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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해보려는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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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해보려는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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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화에겐 두 가지 역할이 있다. 회사에선 Creative α의 선화 님으로, 유튜브에선 닉네임 ‘광고회사원’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매일 이어지는 바쁜 일상 속에서 그녀가 지치지 않는 이유는 꾸준히 새로운 것들을 시도해보려는 특별한 노력 덕분이다.

 


 

Q.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그저 재미있게 살고 싶은 황선화라고 합니다. (웃음)

Q. 이노션에는 언제 입사하셨나요?

2011년도에 처음 입사했으니 올해로 벌써 9년 차가 되었네요. 전 회사 같은 팀에 계셨던 선배님의 소개로, 이노션에 입사하게 됐어요.

Q. 원래 AE로 일하시다가 Creative α로 옮기셨다고 들었습니다. 이전에 했던 업무와 현재 하는 업무가 어떻게 달라졌나요?

이노션에서는 현대자동차 기업 PR 및 각종 차종 브랜드 광고 캠페인을 기획하는 캠페인 플래너 일을 6년 정도 해왔어요. 그러다가 2016년 말 즈음 Creative α로 옮기게 됐는데, 이 팀은 쉽게 말해 캠페인 플래너, 아트디렉터, 카피라이터, 개발자, 프로모션 플래너 등 다양한 직군의 사람들이 한곳에 모여 새로운 방식으로, 새로운 캠페인을 만들어 가려는 팀이에요. 업무 차이로는 이전에는 주로 ATL(TV, RCM, 신문, 잡지) 캠페인을 맡았다면, 지금은 ATL보다는 뉴미디어/플랫폼/테크를 활용하는 캠페인을 맡고 있고요. 이전에는 기획자의 입장에서 광고 전략 수립을 가장 중요한 업무로 생각했다면, 지금은 소속이 제작센터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크리에이티브 측면에 비중을 더 많이 두고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Q. Creative α에 와서 가장 크게 느끼는 변화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다양한 직군에 있던 사람들이 한 팀에 모여 있다 보니 일하는 방식 자체가 좀 다른 것 같아요. 기존에는 A일을 하는 팀과 B일을 하는 팀이 팀 대 팀으로 협업했다면, 이곳에는 각자 다른 역량과 생각을 가진 개개인이 하나의 팀 안에서 아이디어를 내고, 함께 그 아이디어를 디벨롭하며 최종 결과물을 만들어냅니다. 다양한 사람들과 협업을 한다는 사실은 동일하지만, 한 팀 안에 있다는 점에서 생기는 미묘한 차이와 시너지가 있는 것 같아요. 일의 진행 속도도 더 빠른 것 같고요. 그리고 또 다른 큰 변화는, 하나의 정해진 직무가 없어졌다는 점이에요. 진행하는 캠페인들이 전통적인 광고의 형식이 아니기 때문에 새로운 일들을 하게 되는데, 그 일을 하는 사람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으니까 그 때 그 때 유연하게 각자의 새로운 역할을 찾아가게 되는 것에 가까워요. 저도 상황에 따라 앱 기획, 기술 디렉팅, 영상 편집, 스토리 구성 등의 새로운 일들을 해보고 있어요. 그래서 요즘에는 누군가가 제 직업에 대해 물어오면, 한 가지로 정의내리지 않고, 크리에이티브 디벨로퍼이자 캠페인 플래너이자 크리에이터라고 대답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더 많은 이름의 조합으로 답하게 될 수도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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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오랫동안 해오던 직무가 아닌, 새로운 일을 하게 되면서 고충은 없었나요?

저는 같은 일을 반복적으로 하는 것보다 새로운 일을 하는 걸 더 좋아하는 성향이라 업무가 매번 달라지는 것에 대해 힘든 점보다는 재미가 더 컸어요. 때때로 ‘나는 뭐 하는 사람인가?’ 하는 정체성의 혼란은 오지만요. (웃음) 롤을 바꾸면서 새롭게 공부하고 있거나 관심을 가지게 된 부분도 있을 것 같아요. 예를 들어, 게임 개발 엔진인 ‘유니티 Unity’나 프로그래밍 언어 중 하나인 ‘파이썬 Python’같은 것을 조금씩 건드려보곤 해요. 아주 깊이 있게 배우진 않더라도 직접 해보면서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게 좋기도 하고요. 언젠가는 업무에도 접목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잘 모르고 호기심이 생기는 건 일부러라도 공부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Q. 평소 기술에 대한 관심도 많으시다고 들었어요. MIT도 다녀오셨다고요.

