터로서는 14년 차지만, CD로는 이제 막 10개월이 되었다. 이노션은 가장 오래 다닌 회사지만 바뀐 직무 탓일까, 최근 들어 새로운 회사에 다니는 느낌이 든다.

 

본인이 생각하는 직무의 매력

끊임없이 뭔가를 상상해야 한다는 건 적당한 부담이면서 큰 매력이다.

 

나를 3가지 단어로 표현한다면?

1. 심미주의자. 음식, 옷 등 예쁜 걸 보면 마음이 끌린다.

2. 영화와 와인. 와인 마시며 영화 보는 걸 가장 좋아한다. 둘 중 무엇도 포기할 수 없다. 그렇다고 방대한 지식을 갖춘 건 아니고 오랫동안 성실하게 사랑해온 얕은 덕후 정도다.

3. 개인주의자. 무언가를 같이 하는 것보다는 혼자 하는 게 편하다. 일 외에는 SNS도 거의 하지 않는데, 아날로그를 더 좋아하는 성향 때문이다. 폐쇄적인 성향이 강해 요즘 시대에 안 좋은 성격으로 보일지도 모르겠으나 나름대로 장점도 있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영감을 주는 것

시각적인 콘텐츠에서 거의 모든 영감을 얻는 편이다. 특히 영화와 사진. 어릴 때부터 잡지에서 예쁜 광고 이미지나 사진을 스크랩했는데, 그때부터 비주얼의 노예가 되지 않았나 싶다. 선천적으로 아트디렉터의 뇌 구조를 타고난 것도 있고.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신념을 잃지 않기. 이건 비단 정치인만 품어야 하는 생각은 아닌 것 같다. 아주 사소한 거라도 아니다 싶은 것엔 굴복하거나 휩쓸리지 않아야 후회 없는 인생이 될 거라고 스스로를 세뇌한다.

 

하루 휴가를 받았다면 가장 하고 싶은 일

서울 투어. 정작 서울을 너무 모른 채 살고 있다. 외국 여행을 할 때처럼, 동선을 짜서 하루 종일 돌아다니기에 서울만큼 재미 있는 곳도 없을 것 같다.

광고인이 되지 않았다면?

패션이나 인테리어 분야의 디자이너 혹은 일러스트레이터? 아름다움과 창의성을 추구하지만 적당히 상업적인 일을 했을 것 같다. 목적과 데드라인이 확실한 일 같은 거 말이다. 예술가를 선망하지만 그만한 용기와 부지런함은 없다.

 

본인이 바라는 광고인으로서의 모습

스스로 광고인이라는 걸 의식하지 않을수록 시야가 넓어진다고 믿는다. 광고 크리에이터들이 가진 편견도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촌스럽거나 쿨한 것, 올드하거나 신선한 것 등 편견을 가지다 보면 가장 뻔한 걸 만들거나 자칫 강요하는 광고를 만들기 쉽다. 광고와 전혀 다른 분야에도 몰입할 줄 아는, 그런 유연함이 있는 광고인이 되고 싶다.


 

# 백창훈 아트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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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직무에 대한 소개

10년 차 아트디렉터. 본인이

 

생각하는 직무의 매력

잡기에 능해진다는 점

 

나를 3가지 단어로 표현한다면?

1. 귀차니즘. 2. 극한의 아싸. 3. 덕.

 

나에게 영감을 주는 것

게임, 스팀 펑크, 쿠엔틴 타란티노 Quentin Tarantino 감독.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적게 일하고 풍족하게 사는 것.

하루 휴가를 받았다면 가장 하고 싶은 일

4일 더 휴가 받아서 7일 동안 집에 있기.

 

내가 해본 가장 쓸데없는 생각

풍족하게 살기 위해 적게 일하는 방법.

광고인이 되지 않았다면?

교양 프로그램 <나는 자연인이다><나는 자연인이다>에 출연하지 않았을까. 자극이 없는 삶을 살았을 것 같다. 본인이 바라는 광고인으로서의 모습 다양성을 말살하는 사람이 되지 않기.


 

# 고민주 아트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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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직무에 대한 소개

5년 차 아트디렉터. 소희 CD님과 일한 지는 약 2년이 되었다.

 

본인이 생각하는 직무의 매력

다양한 관심사를 갖게 되는 것.

 

나를 3가지 단어로 표현한다면?

1. 단기 중독자. 2. 재미 특공대. 3. 고등어 파스타.

