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NO.SIGHT

Interview

이성규CD팀이 만드는 광고 아닌 콘텐츠

Investment Fever

Creator Manual

이성규CD팀이 만드는 광고 아닌 콘텐츠

 

이성규CD팀이 만드는 광고 아닌 콘텐츠 이미지

 

팀이라면 서로의 특징과 장단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는 이성규CD팀. 광고 그 이상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힘은 관찰력과 배려에서 비롯된 이들만의 팀워크로부터 시작된다.

 


 

INTERVIEWEE

이성규 Creative Director

이충만 Art Director

이지선 Copy Writer

INNOCEAN

Q. 간단한 팀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성규팀을 이끄는 이성규라고 합니다. 저희 팀은 꽤 역사가 길어요. 약 10년 정도 됐는데 물론 그사이 조직 규모나 팀원들은 여러 번 바뀌었죠. 지금은 주니어 없이 치프 급인 이충만 아트 디렉터, 이지선 카피라이터와 함께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충만아트 디렉터로 일하고 있는 이충만입니다. 사실 저희 두 사람이 팀에 합류한 지 그리 오래되진 않았습니다. 약 13개월 정도 된 것 같네요. 이노션에 입사한지 2년이 조금 안 됐는데 회사에 적응하는 데 팀원들이 많은 도움을 주고 있어요.

이지선햇수로 6년째 이노션에서 카피라이터로 일하고 있는 이지선이라고 합니다. 어떻게 보면 팀이 성장하고 다듬어지는 중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Q. 각자에 관한 평가도 궁금합니다.

이성규이지선 카피라이터는 제가 함께 일하고 싶다고 어필을 해서 팀에 합류한 케이스입니다. 이전에 저와 오래 호흡을 맞춘 카피라이터들은 성향 역시 저와 비슷했는데 Creator Manual 주로 정확하고 사실에 기반한 카피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좀 다른 스타일을 시도해보고 싶었어요. 자기만의 내러티브가 확고한 이지선 카피라이터가 함께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이지선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CD님이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세요. 덕분에 카피라이터로서의 자존감이 많이 높아졌습니다.

이성규이충만 아트 디렉터의 경우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는 것이 장점입니다. 가끔씩 도를 넘을때도 있긴 하지만요. (웃음) 그러나 아트 디렉터로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인 디테일을 잘 챙긴다는 점에서 훌륭한 동료입니다.

이충만이성규 CD님은 교수님 같아요. 외모도 좀 그런 인상을 풍기지 않나요? (웃음) CD님만의 기준이 명확하고, 그것을 최대한 명확히 제시해준다는 점에서 특히 그렇죠. 아트워크가 잘 안 풀릴 때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 주는데 그때마다 지도 교수님 같다고 생각합니다.

이성규제가 아트 디렉터 출신으로 CD에 보임한 사람이라 그런지 아트 출신 후배들에게 더 각별한 애정을 쏟게 되는 것 같아요.

Q. 팀의 대표적인 캠페인을 소개해주세요.

이성규가장 먼저 제네시스 G70 캠페인이 있습니다. 최근 저희 팀에서 디지털에 최적화된 캠페인을 진행하는 경우가 늘었는데 제네시스 G70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스틸 이미지로 구성된 콘텐츠와 영상 콘텐츠 등을 디지털 환경에 맞춰 적재적소에 노출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충만쏘렌토 글로벌 캠페인도 있죠?

이성규네, 사실 지난 5월 제작을 완료했는데 코로나 19 사태와 맞물리며 온 에어가 다소 늦춰진 캠페인입니다. 장초수 콘텐츠와 더불어 USP에 맞춰 세분화된 디지털 중심의 콘텐츠들을 선보일 예정이에요.