2013년에 이노션 크리에이티브 어드벤처 프로그램을 통해 MIT 미디어랩에 다녀왔어요. 그 때가 광고계에서 기술이 주목받기 시작했던 시기였어요. 당시 구글과 아디다스가 협업을 해서 스마트 슈즈인 ‘토킹 슈 Talking Shoe’를 만들어서 많은 이슈가 되었는데요. 이런 것을 만들어낸 구글이 부러웠던 동시에, ‘우리라고 못 할 게 뭐가 있냐!’는 생각이 들어서 여자 버전의 ‘토킹 힐 Talking Heel’을 만들었어요. 그렇게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은 ‘Makey Makey’라는 너무도 쉬워 보이는 피지컬 컴퓨팅 키트를 활용하면 뭐든 쉽게 만들 수 있겠다고 믿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실상은 전혀 쉽지 않았지만요. 어쨌든 그런 용기 덕에, Makey Makey를 만든 사람이 다니던 MIT 미디어랩에 찾아가 토킹 힐의 프로토타입을 보여주고 피드백을 받아 발전시키는 과정을 거쳤어요. 그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광고 영역에서 기술이 갖는 가능성을 더 많이 보게 되었고요. 그 이후부터는 현업에서도 아이디어를 낼 때 새로운 기술을 접목시키려는 시도를 많이 하게 되었어요.

Q. 디지털, 기술, 코딩 등의 분야가 실제 광고 제작에서는 어떤 업무에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도 궁금해요.

사실 기술이나 코딩은 완전히 새로운 분야는 아니에요. 우리가 웹사이트나 배너 등을 볼 때 그래픽만 보는 것 같지만 사실 그 이면에는 크고 작은 기술들이 들어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광고 제작의 영역에서 디지털, 기술 코딩 등의 분야 자체가 아주 새로운 것이라기보다는 그러한 분야에 대한 이해가 광고 캠페인에 새로움, 놀라움, 재미 등을 부여하는 아이디어 소스로 활용될 수 있다고 말하고 싶어요.

Q. 광고인으로서 느끼는 광고업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가요?

새로운 것들을 계속 시도할 수 있는 업이라는 게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Q. 선화님은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시는 편인가요?

온갖 것들에 관심을 가지려고 하는 편이에요. 어떤 분야든 새로운 것이 나왔다 하면 그걸 직접 보거나, 듣거나, 사용하는 등 실제로 ‘경험’해보려고 노력해요. 만약 그게 어렵다면, 최소한 인터넷에서 찾아서라도 봐요. 영감이 급하게, 많이 필요한 아이디어 회의를 준비할 때는 신문 기사를 많이 찾아봐요.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온갖 일들을 확인할 수 있거든요.


 

Q. 그동안 진행해왔던 광고 캠페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캠페인이 있다면요?

현대자동차 ‘차카차카 놀이터’ 캠페인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제가 했던 캠페인 중에 가장 오래 걸렸던 캠페인이고, 가장 힘들었던 캠페인이기도 하거든요. (웃음) 처음 아이디어를 제안했을 때부터 론칭하기까지 햇수로 3년이 걸렸어요. 간략하게 설명해드리자면 시각 장애를 가진 아동들도 운전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특별한 자동차를 개발하는 캠페인이었어요. 시각 장애 아동은 일찍부터 자동차에 대해 본인이 탈 수는 있는 것이지만, 직접 운전석에 앉아 운전을 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인식하게 된다고 해요. 시각장애인은 운전을 할 수 없다는 게 상식처럼 여겨지고는 있지만, 자율주행자동차가 이미 도로 위를 달리고 있을 만큼 기술이 발전하고 있잖아요. 그렇다면 이 아이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는 장애의 유무를 떠나 누구나 원하면 운전을 할 수 있고, 위험한 상황이 감지되었을 땐 자율주행 모드로 바뀌는 미래가 펼쳐질 수도 있다고 상상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3년에 걸쳐 완성한 캠페인이 이렇게 간략하게 설명이 되는 게 조금 허무하기도 한데요, 이 캠페인을 론칭하기 위해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정말 다양한 일을 했어요. 쏘나타 모양의 아동용 자동차를 새로 개발했고, 주행 상황에 대한 정보를 비시각적인 형태(헬멧 사운드/운전대 진동 등)로 제공하는 시스템을 개발하여 탑재했고, 이 자동차가 달릴 수 있는 트랙을 만들었고, 대기하는 동안 아이들이 뛰어 놀 수 있는 놀이터 환경을 조성했어요. 공간을 론칭하게 된 셈이니 부지 확보를 위해 공공기관과의 협의도 필요했고, 운영 주체를 찾고 운영 관련 계획도 세워야 했죠. 그 많은 일들을 해 나가면서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여러 가지 새로운 시도들이 있었고, 사회적으로도 의미 있는 캠페인이었기 때문에 더 기억에 남아요.

