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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아닌 숲을 보는 사람, 타일러 라쉬
그를 꾸미는 많은 단어 중 하나만을 골라내기는 어렵다. 미국인? 방송인? 혹은 작가? 다 맞지만, 하나가 그의 전부를 말해주진 않으니까. 그 자신도 이렇게 말한다. 한 가지로 정의되고 싶지 않다고. 그럼에도 그가 만드는 콘텐츠는 모호하지 않고 명확하며, 동시에 넓다.
INTERVIEWEE
타일러 라쉬 Tyler Rasch 방송인 겸 작가
Interview
Q. 방송인, 작가, *WWF(World Wide Fund for Nature, 세계자연기금) 홍보대사 등 타일러 씨에겐 다양한 수식어가 있는데요. 스스로 어떤 사람이라고 소개하고 싶나요?
말씀하신 대로 방송도 하고, 책을 낸 작가이기도 하고, 사업가이기도 해서 저를 어떻게 소개해야 하나 고민하는 분이 많더라고요. 근데 저는 어떤 단어도 안 붙이고 소개해요. 그냥 타일러예요. 하고 싶은 걸 다 해보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새로 도전하고 싶은 게 있으면 프로젝트를 기획해서 바로 실천해 보고, 맞는 것 같으면 그다음 단계로 가고, 아닌 거 같으면 다른 프로젝트로 넘어가는 식으로 살고 있거든요. 그래서 한 단어로 정의되고 싶지는 않아요. *
Q. 오늘은 《두 번째 지구는 없다》의 저자로서 타일러 씨를 만나고 싶어요. 책을 내고 환경 활동을 시작한 게 작년 여름이죠?
작년 7월에 책을 출간했는데요. 기후 환경 문제를 기본적으로 소개하고 제가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를 담은 책이에요. 편하게 읽히면서도 기후변화의 전체적 틀을 이해하고, 환경과의 공감대를 가질 수 있게 되어 있어요.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서 11쇄까지 들어간 걸로 알아요.
Q. 책을 내기 전부터 오랫동안 환경에 관심을 갖고 있었죠? 그 배경엔 타일러 씨가 성장한 미국 버몬트주의 영향이 크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맞아요. 버몬트주의 문화 자체가 그래요. 그래서 저뿐만 아니라 버몬트 사람들은 모두 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기후변화를 막으려고 노력해요. 주의 경제 모델이 자연과 굉장히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거든요. 대표적으로 스키장과 메이플 시럽이 유명한데, 지구 온도 상승의 영향을 크게 받기도 하고, 그 외에 버몬트에서 나온 브랜드 대부분이 자연과 연결고리가 있거든요. 그게 자연에 대한 사랑과 자부심으로 이어져서, 자연이 망가지는 일에는 바로 경각심을 갖는 문화가 생겼죠. 그게 기후변화를 막는 실천으로 이어지고 있고요.
Q. 그렇다면 한국에서 하는 환경 활동을 버몬트에서도 하고 싶은 마음이 들 것 같아요.
할 수 있으면 너무 좋죠. 그런데 이미 거기에는 저보다 훨씬 많이 알고, 잘하는 분들이 계세요. 한국은 사실 선진국 치고는 환경 이야기를 하는 속도가 조금 느린 편이었거든요. 근데 미국 전역이 다 그런 건 아니지만, 거기는 차원이 달라요. 렌즈나 담배꽁초까지 재활용하는 기술들이 나와 있고, 기업들은 그걸 어떻게 보편화할지 생각하는 단계거든요.
Q. 많은 환경 도서들은 개인적 실천과 중요성에 대해서 설명하잖아요. 근데 타일러씨 책에선 개인적 차원의 행동을 넘어서야 한다는 얘기가 인상적이었어요.
사실 환경 문제는 생태계, 기후변화 등 연결된 것들이 많은 복잡한 이슈예요. 워낙 규모가 큰 문제라 제대로 느끼고 이해하기가 어렵죠. 그래서 사람들이 처음 환경에 관심이 생겼을 때 알고 싶어 하는 게 개인적인 차원의 실천인 거예요. 전력 소비가 낮은 제품으로 바꾸고, 채식을 하고, 분리 배출을 잘하는 방법 같은 것들이요. 물론 이것들은 환경 관련 담론을 형성하기엔 좋은 시작이지만, 입문 과정에 지나지 않아요. 기후변화를 해결하기엔 한계가 있거든요. 그래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하는데, 그때부턴 좀더 크게 바꿀 방법이 필요해요. 혼자 실천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규범이나 표준을 만들어서 모든 사람이 표준에 맞춰야 한다는 사례를 만들어야 하죠. 그걸 본 사람들이 ‘이렇게도 할 수 있구나.’라고 다음 차원의 생각을 할 수 있도록요. 이 책은 그런 영감을 주려고 만든 거예요.
