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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광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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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광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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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와 타깃에 대한 인사이트를 가지고, 가장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미디어플래닝.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광고인이 되고 싶다는 13년 차 미디어 플래너 김우태를 만났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미디어 전략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일을 하고 있는 김우태라고 합니다. 현재 이노션에서 미디어 플래너로 일하고 있습니다.

Q. 미디어플래닝이라는 직무가 생소한 분들을 위해 어떤 일인지 설명해주세요.

간단하게 말하자면, 미디어 플래너는 많은 시간과 노력에 의해 크리에이티브가 완성되면 그 결과물을 브랜드가 지향하는 방향으로 소비자들에게 잘 노출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실행하기 위한 고민을 합니다. 주어진 예산으로 브랜드의 노출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 역시 미디어플래닝의 가장 큰 목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Q. 어느덧 13년 차 미디어 플래너이신데요, 이노션에는 어떻게 합류하게 되셨나요?

예전부터 자동차에 관심이 많은 편이었어요. 막연히 국내 자동차 브랜드의 미디어플래닝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기회가 닿아 이노션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Q. 그동안 기아자동차, 한국타이어 같은 굵직한 브랜드부터 알바몬, 다방, 카카오, 빙그레 같은 영 타깃 브랜드도 함께 담당하셨습니다. 직군 및 타깃별로 플래닝이 달라질 것 같은데요. 각 브랜드별 특징이 있다면요?

타깃별로 미디어를 소비하는 패턴이 다르기 때문에 중심이 되는 플랫폼이나 세부적인 수단은 브랜드마다 달라질 수밖에 없어요. 목표 타깃이 유사한 브랜드라 할지라도 광고주의 성향이나 목표로 하는 KPI Key Performance Indicator에 따라 플래닝의 방향성이 달라지기도 하죠. 기아자동차의 경우, 차종과 차급이 워낙 다양해서 타깃에 맞는 노출 최적화가 쉽지 않은 브랜드였습니다. 반면, 하나의 브랜드 캠페인을 연간 지속적으로 진행하면서 다양한 형태로 노출되기를 원하는 브랜드도 있었어요. 이런 경우, 동일한 메시지를 탈피하는 노출 차별화가 중요했기 때문에 고민이 많았습니다. 모바일 게임 브랜드는 단기간에 임팩트 있는 노출을 통해 유저들의 다운로드를 유도해야 했는데요. 이 때문에 매주 광고를 집행하면서 다운로드 추이를 지켜봤던 기억이 납니다.

Q. 현재는 시몬스를 담당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업무를 진행 중인가요?

시몬스는 약 3년 정도 진행해오고 있는 브랜드인데요. 현재는 ‘매너가 편안함을 만든다 Manners Maketh Comfort’ 같은 브랜딩 캠페인을 진행 중입니다. 그리고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시몬스의 복합문화공간인 시몬스테라스를 홍보하기 위한 디지털 바이럴 캠페인도 담당하고 있고요. 작년에는 펭수와 컬래버레이션하여 브랜디드 콘텐츠를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그밖에도 시몬스의 난연 매트리스를 소구하기 위한 디지털 캠페인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Q. 그동안 진행했던 프로젝트 중에서 가장 인상에 남는 캠페인을 꼽아본다면요?

아무래도 대외적으로 이슈가 되고, 회자되는 캠페인이 기억에도 많이 남고 뿌듯함도 크죠. 작년 시몬스 브랜딩 캠페인의 경우, 침대 광고인데도 침대가 노출되지 않는다는 점과 트렌디한 BGM, 심플하고 감각적인 이미지로 시선을 빼앗는 주목도 높은 광고 캠페인이라서 많이 회자됐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주변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많아 여전히 기억에 남는 캠페인이에요. 5년 전에 진행했던 알바몬의 ‘알바가 갑이다’ 캠페인도 기억에 남는데요. 사회적으로 이슈가 많이 되기도 했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 캠페인 이후, 알바생의 권리가 많이 높아진 것 같아서 더 의미가 깊기도 합니다. 미디어 전략 측면에서는 타깃 특성을 고려해 주말에만 집중적으로 광고를 노출했던 사례였는데, 모델인 혜리 씨의 얼굴을 집중적으로 TV 스크린에 도배하고자 전략을 세웠던 캠페인이었어요. 그 결과 알바몬 하면 자연스레 혜리 씨를 떠올리게 했고, 소비자에게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Q. 캠페인을 진행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예전에 한 광고주로부터 “이번 캠페인의 미디어전략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무엇이 될까요?”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어요. 같은 브랜드라도 그 시점에 당면한 이슈와 크리에이티브에 따라 미디어전략의 방향이 달라져야 하는데, 그때는 브랜드 이슈와 충분치 못한 예산, 경쟁 브랜드의 공격적 마케팅 활동으로 고려해야 할 점이 많아 일관된 방향을 잡지 못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 이후로는 캠페인을 진행할 때마다 미디어전략의 방향을 뚜렷하게 설정하고자 스스로 노력하게 되더라고요. 물론 모든 캠페인의 전략 방향이 매회 다를 수는 없겠지만, 각 캠페인마다 지향하는 미디어전략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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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일하시면서 체감하는 업무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미디어 환경의 변화를 가장 빨리 느낄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지 않을까 싶어요. 일반적으로 미디어플래닝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재미없다고 느껴질 때도 있지만, 다양한 콘텐츠와 그에 맞춰 변화되어가는 플랫폼을 어떻게 활용하고, 또 어떤 메시지를 발신해야 하는지 고민하면서 다양한 플랫폼과 콘텐츠 비즈니스를 알아가게 된다는 점이 이 업무의 매력이자 장점인 것 같습니다.