Q. 광고 분야에 종사하시면서 요즘 가장 체감하는 광고계의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요?

소위 ‘PC Political Correctness 적’이라고 하잖아요. 양성평등, 성 소수자 권리, 인종 다양성 관련 이슈들이 광고계에서도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는 걸 느껴요. 이런 이슈들을 광고의 주요 메시지로 다루는 경우도 있고, 광고를 구성하는 세부적인 요소들에서도 ‘un-PC’하지 않고자 유의하는 듯한 경우도 많이 보여요. 쉬운 예로 광고 속에서 가족의 이미지를 보여줄 때, 과거에는 회사에서 열정적으로 일하는 남성과 집에서 청소를 하는 여성의 모습이 천편일률적으로 그려졌다면, 요즘에는 집에서 육아를 하는 남성과 회사에서 회의하는 여성의 모습을 간간히 볼 수 있어요. 누군가는 너무 작위적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이렇게 티가 나는 변화마저도 바람직하다고 생각해요. 동시에, 제가 과거에 참여했었던 un-PC한 광고캠페인들을 떠올리며 반성의 시간을 갖기도 해요. 지금 생각하면 너무 부끄러워서 구체적인 예를 들 수도 없지만, 그 때는 잘못된 부분이 있다는 생각조차 못했고, 당연한 것으로 여겼던 것 같아요. 이제는 좀 더 촉을 예민하게 세우고 특정인에 대한 편견이 감지되면 어떻게든 바로 잡으려고 노력해요. 회의 중에 이야기도 하고, 따로 찾아가서 설득도 하죠. 그래도 통하지 않으면 요즘 같은 시대에 큰일난다는 식으로 위협 아닌 위협도 해봅니다. 마지막 방법이 가장 잘 통하긴 하는데 늘 받아들여지진 않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소리를 내는 건 의미 있는 일이라 믿어요.

Q. 급변하는 광고시장에서 광고인으로서 감을 잃지 않기 위한 특별한 노력이 있나요?

무조건 직접 해보는 것? 몇 년 전에 ‘챗봇’이 한창 이슈였잖아요. 저도 하도 여기저기서 들었으니 챗봇이 뭔지는 알지만 이게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는 잘 파악이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챗봇을 만드는 클래스를 들어봤어요. 챗봇이라고 하면 대다수의 분들은 인공지능과 최첨단 미래 기술만 떠올리실 텐데, 실제로 해보면 인공지능이 활약하기에 앞서 사람들의 엄청난 양의 단순 노동이 들어간다는 것을 알게 돼요. 사람의 인사말에 답할 수 있는 챗봇을 만들기 위해서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온갖 인사말들의 텍스트(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니? 안녕? 하이! Bon jour! 좋은 아침~ 밥 먹었어? 등)를 직접 입력해야 하거든요. 이렇게 단순 작업을 직접 해가며 챗봇을 구성하다보니 전체적인 작동 원리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굉장히 어렵게만 느껴졌던 기술이 조금은 만만하게 여겨지더라고요. 저는 무언가를 직접 해보지 않으면 제대로 알지 못하는 듯한 기분이 들어요. 어떻게 보면 비효율적인 것일 수도 있지만, 직접 해보는 것만큼 확실히 배우는 방법은 없다고 봐요. 이렇게 새로운 게 나오면 직접 해보는 것, 그게 저만의 특별한 노력인 것 같아요.