“지금까지 환경에 대한 담론은 아주 개인적인 실천에만 맞춰져 있었잖아요. 이제 같이 하게 만드는 방법들을 더 얘기하고 싶어요. 확실하게 표준을 만들어내고, 어떻게 요구하면 이게 문화가 될지에 관한 얘기가 많아졌으면 해요.”
Q. 책에 담긴 내용도 그렇지만 책을 생산한 방식도 친환경적이더라고요. 재생지에 친환경 콩기름 잉크로 인쇄했죠?
환경에 관한 책이기 때문에 가능한 한 친환경적으로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콩기름 잉크에 국제산림관리협의회Forest Stewardship Council(이하 ‘FSC’)에서 인증 받은 종이를 사용했어요. 그동안 독립 출판이나 소규모 출판사에서 시도한적은 있지만 국내 종합 출판사에서 표지부터 전부 다 FSC 인증 종이를 쓴 사례로는 최초예요. 국내에서 출간된 환경 분야 베스트셀러를 보면 콩기름 잉크와 FSC 인증 재생지를 쓴 책이 하나도 없거든요. 책을 훑어보면 중간중간 잉크를 많이 사용한 페이지도 있고요. 저는 책 내용부터, 생산과 디자인 방식까지 모두 환경에 관한 하나의 목소리가 되길 바랐어요.
Q. 타일러 씨의 책이 최초라면, 이렇게 생산하는 게 어려운 일인가 봐요?
이전에 공동 저자로 참여한 《진짜 미국식 영어》 시리즈도 콩기름 잉크를 사용하긴 했어요. 그런데 단독 저자로 책 제안을 받을 때마다 재생지에 콩기름으로 인쇄하고 싶다고 하면 다들 거절하더라고요. 인쇄소에서 안 해준다거나 단가가 올라간다는 이유로요. 하지만 분명히 일부 출판사에서 그렇게 책을 만들고, 해외로 수출도 하는 걸 알고 있었거든요. 그렇게 장벽에 부딪혀서 못 하다가 《두 번째 지구는 없다》를 만들며 처음하게 됐어요. 계약부터 FSC 인증받은 재생지와 콩기름 잉크로 생산하고 띠지를 안 쓰는 걸 조건으로 진행했어요. 이렇게 하고 보니 결국엔 못 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거였던 거죠.
Q. 저도 책을 만든 방식을 알고 나서 ‘이렇게 할 수도 있구나.’라고 생각했어요.
맞아요. 책 자체만으로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사례’를 하나 만들어 놓고 싶기도 했어요. 이 책을 출판함으로써 이렇게 만들 수 있다는 걸 증명했고, 11쇄까지 찍을 만큼 판매도 잘되고, 책에 관한 인터뷰도 하고, 심지어 대통령까지 읽었거든요. 그러니 더 이상 이렇게 안 할 이유가 없어지는 거죠. 그리고 책을 유통하고 판매하는 분들이나 구매하는 분들도 이 책을 봤을 때, 좀 다른 책이라는 걸 느낄 수 있잖아요. 사용한 종이와 잉크도 다르고, 디자인도 잉크를 줄이는 방향으로 했으니까요. 사람들이 이렇게 규모 있는 실천을 목격하면, 제품부터 이렇게 바꾸는 게 가능하다는 걸 깨닫고, 앞으로는 우리가 더 요구해도 되겠다는 영감을 받을 수 있죠.
Q. 책을 출판한 지 1년이 지났어요. 이제는 타일러 씨가 환경 활동을 한다는 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죠. 그간 주로 어떤 콘텐츠를 만들었나요?
제가 환경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게 알려지면서 이미지에 변화가 있었어요. 그래서 요즘은 환경 관련 강의를 주로 하게 됐어요. 책을 내기 전에는 다양성, 언어 그리고 진로, 환경 네 가지 주제를 위주로 강연을 했거든요. 그러면서 환경 이야기에 대한 수요가 많았다는 걸 깨달았어요. 다들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있었고, 얘기하고 싶어 했다는 걸요.
Q. 요즘은 TV에서도 환경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이제는 한국어를 잘하는 미국인이 아니라 환경 이야기를 하는 미국인 이미지가 생긴 것 같아요(웃음).
강연도 많이 하고, 국제 행사에도 참여하게 됐어요. 5월에 열린 〈2021 P4G 서울 정상회의〉에서는 환경부와 과학기술부 세션에서 모더레이터를 맡기도 했고요. 요즘 기업에서도 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고, 어떻게 알려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더라고요. 기업 강연을 할 때도 환경에 관한 질문과 대화가 오가죠. 저도 환경 전문가는 아니고 배운 걸 공유할 뿐이지만 이런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건 좋죠. 생각보다 빨리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을 것 같아요.
