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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새로운 검색 시장에 발맞추는 방법

AI Search

Dialogue

새로운 검색 시장에 발맞추는 방법

 

새로운 검색 시장에 발맞추는 방법 이미지

 

최진희 MX전략4팀 · 서상도 AD-Tech팀 · 차정민 AD-Tech팀

 

이노션에서 국내외 디지털 미디어를 담당하는 세 사람에게 생성형 AI 검색 엔진의 등장이 가져온 검색 시장의 변화와 앞으로의 대응에 관해 물었다.


 

Keyword 01. 질문으로 검색하는 오늘

Q. 포털에 ‘크리스마스 리스 만드는 법’을 검색하면 해당 상품의 구매처, 이미지, 관련 콘텐츠 등의 목록이 노출되고, 소비자들은 목록을 살펴보며 필요한 정보를 찾죠. 이러한 기존 방식에서 중요하게 여겨온 마케팅 요소들은 무엇인가요?

최진희 전통적인 검색 엔진 마케팅에서는 고객이 브랜드 사이트로 유입되고 물건을 구매하거나 관련된 정보를 찾아보는 연결 고리가 굉장히 중요해요. ‘전기차’를 검색하면 현대자동차만 나오는 게 아니라 기아나 테슬라, 다른 브랜드도 많이 나오는데, 이러한 검색 결과 사이에서 저희 브랜드로 시선을 이끌 만한 강렬한 무언가가 필요해요. 주로 쓰는 방법은 ‘대폭 할인’ 문구를 넣거나 고객 대상으로 A/S를 무료로 해준다는 식의 이벤트성 문구를 추가하는 거예요. 해상도와 채도가 높은 이미지로 시선을 끌기도 하고요.

차정민 광고 문안과 이미지는 이용자가 저희 광고를 보고 클릭하게끔 이끄는 요소인데요. 광고를 클릭했을 때 열리는 랜딩 페이지도 중요해요. 저희가 가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용자들의 성향을 파악하는 건데, 특정 브랜드 검색어를 입력하면 브랜드 웹 페이지로 떨어지는 게 일반적이지만, 구체적인 상품명이 있으면 바로 해당 상품의 랜딩 페이지가 오픈되도록 설정하는 거죠. 특정 카페 이름을 처음 검색한 이용자에게는 ‘저희 가게에 와서 한번 맛보세요.’라는 광고 문안을, 다시 한번 검색한 이용자들에게는 ‘이 카페 언제 오실 거예요?’라는 광고 문안을 노출시키는 거예요. 이렇게 이용자 검색에 맞게 최적화되도록 개인 키워드에 맞춤이 된 랜딩 페이지, 이미지, 광고 문안을 세팅하는 게 중요해요. 또 저희 랜딩 페이지에 한 번 들어왔던 이용자면 조금 더 고관여 오디언스라고 여기기 때문에 프로모션성 페이지를 보여주는 걸로 설정하기도 해요.

Q. 이용자의 시선을 끌고 클릭까지 가도록 유도하는 것이군요. AI 검색 엔진에 똑같은 내용을 입력하면 링크나 이미지 같은 결과가 아니라 간단한 요약으로 답을 주잖아요. 세 분도 AI 검색 엔진을 활용해 보셨을 텐데요, 정보를 얻는 과정이 기존과 어떻게 달라졌다고 느끼나요?

서상도 말씀하신 대로 오픈AI로 검색하면 관련 링크가 안 나오는데요. 구글에서 시범적으로 내놓은 생성형 AI 검색 엔진인 서치랩(Search Labs)에서는 검색 결과를 뒷받침해 주는 링크가 요약과 함께 노출돼요. 이처럼 구글 같은 대형 플랫폼에서 구문 검색을 통해 검색자 의도를 파악하고 거기에 맞는 내용을 제공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어요. 예전에는 이용자가 단순히 키워드로 검색해서 결과를 얻었고, 플랫폼 측에서도 일치 검색 위주로 세팅하라고 추천해 줬다면, 최근 들어서는 구문, 확장 검색어 세팅을 추천하고 있어요. 검색 환경이 그만큼 달라지고 있다는 의미겠죠.