 

나에게 영감을 주는 것

명상과 운동. 그리고 여행.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정직함.

하루 휴가를 받았다면 가장 하고 싶은 일

여름이면 서핑, 겨울이면 스노보딩.

 

내가 해본 가장 쓸데없는 생각

내가 해본 가장 쓸데없는 생각을 생각해 보기.

광고인이 되지 않았다면?

미술 심리 상담사가 됐을 거다.

 

회사에 적극 제안하고 싶은 새로운 사내 문화

운동회.

 

본인이 바라는 광고인으로서의 모습

안 바쁜 광고인.


 

TEAM’S

INSPIRATIONAL

THINGS

김소희CD팀의 개성과 조화 이미지

 

김소희 CD

톰포드 TOM FORD의 블랙 오키드 BLACK ORCHID 향수와 왕가위 Wong Karwai의 책 <영화에 매혹되는순간>

 

 

휴대폰을 제외하고 나와 가장 가까운 향수다. 중성적인 향이 마음에 들어, 몇 년째 이 제품만 사용하고 있다. <영화에 매혹되는 순간><영화에 매혹되는 순간>은 가장 좋아하는 왕가위 감독의 책이자, 이노션의 또 다른 영덕인 양승규 CD님 이 선물해주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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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주 아트디렉터

인센스 스틱과 사노 요코 Sano Yoko의

<100만 번 산 고양이>베어 브릭

 

최근 명상하는 취미가 생겼다. 향은 명상할 때 피우면 좀 더 호흡에 집중하게 되어 좋다. 그 옆엔 좋아하는 동화 작가 사노 요코의 <100만 번 산 고양이><100만 번 산 고양이>의 베어 브릭인데, 이 작품의 스토리를 좋아해 기념으로 구매했다.

김소희CD팀의 개성과 조화 이미지

 

백창훈 아트디렉터

그래픽 노블

<브이 포 벤데타 V FOR VENDETA>

 

영화 <브이 포 벤데타><브이 포 벤데타>를 보고 주인공 ‘V’처럼 의식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구매하게 된 그래픽 노블 서적이다. 책 표지도 예뻐 방 안에 잘 보이는 곳에 두었다.


 

CD’S ESSAY

Writer.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Creative Director 김소희CD팀

 

게으른 열정들이 모여 서로에게 힘이 되도록

언제부턴가 일에 대한 ‘열정’이란 말이 약간은 촌스러운 이미지를 갖게 됐습니다. 대놓고 운운하면 식상해 보일까 봐, 없으면 욕 먹고, 과해도 오글거릴까 봐. 그래서 점점 수줍어지는 단어 ‘열정’. 그래도 광고 회사에서 ‘열정은 무슨. 월급에 대한 책임감, 오직 그것뿐이지.’라고 단언하는 사람도 없을 겁니다. 광고는 그렇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요.

 

어쩌다 열정이 부담스러운 존재가 됐는지 생각해보니, 처음부터 너무 거창하게 혹은 획일적으로 해석한 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듯 열정에도 다양한 성향이 있을 텐데 말이죠.

 

내성적이거나 시니컬한 열정도 아이디어 회의를 앞두고는 자연스레 꿈틀대기 마련입니다. 보는 사람이 없으면 신경 써서 옷을 차려입을 필요가 없듯 회의 시간은 누군가가 내 생각을 알아봐 주길 바라거나 창피 당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수줍은 열정들이 최선을 다해 그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입니다.

그래서 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열정이 게을러지려 하면 서로 자극하고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요.

 

돌이켜보니 팀원일 때나 팀장일 때나 ‘아, 광고는 혼자 하는 게 아니구나’라고 느끼는 순간에는 (천성이 부지런하지 않아서이기도 할 테지만) 건드리거나 받아주는 누군가 없다면 내 안의 열정이 언젠간 소멸해 버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늘 함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팀’에 대한 주제를 받았는데요. 이제 막 CD의 걸음마 단계이고, 팀장으로선 더더욱 서툴기에 너무 개인적인 이야기로 거슬러 올라간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연히 좋은 팀장이 되고 싶지만 너무 조급하게 욕심내지는 않으려 합니다. 누가 누군가를 키운다기보다, 자연스러운 자극과 위로로 각자에게 내재된 열정을 응원하는 팀.

 

그렇게 저를 포함한 우리 팀원들 모두가 자신의 자양분을 키워가는 둥지가 되길 바랍니다. 그 둥지를 따뜻하고 생기 있게 만드는 게 제 역할이라는 생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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