Q. 그런데 타일러 씨도 말했듯 환경은 복잡하고 어려운 분야잖아요. 그래서 책이든 강연이든 콘텐츠를 만들 때 다른 분야와 달리 특별히 신경 쓰는 점이 있나요?
제 책을 쓸 때도 그랬지만, 관련 프로그램에 출연할 때도 신경 쓰는 부분이 있어요. 작가와 PD분들도 환경 전문가는 아니잖아요. 그래서 준비하신 것 중에서 가끔씩 맞지 않는 통계나 수치가 있어요. 아니면 설명하는 맥락이 달라져서 논리가 맞지 않는 경우도 있고, 작년까진 맞는 수치였는데 지금은 아닌 경우도 있고요. 환경 문제는 매년 더 심각해지거든요. 그래서 통계나 수치가 들어가면 몇 달, 아니 몇 주만 지나도 무의미한 콘텐츠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표현을 좀더 일반적으로 하게 돼요. 예를 들어 정확한 수치는 96%라면 90%가량이라는 식으로요. 100% 정확할 수 없는 상황인 데 100% 정확한 것처럼 말하면 안 되니까요.
Q. 전달하는 형식 외에 내용적인 부분에서는요?
결국 기후변화를 해결하려면 개인이 실천하는 차원을 넘어야 한다는 말을 많이 해요. 개인 차원의 실천도 시작으로는 너무 좋지만, 문제 해결은 전혀 하지 못하기에 함께 하는 게 중요하니까요. 환경에 대한 담론이 ‘우리 에코백과 텀블러 쓰고, 플라스틱 쓰지 말자.’ 정도에 맞춰져 버리면 바꿀 수 있는 게 없어요. 우리가 궁극적으로 해야 할 일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일이니까, 환경에 의식 있는 사람에게 투표하고 친환경 회사의 제품을 구매하라고 말하죠. 우리는 더 큰 요구를 할 수 있어야 해요.
Q. 《LIFE IS ORANGE》는 이노션의 매거진이에요. 사회적 영향력을 가진 광고 콘텐츠를 만들 때 가져야 할 책임감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물론 이미 잘 판단하시겠지만, 간혹 기후변화나 환경에 대해 잘 몰라서 말을 과장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린워싱(위장 환경 주의)을 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는데 결과적으로 그린워싱을 하게 되는 거죠. 환경에 대해 정확히 이해를 못하고 마케팅 활동을 진행했다가 사실과 다른 일도 생길 수 있고요. 그래서 환경을 다루려면 많이 배우고 더 조심해야 해요.
Q. 그동안 환경 활동을 하면서 사회적으로 변화를 느낀 부분이 있나요?
예전에는 환경 이야기를 하면 ‘뭐야 그런 얘기를 왜 해. 나랑 상관없어.’라는 식이었다면 요즘은 ‘그래, 참 걱정되네. 어떻게 해야 되지?’라는 반응이 나와요. 하지만 그전부터 사람들의 인식이 변할 수 있는 요건들은 이미 갖춰져 있었어요. 트럼프가 파리기후협약을 탈퇴하고, 기후행동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걸 목격하면서 사람들이 환경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었죠. 제 책도 그 시기에 나오고, 정부와 기업들이 목소리를 내면서 이에 대한 인식이 더 빨리 확산되는 것 같아요.
Q. 맞아요. 기업들도 점점 변하고 있는데, 그건 ESG의 영향도 무시하지 못하겠죠? 갈수록 기업들에게 ESG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잖아요.
사실 ESG는 예전부터 필요했던 건데, 이제라도 얘기가 되어서 참 다행이에요. WWF는 기업들이 친환경적으로 변하도록 돕는 일도 하고 있는데요. 가장 걸림돌이 되었던 부분이, 기업들이 문 자체를 안 열어준다는 점이었어요. 기업이 개선을 하려면 우선 제품을 생산하는 데 들어간 나무와 물, 땅의 양 등에 대한 데이터와 정보를 알아야 하는데, 그런 조사를 꺼리죠. 조사하고 결과물이 알려지는 건 더더욱 그랬고요. 그런데 ESG 덕분에 점점 기업의 자세가 바뀔 것 같은 상황이 왔어요. ESG는 투자나 정부의 지원금과 관련된 기업 평가에 관한 거라 기업들이 먼저 관심을 가지고 변하는 거죠.