최진희저도 가장 큰 차이는 키워드가 구문이나 채팅으로 변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예전에는 맛있는 디저트를 먹고 싶을 때 특정한 동네와 특정한 디저트를 조합해서 ‘성수동 디저트 맛집’이라고 검색했잖아요. 그러고 나서 매장 광고나 블로그 검색 결과를 보며 다시 한번 정보를 종합해서 찾아갈지 말지를 결정했죠. 반면에 요즘 AI 검색은 친구한테 말하듯 “성수동의 맛있는 케이크 가게 알려줘. 이왕이면 딸기 들어간 걸로.”하고 물어보면 원하는 정보를 훨씬 더 쉽고 간편하게 그리고 재미있게 얻을 수 있어요.

차정민 맞아요. 검색이 재미있어지고 더 편리해졌어요. 제가 이용자라면, 기존에는 크리스마스 리스 만드는 법을 알고 싶을 때 네이버에 검색하고 블로그를 몇 개 살펴볼 것 같아요. 텍스트로만 봤을 때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은 유튜브에서 다시 검색하고요. 그런데 AI 검색은 한 플랫폼에서 모든 걸 다 볼 수 있기 때문에 검색 과정이나 결과를 얻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훨씬 더 짧아졌다고 느껴요.

Q. 많은 사람들이 AI 검색을 통해 단순한 정보를 넘어 아이디어나 영감을 얻기도 해요. AI 검색을 업무에도 활용하는 편인가요?

최진희 정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획해야 되는 파트이기 때문에 챗GPT만 활용해서 마케팅 전략을 짜는 일은 신뢰성 문제 때문에라도 지양해요. 하지만 아이데이션 과정에서는 AI의 도움을 받고 있어요. 팀에서 유료 버전 챗GPT, 이미지를 생성해 주는 미드저니(Midjourney), PPT를 작성해 주는 감마(Gamma)라는 툴을 지원하는데요. 특히 챗GPT 같은 생성형 AI 검색 엔진은 광고 타깃을 정할 때 유용해요. 예를 들면 ‘30대가 가장 좋아하는 전기차는 뭘까? 그리고 그 이유는 뭘까?’라는 질문에서 얻은 답으로 타기팅을 빌드업해 나갈 수 있어요. 10명이 머리를 맞대고 ‘30대는 무슨 차를 좋아할까?’ 궁리하는 것보다 훨씬 더 실질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답을 얻을 수 있죠.

차정민저희 팀은 해외 광고주들을 대상으로 광고 전략을 짜는데요. 국내엔 타사의 광고 운영을 볼 수 있는 아카이빙 시스템이 꽤 많아요. 해외는 그런 아카이빙 시스템이 별로 없다 보니 챗GPT를 활용해서 경쟁사들은 지금 어떤 광고를 진행하고 있고, 어떤 캠페인들이 있었는지 참고하는 편이에요.

Q. 우려되는 부분은 없나요?

서상도저는 오픈AI를 사용한 지 좀 됐어요. 처음에는 그냥 신기해서 썼는데 꽤 괜찮더라고 요. 얼마나 상세하게 질문하느냐에 따라 더 정확한 결과를 주는 것 같아요. 그런데 AI도 그들이 가지고 있는 데이터베이스 내에서 결과를 최적화하는 거라서 제 생각과 다를 수 있잖아요. 그럼 채팅으로 이건 넣고 저건 빼달라고 요청하기도 하는데, 그때 신뢰도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제 생각이 들어가기 시작하니까요.

최진희미드저니도 검색어를 임의로 조합해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거라서 ‘밥을 먹고 있는 한국인’을 검색했을 때 손가락이 여섯 개인 사람을 보여주기도 해요. 이 문제도 AI 검색과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해요. 잘못된 결과는 결국 사람이 걸러내야 하고, 나중에 훨씬 정교화된다고 하더라도 어느 정도의 불확실성은 끊임없이 경계해야 할 것 같아요.

Keyword 02. 새로운 검색 광고 시장에서 살아남는 법

Q. 두 팀은 비슷한 업무를 맡고 있지만, 각자 광고나 마케팅 전략을 기획할 때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다를 것 같아요.

차정민 캠페인 기획 초반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타깃이에요. 광고주 측에서 자료를 주시는 경우도 있고, 저희가 웹사이트를 분석하며 어떤 연령대와 관심사를 가진 오디언스들이 많이 방문해 주시는지 데이터를 얻기도 합니다. 그들의 연령대와 관심사를 살펴보고, 가장 많이 방문한 매체는 어디인지, 오디언스에게 가장 잘 와닿을 수 있는 광고 소재와 메시지는 무엇인지를 고려하죠.