Q. 이중 가장 기억에 남거나 인상적이었던 캠페인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이성규제네시스 G70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이전까지 글로벌 대행사에서 맡아오던 제네시스의 캠페인을 이노션이 처음 맡아 진행하게 됐거든요. 다양한 종류의 콘텐츠를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제작해야 했고 럭셔리 브랜드라는 특성 때문에 문법상·표현상의 제약도 컸지만, 기획팀까지 한 팀처럼 움직여 좋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기존 제네시스의 묵직함을 유지하면서도 화법에 변화를 줘 젊고 퍼포먼스가 있는 차종임을 강조했어요.

Q. 현재 진행하고 있는 캠페인에 관해 귀띔해 주신다면요?

이성규롯데시네마 스페셜관 인트로 영상인 ‘컬러리움’을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롯데시네마가 LED를 활용해 특성화된 상영관을 만들었는데, 저희는 이것이 변화하는 극장 트렌드의 한 단면이라고 생각해 그 안에 들어가는 인트로 영상 또한 특별하게 만들었어요. 지금까지와의 광고와는 다른 영상 퍼포먼스를 기획했습니다. 이지선 공간을 채우는 광고를 아이데이션하다 보니까 이차원의 영상 흐름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영상이 공간을 어떻게 채워나갈지 고민하게 되더군요. 그 과정이 재미있었어요.

이충만일방적으로 브랜드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보다 공간 안에서 이뤄질 사용자 경험에 대해 더 생각하게 됐습니다. 평소와는 접근 방식 자체가 완전히 달랐죠. 발전시킨 아이디어를 영화관 안에서 시뮬레이션하는 과정도 흥미로웠습니다.

이성규앞으로도 이런 종류의 프로젝트를 많이 진행하려고 합니다. 저는 광고의 미래가 콘텐츠에 있다고 믿습니다. 팀원들에게도 그 점을 강조하고 요구하는 편이고요. 그러기 위해서는 최대한 다양한 종류의 캠페인을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캠페인을 구상하고 실행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이나 작업 방식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이성규새로움. 남들이 이미 했던 방식은 답습하지 않으려 하고, 이전에 제작했던 것보다 어떤 면이든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어내려고 노력합니다. 설령 그것이 클라이언트의 선택을 받지 못하더라도 말이죠.

이지선저는 최대한 많은 아이디어를 준비하려고 하는 편입니다. 더러 엇나가고 엉뚱하게 느껴지더라도 다양한 갈래의 생각을 제시하고 공유하죠.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아이디어는 CD님이 바로 잡아 주실 것이라고 믿으면서요. (웃음)

이충만시각화 과정에서 외부로부터 요구 사항이 많아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그것이 선을 넘어 버리면 내 것이 아니게 되어 버리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 제 관점을 견지한 아트워크를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광고가 세상에 나온 뒤에도 당당하게 ‘이건 내가 만든 거야’라고 말할 수 있도록 말이죠. 저 자신에게 뿌듯한 결과물을 만드는 게 저만의 기준입니다.

Q. 팀원 간 이견을 조율해 나가는 이성규CD팀만의 특별한 노하우가 있나요?

이성규이견 조율보다 미스 커뮤니케이션이 일어날 수 있는 부분을 미연에 방지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특히 저는 우선 상대방을 파악하려고 합니다. ‘이 사람은 어떤 특징과 장단점이 있는가?’를 생각해보는 것이죠. 이를테면 이충만 아트 디렉터는 워낙 아이디어가 많은 사람이라 자칫 그것이 동떨어진 방향으로 흐를 수 있어요. 그래서 의사소통을 할 때 최대한 제 의도를 명확하게 전달하려고 합니다. 물론 적절하게 제 의사를 밝히면 그것을 잘 파악하고 따라와 줍니다. 이지선 카피라이터는 처음에 굉장히 과감하게 아이디어를 제시하는데 그 이후로는 오히려 조심스러워하는 경향이 있어요. 그때 더 자신 있게 밀어 붙일 것을 요구합니다. 두 사람의 성향이 퍽 다른 셈인데 그 점이 오히려 재미있습니다.