Q. 그동안 일하시면서 가장 보람되었던 순간을 꼽아본다면요?

최근에 클라이언트의 까다로운 요청에 곤란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함께 진행하는 담당자들의 업무적,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한 상황이었어요. 솔루션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팀원들끼리 서로 터놓고 이야기하며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했고, 결국 이슈를 해결할 수 있었죠. 하나의 크리에이티브가 소비자에게 보여지려면 그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들이 수반되는데, 그 노력들이 결실을 맺고 성공적인 캠페인으로 진행되었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끼는 것 같아요.

Q. 최근 가장 흥미롭게 보고 있는 콘텐츠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몇 주 전까지만 해도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를 재미있게 봤는데 아쉽게도 얼마 전 종영을 했어요. 요즘에는 같은 유튜브 콘텐츠를 즐겨 보기도 하고, 뉴트로 콘텐츠도 많이 보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과거의 예능 콘텐츠들이 유튜브에 다시 올라오고 있는데, 요즘 봐도 여전히 재미있더라고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고 있습니다. (웃음)

Q. 급변하는 광고 업계에서 감을 잃지 않기 위한 본인만의 노력이 있나요?

업계나 학계에서 주최하는 세미나에 정기적으로 참석하기도 하고, 더 알고 싶은 점이나 궁금한 점이 있을 때에는 디지털·플랫폼 비즈니스 전문가들의 보고서를 참고하고 있어요. 그리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각 업계의 실무 담당자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그런 소프트한 자리에서 오고 가는 이야기들이 미디어 트렌드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더라고요.

Q.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는 어떻게 해소하는 편인가요?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커피를 마신다든지, 저녁에 맥주 한잔하며 대화로 스트레스를 푸는 편이에요. 서로 힘들었거나 본의 아니게 오해가 있었던 것들을 가볍게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해요. 가끔 마음 맞는 동료들과 스크린골프를 치면서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요. 그 외에는 가볍게 혼술을 하면서 스스로 생각을 정리하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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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는 편인가요?

성공적인 캠페인의 아이디어나 우수한 성과는 번뜩이는 영감을 통해서라기보다 수없이 많은 고민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이나 시간을 충분히 갖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오랜 시간 깊이 고민하는 연습을 해야 일상생활에서 문득 아이디어가 떠오를 수도 있고, 엄청난 성공이 아니더라도 실패할 수 있는 확률을 줄일 수 있다고 봅니다. 몰입하기 위해 머리를 비우거나 생각을 정리하는 데 시간을 보내는 것도 중요하고요.

Q. 평소 즐기고 있는 취미나 활동이 있나요?

쌍둥이가 태어나기 전에는 전동휠을 타거나 영화도 자주 보러 갔었는데요. 요즘은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활동 위주로 많이 바뀌게 된 것 같아요. 별다를 건 없지만, 주로 자연이 있는 곳에서 아이들과 뛰어노는 등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활동 위주로 하고 있습니다.

Q.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광고 캠페인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자극적이지 않아 잘 기억나지 않지만, 한번 보면 잔잔하게 마음을 울리는 광고들이 있어요. 현대자동차그룹의 기프트카 캠페인이나 SKT의 ‘기술은 언제나 당신을 향합니다’ 같은 캠페인들이 그런 부류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캠페인은 세월의 흔적이 잘 느껴지지 않고 뻔하지만, 뻔하지 않은 감동을 주는 것 같아요.

Q. 벌써 올해 상반기가 지나고 있는데요. 개인적으로 이루고 싶은 올해의 목표가 있다면요?

현재 맡고 있는 브랜드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잘 진행하고 싶고요. 일 외적으로는 쌍둥이들과 첫 해외여행에 가는 것, 부지런히 운동하고 관리해서 멋진 몸매를 만드는 목표들이 있습니다. (웃음)

“일반적으로 미디어플래닝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재미없다고 느껴질 때도 있지만, 다양한 콘텐츠와 그에 맞춰 변화되어가는 플랫폼을 어떻게 활용하고, 또 어떤 메시지를 발신해야 하는지 고민하면서 다양한 플랫폼과 콘텐츠 비즈니스를 알아가게 된다는 점이 이 업무의 매력이자 장점인 것 같습니다. ”

Q. 마지막으로, 앞으로 어떤 광고인이 되고 싶나요?

좋은 성과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 스스로가 만족할 수 있는 광고인이 되고 싶습니다. 변화되는 환경에 지치지 않고, 항상 도전하는 것에 두려움이 없었으면 하고요. 미디어 플래너로서의 역량뿐 아니라, 광고인으로서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실행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김우태에게 영감을 주는 물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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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사진

 

영감을 주는 물건이라기보다, 현재의 삶을 지탱하는 물건이라고 하는 게 맞을 것 같아요. 2년 전에 쌍둥이들이 태어나고 3개월간 육아휴직을 한 적이 있어요. 힘들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했던 당시의 경험들이 아직도 생생하게 떠오르는데요. 이런 마음을 잊지 않고, 간직하고자 매년 12월 31일에 가족사진을 찍어요. 앞으로 매년 찍는 게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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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스미스 시계

 

예전에 유럽 여행에 갔을 때 구입한 시계인데요. 제 성격이 색깔로 치면 원색보다는 파스텔 톤에 가깝다고 생각하는데 처음 간 유럽에서 이상하게 원색에 끌려 고민 없이 결정했어요. 명 품 브랜드이지만, 뭔가 독특하면서 다른 디자인과는 차별화된 점에 끌렸던 것 같아요. 여전히 이 시계를 보면 내가 독특하고 남다르게 살고 있나 생각해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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