Q. ESG가 화두가 되다 보니까, 기업뿐 아니라 일반 사람들 사이에서도 흔히 쓰이는 단어가 된 것 같아요.
맞아요. 며칠 전에 ESG와 관련된 온라인 생방송을 한 적이 있는데요. 거기서 시청자분이 실시간 댓글에 ‘ESG 활동’이라는 표현을 쓰셨어요. 친환경 활동, 친환경 실천이라는 말과 같은 의미로 부른 거였죠. 근데 엄격히 따지면 두 개는 다른 단어잖아요. ESG는 엄격히 기업 평가를 위한 거니 혼동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요. ESG는 기업이 책임지는 거지, 개인이 책임지는 게 아니니까요. ESG라는 단어를 기업이 아니라 우리한테 적용하는 걸 보면, 그동안 환경에 대해 개인이 모든 걸 책임져야 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는 슬픈 사례이기도 한 것 같아요.
Q. 그렇다면 개인은 기후변화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요?
본인이 모든 걸 해결할 수 없다는 걸 받아들이고, 기업과 정부에 책임을 물어야 해요.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게 투표예요. 환경에 관한 생각이 있고 적극적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사람을 뽑아야 돼요. 그리고 자본주의 사회이기 때문에 돈 쓰는 것도 투표 중 하나예요. 그러니 제품을 구매할 때 친환경 인증을 받았거나 확실히 친환경적으로 돌아가는 제품을 선호해 달라고 하고 싶어요. 그리고 나만 실천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말을 하고 다니는 거예요. 예를 들어 카페에 가면 “다회용 잔 사용이 가능한가요?”라고 묻는 거죠. 그걸 거절하면 사양하고 나가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일회용품 쓰지 말자고 얘기해야 하고요.
Q. 그런데 소비자가 제대로 친환경을 실천하는 기업을 구별하기 어렵다는 생각도 들어요. 그린워싱도 존재하니까요.
가장 쉬운 방법은 인증이에요. 제도에서 인증을 받았는지 확인하는 거죠. FSC 외에도 지속가능한 어업을 인증하는 MSC(Marine Stewardship Council)를 포함해서 다양한 인증이 있어요. 인증이 뭔지 하나하나 다 알 필요는 없지만, 제품을 고를 때 무언가 인증이 찍혀 있는지를 찾아보는 습관을 길러보면 도움이 돼요. 둘째로는 제품의 생산과 유통 과정까지 상상해 보는 거예요. 얼마나 많은 자원이 들어갔을까 하고요. 예를 들어 옷을 사러 갔는데 70%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다고 표시돼 있으면 훨씬 나은 거겠죠. 근데 그 옷에 태그가 5~6개씩 달려 있으면 보여주기 식이라는 걸 알 수 있고요.
Q. 타일러 씨가 환경을 위해 개인적으로 실천하는 일이 있는지 궁금해요.
저는 웬만하면 소고기를 안 먹으려고 하고, 집에서 요리할 때는 고기를 사용하지 않아요.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하고, 친환경 브랜드를 애용하고 있고요. 근데 여러 번 말씀드리지 만 이런 부분은 사실 문제 해결에 별로 영향을 미치지 않아요. 실제로 통계학적으로 차지하는 비중은 0에 가까워요.
Q. 그럼에도 노력하시는 이유는 뭐예요?
직접적으로는 0이지만 이렇게 생활을 하면서, 사람들한테 말하고, 투표하고, 알리면, 그게 배가 되고 배가 됐다가 원래 0.0000000000.3%였던 게 100%가 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어쨌든 100%가 되려면 혼자 하는 실천에 머무르면 안 되니까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방법에 집중하고 있어요. 기본적으로 생산 방식을 고쳐야 된다는 것으로 초점을 돌리려고 노력 중이에요. 그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니까요.
Q. 앞으로는 환경과 관련해서 어떤 이야기를 할 생각인가요?
지금까지 환경에 대한 담론은 아주 개인적인 실천에만 맞춰져 있었잖아요. 온도 조절을 하고, 대중교통을 타고, 고기를 덜 먹고, 재활용하고… 이런 거에 맞춰져 있는데 그걸 넘어서 이제 같이 하게 만드는 방법들을 더 얘기하고 싶어요. 확실하게 표준을 만들어내고, 어떻게 요구하면 문화가 될지에 관한 얘기가 많아졌으면 해요. 예를 들어 회사에서 나 혼자 종이 사용을 줄이는 게 아니라 회사를 페이퍼리스 체제로 바꾸게 하려면 어떻게 하면 되는지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죠. ‘난 그냥 직원이지만, 어떻게 내가 다니는 회사를 설득할 수 있을까.’에 관한 담론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앞으로는 그 부분을 이야기해 보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