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perience
내게 영감을 주는 인플루언서
장르를 불문하고 SNS상에서 수많은 팔로워를 보유하며 영향력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 인플루언서. 오늘날 그들은 사람들의 일상 속 크고 작은 영감을 불러일으키며 셀러브리티 그 이상의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이노시안에게 영감을 주는 인플루언서에 관해 물었다.
그림 낙서의 추억
조성현, 카피 라이터ㅣINNOCEAN
ㅡ 재수의 연습장 Facebook @jessoo0721
학생 시절, 지루한 수업시간이면 연습장에 끄적거리던 그림 낙서. 박재수 작가의 페이스북 페이지인 <재수의 연습장>‘재수의 연습장’에선 익숙한 그 낙서들을 발견할 수 있다. 그의 그림은 대부분 흑백에 특별한 구상 없이 즉흥적으로 그려졌지만, 그 위에 툭툭 던지는 몇 마디 말이 더해져 수많은 팔로워를 미소 짓게 만드는 매력적인 게시물이 된다. 그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상을 포착해 특별한 순간으로 만든다. ‘별 것 아님의 미학’인 셈이다. 그래서인지 그의 페이지에 머무를 때는 마치 익숙한 거리를 걷는 기분이 든다. 박재수 작가의 손끝을 따라가다 보면 영감이란 게 멀리 있는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수많은 일상의 순간. 그것이 곧 영감이 아닐까? 그의 페이지 이름이 <재수의 연습장>‘재수의 연습장’인 것처럼 우리의 영감은 작정하고 그려낸 수작이 아니라, 끊임없이 끄적이는 일상의 습작 일지도 모를 일이다. 연습장이라는 말이 끌린다면 기분 좋은 오후에 그의 페이지에 찾아가보자. 아, 고양이를 좋아하는 애묘인이라면 더욱 추천한다. 수많은 고양이 스케치가 당신을 반길테니.
일상 속 테크 이야기
황선화, Creative αㅣINNOCEAN
ㅡ 임정욱 Twitter @estima7
크리에이티브 알파 Creative α팀이니까 테크 관련 인플루언서를 소개해주면 좋겠다는 요청을 받아 고민이 됐다. 보통 인플루언서 마케팅이라고 하면, 인스타그램에서의 영향력을 발휘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도통 생각나는 사람이 없어서였다. 테크 관련된 내용을 다루기엔 이미지 위주의 플랫폼인 인스타그램이 적절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인플루언서’라는 말이 트위터에서는 ’네임드’라고 통용되는 있다는 생각에 닿았고, 내가 팔로우하고 있던 사람들 중 테크 관련 ‘네임드’ 한 분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바로 트위터리안 임정욱 님이다. 이 분은 세계 각국에서 각광받고 있는 기술과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야기를 주로 전달한다. 정보 자체의 새로움과 인사이트에도 감탄하지만, 280자 글자 제한이라는 트위터의 정책 하에 사람들의 흥미를 유발하면 서도 완성도 있는 정보성 글을 만들어낸다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소개할 인플루언서를 정하고 나서야 이분의 프로필을 찾아보게 되었는데, 조선일보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다음 커뮤니케이션, 라이코스 등의 기업을 거쳐 현재 스타트업 회사 ‘얼라이언스 Alliance’의 센터장으로 활동하고 계신다. 그토록 짧은 글 속에서도 내공이 느껴진 이유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너무 어렵지 않고, 너무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일상 속 테크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휴면 상태에 빠진 트위터 계정을 깨워 @estima7의 계정을 살펴볼 것을 추천하고 싶다.
철학이 깃든 패션
박현우, 아트 디렉터ㅣINNOCEAN
ㅡ 몬타나 최 Instagram @montana_choi
몬타나 최는 남성 패션 (클래식 슈트, 빈티지 안경, 빈티지 운동화) 정보를 주로 포스팅하는 분이다. 패션에 관심이 많은 편도 아니고, 클래식한 남성 복식에는 특히 문외한이지만, 그의 포스팅은 단순한 패션 정보를 넘어서는 묘한 흡입력이 있어 관심 있게 읽는 편이다. ‘패션 피플’치곤 적지 않은 나이지만 탁월한 감각과 철저한 자기관리로 청년 뺨치는 중년의 OOTD 와 멋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거기에 연륜과 재력에서 나오는 컬렉션의 깊이감과 쉽게 따라갈 수 없는 독특한 캐릭터까지 겸비했다. 하지만 그의 진가는 이런 패션 콘텐츠를 넘어서는 ‘철학’에 있다고 생각한다. 옷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결국 다양한 분야에 대한 자신의 철학과 신념 이야기로 흘러간다. 인스타그램에서 읽기엔 약간 버거울 정도의 장문은 뚜렷한 목적성을 가지고 쓰인 글이기 때문에 읽을만한 가치를 만든다. 그의 확고한 신념과 귀여운 뻔뻔함이 날선 남성 복식과 조화롭게 어우러져 매력적인 콘텐츠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