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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뭐하고 노세요?

PLAY

Experience

뭐하고 노세요?

 

<Life is Orange>의 익스피리언스 칼럼에서는 이노션 월드와이드의 구성원들이 이번 여름호 이슈 ‘놀이 Play’와 연결 지어 여가를 보내는 자신만의 방법을 소개한다.


 

달리기에 대해 말하고 싶은 것

고재준│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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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꾸준히 운동을 하는 편은 아니지만, 날씨 좋은 해 질 녘 즈음 여유롭게 달리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미세먼지 가득한 봄이 지나고 다시 공기가 맑아지면서 달리기 좋은 요즘을 즐기고 있다. ‘나이키 러닝 클럽 Nike Running Club’이나 ‘런키퍼 Runkeeper’ 같은 앱을 사용하면 내가 달린 코스의 거리와 평균 속도 등 달리기의 결과를 쉽게 확인할 수 있어 매일 운동량을 기록하거나 목표를 설정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최근 들어서는 기록을 재는 것보다 자주 찾는 공원 속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는 재미가 달리기의 목적이 되었다. 어머니 연배쯤 되어 보이는 아주머니 세 분의 타이트한 걸음걸이나 풋풋한 연인들, 원반을 서로 주고받는 아이와 아빠, 얼큰하게 취한 얼굴로 손녀딸의 손을 잡고 걸으시는 할아버지 등 잠시나마 그들의 대화나 삶을 상상해보는 맛으로 달리기를 더 풍요롭게 즐기는 중이다. 다가오는 주말, 모처럼 가벼운 옷차림으로 공원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공원 한복판, 누군가에게서 기대 못 한 새로운 이야기를 만날 수 있을지 모르는 일이니까.


 

당혹스러운 고보카도

고민주│Art Direc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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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아보카도는 참 당혹스러운 과일이다. 아보카도는 겉모습, 맛, 식감, 먹는 방법, 보관 방법 모두가 당혹스럽다. 그중 당혹스러움의 끝판왕은 씨앗이다. 연두부 같은 과육 중앙에 말린 호두 크기의 아주 딱딱한 씨앗이 들어있는데, 마치 나무로 잘 깎아놓은 작은 공처럼 생겼다. 처음 그 씨앗을 본 날은 한동안 구경했다. 왠지 그 씨앗들을 버릴 수가 없어 말려서 모으고 있었는데, 때마침 ‘아보카도 키우기’ 라는 책을 알게 되었다. 아보카도는 뿌리가 돋아나는 데 한 달이 넘게 걸리는 것마저 나를 당혹스럽게 했다. 하지만 뿌리가 자라는 그 순간을 정말 잊을 수 없어 일 년에 몇 번 쓰지 않는 그림일기까지 그렸다. 나는 이 단단한 씨앗을 깨고 뿌리를 얻어낸 노고에 ‘고보카도’ 라는 명예로운 이름을 붙여주었다. 천천히 무럭무럭 자라나는 고보카도를 바라보는 게 내 회사생활의 큰 낙이다. 조만간 씨앗 위로 푸른 싹이 자라나면 화분으로 옮겨 줄 예정이다.


 

잡념을 지워주는 콘텐츠 천국

김세윤│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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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걸 온전히 내려놓고 머리를 비우고 싶을 때 드라마 ‘정주행’만 한 것이 없다. 한 편, 두 편 홀린 듯 보다 보면 잡념은 잊고, 기계처럼 다음 화를 보게 된다. TV에서 방영 중인 한국 드라마를 보는 것도 좋지만 편당 길이가 길고 횟수가 많아 시청하기 부담스럽다면 넷플릭스 Netflix를 추천한다. 특히 추천하고 싶은 작품은 <루머의 루머의 루머 13 Reasons Why>라는 시리즈. <루머의 루머의 루머>는 자살한 친구 ‘해나’로부터 자신이 자살한 이유를 녹음한 카세트테이프 7개를 받은 ‘클레이’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13편이 각각 해나를 죽음으로 몰아가게 만든 13가지의 이유를 담고 있다. 한국 사회에서도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소재와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 전개로 이미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미국 특유의 감성 콘텐츠가 부담스러운 사람들도 입문하기에 어려움이 없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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