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NO.SIGHT

Interview

나에게 딱 맞는 앱

Hyper Personalization

Experience

나에게 딱 맞는 앱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그에 맞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도 셀 수 없이 빠른 속도로 쏟아져 나온다. 각자의 휴대폰 홈 화면에는 못 해도 다섯 개 이상의 앱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것이다. 그중에는 누구에게나 익숙한 앱도, 해당 사용자에게만 최적화된 앱도 존재할 터. 제각기 다른 삶을 살아온 세 명의 이노시안에게 딱 맞는 앱은 무엇일지, 그들의 ‘초개인적’ 인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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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을 담은 앨범

윤현중 데이터커맨드팀ㅣINNOCEAN

개인적으로 사진을 찍는 것을, 그리고 찍히는 것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사진을 찍어도 백업 등의 관리를 잘 하지 않는 편이었다. 이런 내가 사진을 더 많이 찍고 나아가서 관리를 시작하게 된 건 ‘구글 포토’를 사용하고 나서부터다. 찍은 사진들에 일일이 설명이 나 태그를 달지 않아도 구글의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통해 자동 레이블링 되기 때문에, 특정 사진을 찾아야 할 때 검색만으로도 손쉽게 사진들을 찾을 수 있다. ‘강릉’을 검색하면 강릉에서 찍었었던 사진만, ‘가족’을 검색하면 우리 가족 사진만 필터링해 보여준다. 간혹가다 히스토리 기능이 작동되어 내가 잊고 있었던 사진들까지 다시 보게 해 주는 것도 고맙다. 비록 아쉽게도 내년이면 사진을 무제한으로 저장 할 수 있는 구글 포토가 유료화된다고 하지만, 내게 최적화된 편리함을 주었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사용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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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화해를 남기고

조성현 카피라이터ㅣINNOCEAN

화해와 나의 첫 만남은 ‘초개인적인 이유’ 때문이었다. 때는 인턴 시절, 남성 화장품 경쟁 PT를 진행할 때였다. CD님께서 나에게 맡긴 소박한 임무는 각 화장품의 후기를 조사해 오라는 것이었다. 얼굴에 로션만 겨우 바르던 그때의 나에게는 아이데이션보다도 어려운 미션이었다. 그런데, 정말 우연히도 당시 사귀던 여자친구가 화해(버드뷰)에서 인턴 중이었고, 나에게 처음 이 앱을 소개해주었다. 화해에선 회원들이 화장품에 평점과 순위를 매긴다. 카테고리에 따라 건성과 지성, 알레르기, 성분을 골라 화장품을 찾을 수 있고, 여성 회원들이 남자친구 선물로 사준 생생한 후기까지 볼 수 있다. 나처럼 게으른 남성들에겐 후기와 추천이 안내하는 대로만 구입해도, 피부 관리 좀 하라는 잔소리에서 벗어날 수 있는 셈이다.

경쟁 PT 이후로 벌써 4년이 흘렀지만, 화해는 여전히 내 핸드폰 한구석을 채우고 있다. 그사이 화해는 자체적인 쇼핑몰까지 운영할 정도로 성장했고, 나는 일주일 전에도 화해에서 추천한 선크림을 구매했다(물론, 할인 특가라서 질렀지만). 화알못이던 내가 스스로 선크림을 고르게 되었으니 실로 눈부신 발전이다. 비록, 여자친구와는 화해하지 못했지만, 화장품과는 화해하게 되었으니 참 고마운 앱이다. 사랑이 화해를 남기고 떠난 셈이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이 혹시 여자친구와 엄마가 사준 이름조차 헷갈리는 화장품을 사용하고 있다면, 혹은 반대로 여자친구에게 센스있게 뷰티 제품을 선물하고 싶은 남성이라면, 오늘 한 번 화해를 만나보는 것을 추천한다. 머지않아 애용하게 될 지도 모를 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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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진 미래라는 행복

김민경 디지털미디어팀ㅣINNOCEAN

노력이란 단어에 지쳐갈 때쯤, 어쩌면 조금은 덜 열심히 살아도 나에게 이미 정해진 멋진 미래가 한 부분쯤은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품게 된다. 그럴 때마다 희망 회로를 돌려주는 것이 ‘지피지기’라는 사주 앱. 8달러라는 지출의 고통은 잠깐, 행복은 영원히 가져다주는 서비스다. 앱 스토어 아이디만 삭제하지 않는다면, AI가 없던 시절부터 인생사를 빅데이터 화한 선조들의 놀라운 지혜를 죽기 직전까지 활용해볼 수 있다. 출생의 비밀 따위가 등장하지 않는 한 바뀔 리 없는 사주지만, 간혹 들여다보는 재미가 남다르다.

올해 초 인기를 끌었던 MBTI가 정보량의 한계로 점차 시들해졌다면 사주는 연도별로도, 사람 간의 관계 면에서도 끝없는 데이터를 제공해 주는 정보계의 클래식이다. 혹자는 사주란 자신의 IQ를 알게 되는 것과 같은 함정이 아니냐 할지 모른다. 좋은 결과가 있다면 노력하지 않게 되고 나쁜 결과가 있다면 시도도 해보기 전 좌절하게 되는 것 아닌지 말이다. 하지만 확실하지 않은 미래로 모든 것을 내려놓을 사람에겐 애초부터 좋은 결과가 약속되어 있지 않을 것이고,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재미요소 정도로 이용해보았으면 한다. 혹시 모르지 않나. 지피지기면 백 전 오 십 승 정도는 할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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