이충만결국 팀원들의 장단점을 잘 알아주는 게 한 팀이라고 생각해요. 저희 팀은 그런 의미에서 진정한 한 팀이라고 할 수 있죠. 팀이란 제가 어떤 일을 잘 하는지, 또 어떤 일을 못 하는지 나아가서는 어떤 사람인지 집중해서 봐주고 결국엔 서로 어떤 방식으로 일하는 게 좋을지 같이 고민하는 사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Q. 함께 일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이야기해주세요.

이충만코로나 팬더믹으로 인해 열악한 환경에서 촬영을 강행해야 했던 적이 있어요. 정말 쉽지 않은 상황이었죠. 하지만 CD님이 기준을 명확히 제시해 주셔서 잘 풀어낸 적이 있습니다. 그 안에서 제가 마음껏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일종의 장을 만들어주신 셈이죠.

이성규아무래도 만나서 회의를 하기 힘든 상황이니까요. 지금껏 살았던 방식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2020년을 살아가고 있잖아요? 달라진 삶의 방식이 프로젝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대면 회의를 하면 쉽고 명확히 의사를 전달할 수 있는 것도 몇 번씩 전화 통화로 확인을 해야 됩니다. 한번은 통화로 해외 촬영을 디렉션한 적이 있는데 한국에서 30분이면 마쳤을 것을 3시간이 걸리더라고요. 메시지뿐 아니라 분위기도 함께 전달되어야 하는데 아무래도 현장에서 이야기 나누는 게 아니면 그것까지는 정확히 설명하기가 어렵죠.

이지선그래서인지 CD님이 연락을 자주 하시는 편이에요. (웃음) 당신이 지금 어떤 생각을 하는지, 나의 어떤 점이 필요한지 굉장히 상세히 말씀하십니다. 그러다 보니 스스로 신뢰를 받고 있다는 기분이 듭니다. 예전에는 그저 도움을 주는 팀원이라고 생각했다면, 이제는 진짜 ‘함께’ 무언가를 만들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요.

Q. 프로젝트가 잘 풀리지 않을 때, 리프레시하는 나만의 방법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이성규무작정 걸어요. 저는 허벅지 근육과 뇌가 연결되어 있다고 믿거든요. 운동을 할 때도 극한까지 저 자신을 밀어붙이는 편입니다. 그러다 보면 머리가 리셋되는 기분이랄까? 프로젝트를 영점에서 다시 바라볼 수 있게 되더군요. 예전에는 술을 극한까지 마셨는데. (웃음) 지금은 방식을 바꿨죠.

이충만딱히 노하우가 있는 것 같지 않네요. 일단 잘 쉬려고 합니다. 푹 쉬고 나면 주변의 다른 좋은 창작물들이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이지선저는 뮤지컬을 보면서 리프레시를 합니다. 많을 때는 일주일에 7편도 봐요. 무대에 서기까지 배우들이 최소 석 달은 연습을 한다고 하는데요, 그것을 두 시간 반 만에 쏟아내는 거잖아요? 더군다나 배우들은 무대 위에서 실수가 없어야 하죠. 막이 내릴 때까지 인생을 걸고 공연에 전념하는 긴장감 있는 모습을 보면 스스로 자극이 됩니다. 최근에는 뮤지컬 <베르테르>의 20주년 기념 공연을 봤는데 45살의 배우 엄기준이 25살의 베르테르를 연기했어요. 2002년 삼연 때 맡은 배역 그대로 말이죠. 그런 한결같음에서도 많은 영감을 얻었어요.

Q. 재미있네요. 다른 분들도 광고 외에 즐기는 것이 있나요?

이충만저는 대단한 취미가 있는 것은 아니고 골목 구석구석 방황하듯 거니는 것을 좋아해요. 요즘은 일이 바빠 자주 못하지만요.