Q. 이노션에서 새롭게 진행하고 싶은 캠페인이나 업무가 있다면요?

당장 떠오는 건 두 가지예요. 하나는 시니어 세대들이 더 젊고 즐거운 라이프 스타일을 누릴 수 있게 하는 사업이에요. 사실 현대자동차그룹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에 지원하고 최종 선정까지 되어 사업 기회를 잡았던 아이템이 있었거든요. 사업 아이템이니까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순 없지만,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니어 시장 속에서, 변화의 흐름을 잘 읽어내는 동료들과 함께라면 재미있는 일들을 잔뜩 벌여볼 수 있지 않았을까요? 또 하나는 E-sports 구단을 만들어 브랜딩하고 운영하는 업무를 해보고 싶어요. 최근에 넷플릭스의 이라는 다큐멘터리 시리즈를 보다가 이 분야에 관심이 생겼는데요. 시리즈 중에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을 준비하는 7일간의 과정을 담은 회차가 있어요. 그 회차를 보면 롤드컵에 참여하는 선수들과 그 선수들이 소속된 구단을 운영하는 구단주의 모습이 등장하는데, 구단을 하나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웃음)

Q.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광고 캠페인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애플의 <1984> 광고 캠페인이요. 애플이 매킨토시 Macintosh를 1984년에 출시했는데요. IBM을 빅브라더에 비유하고, 매킨토시를 디스토피아의 구원자로 표현하면서 1984년이 조지오웰의 <1984>처럼 되지 않을 거라는 메시지를 던져요. 아이디어는 물론이고, 영상의 완성도, 매체 전략 등 여러 측면에서 훌륭한 캠페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유명한 일화인데, 슈퍼볼 광고로 한 번 방송했다가 이슈가 돼서 온 방송국에서 이 광고를 틀었다고 합니다. (웃음) 얼마 전에 은퇴 선언을 한 리 클로 님의 작품이라 그런지 요새 이 광고 생각이 많이 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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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개인적으로 요즘 빠져있는 것이 있다면요?

요즘은 유튜브에 빠져 있어요. 유튜브는 작년 여름부터 시작했어요. ‘광고회사원’이라는 채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보 읽으시는 모든 분들, 3종 세트 해주세요. ‘구독’, ‘좋아요’, ‘알람 설정’을 3종세트라고 부른대요. (웃음) 아직 제가 유튜브 꿈나무 단계라서 구독자도 많지 않은데, 제 채널의 존재를 알고 계신 분들이 주변에 은근히 계시더라고요. 어제는 CD님 한 분이 연락을 주셨는데, 유튜브 잘 보고 있다고 하셨어요. 어떻게 아셨나 하고 놀란 와중에,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제 채널에서 인터뷰해달라고 부탁을 드렸는데 흔쾌히 승낙도 받았습니다. 제가 유튜브를 하게 된 건 두 가지 이유 때문이에요. 먼저, 앞에서도 말씀 드린 것과 같이 저는 새로운 게 있으면 꼭 해봐야 하는 성격이에요. 워낙 요즘 유튜브가 난리잖아요. 유튜브는 사실 제 세대보다는 좀 더 어린 세대에게 맞는 플랫폼이긴 한데요. 그렇다고 뒷짐지고 서서 그런 현상들을 지켜만 보는 게 싫었어요. 직접 해보면서 사람들이 왜 유튜브를 하는지도 알고 싶었고, 유튜브 네이티브를 대상으로 커뮤니케이션하기를 원하는 클라이언트가 나타날 수 있으니, 미리 콘텐츠 실험을 다양하게 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또 다른 이유로는 제 콘텐츠 제작에 대한 니즈가 있었어요. 생각은 꽤 오래 전부터 해왔는데 이제야 하나 둘 시작하고 있는 셈이죠.

Q. 운영하고 있는 유튜브 계정의 콘셉트는 무엇인가요?

이름 그대로 광고 회사원의 일상 브이로그예요. 광고회사라는 특수성에서 발생하는 기상천외한 회사 생활을 중점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는데요. 아무래도 업무 내용은 대외비 정보들을 담고 있다 보니, 광고회사원의 핵심 일상에서는 살짝 비껴간 내용들이 담기더라고요. 편집하려고 영상 소스 열어보면 대부분 먹고 마시는 영상들이에요. (웃음) 그래도 채널의 콘셉트를 잘 살려가기 위한, 여러가지 콘텐츠 기획을 하고 있습니다. 소스들은 점점 쌓여 가는데 도통 편집할 시간이 나질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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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오늘 직접 만든 책도 가져오셨어요. 어떤 책인지 소개 부탁드려요.