최진희 상품 인지 단계에서부터 전환이 일어나는 순간까지의 전체적인 퍼널(Marketing Funnel) 안에서 저희 광고가 지속적으로 노출되도록 구성하려고 노력해요. 자동차는 특히 고관여 제품이잖아요. 차를 사려고 리스트업을 할 때 차종을 정하고, 가격과 할인 방법을 알아보고, 트림과 컬러를 정하는 등 대부분 굉장히 긴 시간 고민하실 거예요. 그러다 보니 광고를 보자마자 구매할 수 있는 저관여 제품들과 달리 광고 기간 내내 접점을 가져가도록 세팅하는 게 중요해요. 차종을 인지시킬 수 있는 대규모 론칭 캠페인 등이 선행되어야 하고요. 이후에 고객들이 찾아볼 법한 부분들을 고려해 광고를 어떤 시점에 어떻게 배치할지 전략을 세우고요. 이런 부분들이 유기적으로 기능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서상도 저희 홈페이지까지 고객이 들어오는 최초의 과정도 중요하지만, 들어온 이후 체류 시간과 이탈률도 중요해요. 아이오닉 5를 알아보고 싶어서 클릭했는데 갑자기 쏘나타를 보여 주면 이탈이 심할 거예요. 그래서 키워드와 광고 문안, 랜딩 페이지, 세 요소의 연관성이 굉장히 높아야 해요. 저희 마케팅 채널 내에서의 활동이 늘어난다는 건 구매 쪽으로 더 가까워진다는 뜻이기도 하니까요.

Q. 각자 생각하시는 포인트가 달라서 재미있네요. 새로운 검색 방식에 발맞추는 브랜드 사례가 있다면요?

최진희 현재 베타 서비스로 운영 중인 네이버 큐(Cue:)라는 네이버 데이터베이스 기반의 AI검색 플랫폼이 있는데, 최근 네이버 큐와 나이키가 협업을 했어요. 이용자가 ‘러닝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뭐가 필요할까?’라고 입력하면 신체적인 준비, 복장, 신발 등에 관한 내용이 나올 텐데요. 그럼 관련 답변들을 쭉 보여준 후에 화면 하단이나 옆면에 나이키 러닝화를 같이 추천해 주는 거예요. 검색은 이용자의 구매 성향이나 관심사를 직접적으로 나타내는 행위고, 검색 결과는 보통 유저에게 신뢰를 주기 때문에 결과 내에 브랜드가 같이 나오는 게 굉장히 유의미한 광고 활동이라고 생각했어요. 고객이 특정한 구매 행동을 하기 직전에 자신의 브랜드를 구매 고려 리스트의 최상위에 올려둔 영리한 작전이었죠.

Q. 문장으로 검색하는 AI 검색 과정에서 소비자는 더 나은 결과를 위해 질문을 던지고, 구매 대상도 빠르게 좁혀질 텐데요. 검색의 개인화라는 측면에서 마케팅적으로 어떤 부분을 강화 해야 할까요?

차정민 다양한 정보를 얻으려고 검색하는 경우도 있지만 어떤 질문에 대한 명확한 답을 억고자 할 때도 있잖아요. 그런 경우에 이용자의 의도가 뭔지 파악하는 게 가장 중요해요. 저희가 전기차라는 검색어를 확장 구문으로 검색 운영했을 때 어떤 연관어들이 많이 검색되고 있는지를 빠르게 파악하고, 확장이 아니라 일치 구문으로 발행해야 할 키워드들을 찾는 식으로요.

최진희 예전에 비해 선택의 폭이 훨씬 넓어졌기 때문에 이용자가 원하는 시점에 적절한 광고를 제시해 줘야 해요. 세분화된 니즈에 대응할 수 있도록 보다 다양한 키워드와 지면을 활용해야 하고요. 일반적으로 검색 광고라고 하면 네이버, 다음, 구글 같은 포털 광고에 나오는 파워링크를 생각하시겠지만, 구글의 광고 상품인 퍼포먼스 맥스(Pmax)나 유튜브의 인피드 같은 상품들도 훌륭한 검색 상품의 일환이 될 수 있거든요. 인스타그램도 마찬가지로 탐색 탭에 노출되는 상품이 따로 있기 때문에 검색 상품의 일종이라고 볼 수 있고요. 앞으로 이런 부분들을 더 폭넓게 가져가야 할 것 같아요.