이성규독서를 좋아해요. 일하면서 사람들과의 관계가 중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자신을 기준으로 생각하게 되잖아요? 타인의 생각과 감정을 이해하려면 간접 경험이 필요한데 책을 읽는 행위로부터 가장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도움을 받는 것 같아요.

Q. 빠르게 변하는 미디어 환경이나 업계 트렌드 속에서 이성규CD팀이 특별히 신경 쓰고 노력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이성규작위적인 노력을 하는 것 같지는 않아요. 워낙 예측이 어려운 세상이니까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리테일이 대세로 떠오르는 것 같았는데, 코로나가 터지면서 급격히 분위기가 바뀌었죠. 정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저 변화하는 마케팅 환경을 꾸준히 지켜보고 새로운 것이 등장하면 빠르게 파악해내는 일이 중요하죠.

Q. 이성규CD팀을 하나의 키워드로 정의한다면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요?

이성규잡종 내지 하이브리드?

이지선오, 그럴싸하네요. (웃음)

이성규팀의 특징은 시즌 별로 달랐던 것 같아요. 서두에서 말씀드렸듯이 이성규CD팀은 제법 오래된 팀입니다. 이노션에서 15년 넘게 근무하면서 저 역시 관점과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초기에는 무조건 젊고 새로운 것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중반기로 넘어오면서 아트워크에 특화된 팀 내지 그쪽에 신경을 쓰는 팀이라는 색깔이 강해졌죠. 지금은 또 한 번 바뀌었습니다. ‘광고가 아닌 콘텐츠를 만들어야겠다’라는 생각이 크고 그게 캠페인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더러 저를 아트워크 장인처럼 바라보는 분들도 있는데 그게 오히려 싫어요.

이충만이렇게 말씀하지만, 사실 저는 아트 디렉터로서 여전히 많은 것을 배우고 있어요. (웃음)

이성규클라이언트가 원하는 것이 있고, 세상이 변화하는 부분도 있는데 양쪽 모두에 능동적이고 유연하게 대응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이성규CD팀이 생각하는 ‘좋은 광고’란 무엇이며, 앞으로 만들고 싶은 광고는 어떤 광고인가요?

이지선보고 싶은 광고까지는 아니어도 최소한 보기 싫은 광고는 만들지 말자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웃음) 그것만 해도 제법 성공적인 광고가 아닐까요?

이성규저는 개인적으로 광고를 예술이나 창작활동으로 보지 않아요. 브랜드에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 이슈를 해결하는 솔루션이라고 보는 편이죠. 여기서 말하는 솔루션이란 단지 멋진 영상이나 브랜드가 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몸이 아플 때 찾아갈 수 있는 병원도 다양하고 내릴 수 있는 처방 역시 다양하듯 광고의 솔루션 역시 각양각색입니다. 결국 브랜드에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는 최적의 솔루션을 줄 수 있는 게 좋은 광고 같아요. 그런 광고를 만들고 싶고요.

이충만저는 사실 CD님과 생각이 조금 다른데요. (웃음) CD님이 말씀하시는 솔루션과 저 스스로 자부심을 가질 수 있을 만한 아트워크 사이에 간극이 생길 때가 있는데 그때 저는 후자가 더 좋은 광고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솔루션을 제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게 좋은 광고는 결국 ‘내가 만들고 싶은 광고’인 것 같네요.


 

CD’S MINI INTERVIEW

이성규 CD

이성규CD팀이 만드는 광고 아닌 콘텐츠 이미지

직무에 대한 소개

22년차 크리에이터, 10년차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본인이 생각하는 직무의 매력

담당하게 되는 브랜드와 프로젝트에 따라 넓고 얕게 지식들이 쌓여간다는 점.

 

나를 3가지 단어로 표현한다면?

1. 생물로서의 남자. 2. 가족으로서의 아빠. 3. 직업으로서의 CD.

 

나에게 영감을 주는 것

책과 걷기.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기준. 삶을 바라보는 관점이자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최근 가장 사고 싶은 것

포르쉐 타이칸.

 

내가 해본 가장 쓸데없는 생각

큰 아들이 빨리 성인이 돼서 같이 술 마시게 되면 좋겠다는 생각.

 

광고인이 되지 않았다면?

영화감독.

 

회사에 적극 제안하고 싶은 새로운 사내 문화

자율근무.

 

본인이 바라는 광고인으로서의 모습

프로페셔널, 특히 자동차 부분에서.

이성규CD팀이 만드는 광고 아닌 콘텐츠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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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충만 아트디렉터

Q. 직무에 대한 소개

아트 디렉터를 한지는 10년쯤 된 것 같고 이노션에 온지는 1년 반쯤 되었다.

Q. 본인이 생각하는 직무의 매력

무언가를 만든다는 즐거움이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Q. 나를 3가지 단어로 표현한다면?

1. 꼰대, 꼰대 같으니까. 2. 술, 취하는 걸 좋아한다. 3. 배짱이, 적당히 게으르게 살고 싶어서.

Q. 나에게 영감을 주는 것

좋아하는 것보다 싫어하는 것에서 영감을 받는 것 같다.

Q.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하고 싶은 건 하고 살고 싶다.

Q. 최근 가장 사고 싶은 것

휴대용 술병

Q. 내가 해본 가장 쓸데없는 생각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Q. 광고인이 되지 않았다면?

삽화 작가.

Q. 회사에 적극 제안하고 싶은 새로운 사내 문화

팀비 인상.

Q. 본인이 바라는 광고인으로서의 모습

내가 만든 광고를 자랑하고 다닐 수 있는 광고인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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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지선 카피라이터

Q. 직무에 대한 소개

일본에서 광고 일 하다 온 카피라이터.

Q. 본인이 생각하는 직무의 매력

“잘 팔렸어”라는 말 한 마디로 세계평화의 기분을 느낄 수 있다

Q. 나를 3가지 단어로 표현한다면?

1. 뮤덕 (뮤지컬 더쿠). 2. 파덕 (파충류 더쿠). 3. 행덕 (행복한 더쿠).

Q. 나에게 영감을 주는 것

뮤지컬 공연을 하는 두 시간 반이 자신의 모든 세상인 양 지금까지 준비해온 모든 것을 쏟아내는 배우들과 스텝들을 보면 생활에 긴장감을 놓지 않고 살게 된다.

Q.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사랑과 유머.

Q. 최근 가장 사고 싶은 것

사후세계 왕복 티켓. 얼마 전 혼자서 소풍 떠난 강아지, 하루가 좋은 데서 맛난 것 많이 잘 먹고 잘 놀고 있는지 확인하고 오고 싶다.

Q. 내가 해본 가장 쓸데없는 생각

지금의 기억 그대로 태아 때로 돌아간다면 광고 천재 왕부자가 됐을 텐데···.

Q. 광고인이 되지 않았다면?

왕부자가 됐을 텐데···.

Q. 회사에 적극 제안하고 싶은 새로운 사내 문화

연봉 높고 복지 좋고 분위기 훈훈한 회사.

Q. 본인이 바라는 광고인으로서의 모습

입만 열면 주옥같은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오는 광고인.


 

TEAM’S

INSPIRATIONAL

THINGS

이성규CD팀이 만드는 광고 아닌 콘텐츠 이미지

 

이성규 CD

목탄 연필

크리에이터 인생 반 이상을 함께한 친구이자 동료.

 

이성규CD팀이 만드는 광고 아닌 콘텐츠 이미지

 

이충만 아트 디렉터

맛있는 음식

맛있는 음식에서 영감을 얻는다. 배고프면 화가 나서 아무 생각이 안 나기도 하고.