서상도 두 분 의견에 하나 추가한다고 하면 데이터 축적이에요. 데이터가 있어야 소비자가 무슨 의도를 가지고 있었는지도 알 수 있고 그걸 어디로 연결할지 전략을 세울 수 있어요. 단순히 마케팅 성과 데이터일 수도,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고객 관리) 데이터가 될 수도 있죠. 데이터를 분석하고 판단해야만 최대한 연관성이 높은 광고를 계속 노출할 수 있어요.

Keyword 03. 변화의 바람에도 지켜야 하는 것

Q. 검색 시장을 독점하던 구글, 네이버 같은 대형 포털에 생성형AI라는 라이벌이 등장했어요.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마케팅, PR 등의 영역에 큰 영향을 미칠 거라고 전망하더라고요. 현업에 계시는 세 분은 어떤 변화를 예상하시나요?

서상도 생성형 AI를 통해 간편하게 많은 정보를 받아볼 수 있겠지만, 앞서 말씀드렸던 신뢰도 문제도 계속 따라다닐 것이기 때문에 브랜드들도 보다 정확한 정보를 내보내려고 할 것 같아요. 기존까지는 별로 깊게 생각하지 않았던 검색어들이 나타나는데 알맞은 답변이 없으면 안 되잖아요. 일단은 제대로 된 답변이 존재해야 새로운 검색 방식에 대응할 수 있을 거예요. 신뢰도 높은 정보를 제공할수록 AI도 사실을 왜곡하지 않을 수 있겠죠.

최진희 광고 집행 전에 플랫폼을 선택해야 하는데, 저희가 가장 먼저 보는 것이 어떤 타깃이 그 플랫폼에 있느냐, 해당 플랫폼이 어느 정도의 파워가 있느냐예요. AI 검색 엔진이 광고 플랫폼으로 기능하려면 가장 먼저 저희가 원하는 타깃이 있어야 하고, 그다음엔 광고비를 지출했을 때 유의미한 효과를 낼 만한 트래픽이 있어야 하는데, 현재는 둘 다 확신하기가 어려운 상태예요. 네이버 큐도 아직은 제한적으로만 서비스되고 있고요. 넷플릭스가 처음 시장에 나왔을 때부터 OTT 광고가 일반화되기까지 시간이 걸린 것처럼, AI 검색 엔진도 광고 플랫폼으로 기능하기까지 조금 더 걸릴 것 같아요.

차정민 생성형 AI는 좋은 옵션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저희에게는 타깃과의 접점을 계속 늘려가는 것도 중요한 일인데, 새로운 지면에 광고를 노출할 수 있게 되는 거니까요. 검증 과정도 당연히 필요하겠지만, 또 다른 매체로 사용할 날이 언젠가는 오지 않을까 싶어요.

Q. 오래 이어왔던 기존의 마케팅 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할 텐데요. 이 변화에 어떻게 대응해 나갈 예정인가요?

최진희 소비자의 구매 여정이 굉장히 복잡해지고 파편화되는 추세라 사실 마케터들이 실시간으로 대응하기가 쉽지 않아요. 유튜브에 접속하는 사람들은 수없이 많고 각자의 첫 화면은 다 다르잖아요. 유튜브 내의 빅 채널에 특정한 광고를 도배한다고 해서 원하는 만큼의 관심을 얻기는 어려울 거예요.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 중에 하나가 AI라고 생각해요. 초개인화된 광고들이 앞으로도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퍼포먼스 맥스처럼 AI를 통한 타기팅이 꼭 필요해요. 지금도 필수적으로 활용하고 있고요. 따라서 마케터들은 데이터를 관리하고 수집하고, AI 활용에 대응하는 전략을 짜는 역할이 훨씬 더 강화될 거라고 생각해요.

차정민 시니어님 말씀처럼 현재 AI가 어느 정도 소재 베리에이션이나 타깃 추천을 해주고 있는데요. 저희는 데이터를 보면서 최적화해 나가고, AI가 추천해 준 것 중에 흡수할 수 있는 건 모두 흡수하고 있어요. AI의 역할이 점점 더 커지겠지만,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도 있으니 함께 업무를 해나가야 할 것 같아요.

서상도 변화는 계속해서 일어날 거예요. 저희 일은 미디어 바잉이니, 플랫폼이 제공하는 서비스에 최대한 빨리 적응하는 게 중요하겠죠.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해보고, 새로운 기능이 나오면 또 들여다봐야 하고요. 적극적으로 변화에 적응하고 접근해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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