이성규CD팀이 만드는 광고 아닌 콘텐츠 이미지

 

이지선 카피라이터

소주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혼자서 고민을 해야 할 때나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나, 돈이 많을 때나 없을 때나, 모든 나를 차별하지 않고 에너지를 준다.


 

CD’S ESSAY

Writer. 이성규 Lee, Seong-Kyu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긱, 팩토리 그리고 가짜사나이

인간이 세상에 출현한 이래 무리생활은 인간을 지켜주는 안전장치였다.

 

원시시대, 인간은 무리를 지어 다니며 자기들보다 몇 십 배나 더 큰 동물을 사냥하며 생존해나갔다. 이렇게 뭉치는 것, ‘팀워크 Teamwork’라는 것은 아주 오랜 옛날부터 인간이 생존을 위해 본능적으로 선택한 수단이자 무의식적인 행동이라 할 수 있겠다.

 

1920년대, 미국의 재즈 공연장 주변에서 연주자를 그때그때 섭외해 단기 계약을 맺어 공연했던 ‘긱 Gig’이라는 이름의 유연한 팀워크가 있었다. 현재 긱은 카카오톡이나 배달의 민족, 우버, 에어비앤비 등 온라인 중개 플랫폼을 통해 일거리를 구하는 노동자를 이르는 용어가 되었고 가사도우미, 간병, 호스피스, 청소, 경비 용역 등 점차 서비스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1964년, 앤디 워홀은 그의 작업실인 실험적인 팀워크를 보여주는 ‘팩토리’를 설립하였다. 팩토리(공장)라는 이름은 실크 스크린 기법으로 같은 작품을 여러 차례 공장처럼 찍어내 대량 생산 자본주의를 풍자했던 그의 작품 스타일을 잘 보여준다. 팩토리는 예술 노동자를 대량으로 고용해 영화, 실크 스크린 프로세스 프린트를 찍어내는, 말 그대로 ‘예술 공장'이었으며 이는 예술 작품 또한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상품의 일종이라는 그의 생각이 반영되어 있다. 이후에 팩토리는 영화, 아트, 음악, 패션 등 다양한 예술가들의 허브로 사용되었다.

 

2020년 여름, 한국에서 가장 성공한 영상 콘텐츠 하나를 꼽으라면 고전적인 팀워크를 보여준 ‘가짜사나이’일 것이다. 시작은 단순했다고 한다. 2020년 2월, 인터넷 방송인 김계란씨와 공혁준씨의 24시간 합숙으로 만든 ‘우리 아이가 말라졌어요’라는 콘텐츠가 계기였다. 이 콘텐츠는 제목 그대로 공혁준씨의 다이어트, 구체적으로는 몸무게 80kg 달성이 목표였다. 김계란은 그의 나태함을 두고 걸핏하면 “이 ××는 진짜 UDT 훈련 한번 받아서 정신 개조를 시켜야 된다”라고 뱉었다. 그리고 그것이 국내 유튜브 콘텐츠 사상 최대의 히트작 ‘가짜사나이’ 콘텐츠로 현실이 됐다. 군에서 한 사람이 잘못하면 다 같이 얼차려를 받는 건, 훈련할 때부터 ‘연대책임’을 가르치기 위함이다. 전시 상황에선 한 사람의 실수로 소대 전체가 몰살될 수도 있으니까. 그러나 이 고문관 역시 실제로 진화했다. 회차가 후반부로 갈수록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였고 대중의 반응 역시 달라졌다. 대중은 이 콘텐츠에서 ‘진짜’를 만났고 응원하게 되었던 것이다.

 

올해 초까지 마케팅의 화두는 리테일이었다. 역설적으로 갑자기 코로나가 나타나 비대면 마케팅으로 흐름을 바꿔버렸다. 이렇게 세상이 급하게 변하는 만큼 팀워크라는 개념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모든 것이 변하지만 하나 변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있다. 모든 것이 당연히 합리적이겠지만 다분히 인간적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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