라는 책입니다. 원제가 너무 길어서 부제로 부릅니다. (웃음) 저는 매일 사진을 두 장씩 찍는 프로젝트를 하고 있어요. 한 장은 그 날의 베스트 순간, 또 다른 한 장은 그 날의 워스트 순간을 담아요. 연말이 되어서 한 해를 돌아보면, 기억에 남는 날과 순간들은 손에 꼽힐 만큼 얼마 안 되잖아요. 저는 그게 좀 아쉽더라고요. 이 프로젝트는 2014년부터 시작했고, 지금도 진행 중이고 백살이 될 때까지 계속 하는 게 목표입니다. 오늘 가져온 책은 이 프로젝트의 첫 1년치 결과물을 엮어 만든 거예요. 2014년의 기록이죠. 올 해가 2019년이니까 4년치 결과물이 밀려 있는 셈인데, 밀린 내용도 빨리 책으로 만들려고 해요. 뭐든 처음이 어려운 것 같아요. 저는 출판을 해본 적 없는 사람이잖아요. 처음에 책을 만들러 인쇄소에 가는 게 너무 무서웠어요. 아무것도 모르는 제가 인쇄소 전문가분들이랑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두려워서 책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서점 영업도 혼자 하고 있는데, 우선은 제가 좋아하는 독립 서점들 위주로 컨택하고 있어요. 현재 이태원의 이라는 서점에 입고되어 있어요. 물론 온라인으로 주문도 가능합니다. (웃음)

Q. 회식도 좋아하신다고요.

좋아해요. (웃음) 술자리를 좋아하는데 얼마 전에 건강이 급격히 나빠져서 술을 끊었어요. 원래 제 유튜브 채널도 ‘술 끊고 싶은 회사원 A’의 술방(술 먹는 방송) 콘셉트였는데, 실제로 술을 끊게 되는 바람에 콘셉트가 바뀐 거예요. 근데 요즘에도 술자리에 잘 가요. 술은 안 마시니까 가서 물을 2L씩 마시면서 2차, 3차까지도 잘 놀아요. 술을 좋아한다기 보다는 사람들을 좋아하나 봐요.

Q. 바쁜 생활 속에서 업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자신만의 루틴이 있나요?

걷거나 잠을 자는 것. 스트레스가 많을 때는 의식적으로 더 걸으려고 해요. 회사에서 집까지 한 시간 정도 걸리는데, 퇴근할 때 주로 걷고요. 친구들 만날 때도 걸으면서 대화하는 것을 좋아해요. 그리고 겨울이 끝나면 테니스를 치려고요. 시작한 지는 좀 됐는데 자주 못 나가서 실력은 아직 초급이에요. 이제 겨울도 끝나가니 다시 시작해야죠. 원래 저는 운동을 절대 안 하는 사람이었는데 테니스는 재미있더라고요. 이게 가르쳐주는 사람과 같이 치는 사람들의 분위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해요. 테니스를 처음 배울 때 코치님도 같이 운동하시는 분들도, 못해도 격려해주는 분위기가 있어서 몇 년째 초급반이지만 꾸준히 하고 있어요. 앞으로 개인적으로 꼭 이루고 싶은 일이 있다면요? 파워 유튜버가 되고 싶어요. (웃음).


 

황선화에게 영감을 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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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딴짓 전용 노트북이에요. 이 노트북으로 웹서핑도 많이 하고, SNS도 하고, 넷플릭스도 보고, 유튜브 영상 편집도 하고, 책 작업도 합니다. 딴짓이 영감의 원천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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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고양이를 너무 좋아해서 항상 키우고 싶었어요. 독립을 하면 키우고 싶었는데, 제가 사는 곳은 동물을 키우는 것 자체가 안 되는 건물이었어요. 아쉽지만 다음에 꼭 키워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얼마 전에 처음으로 깨달았어요. 저는 동물을 키울 수 없는 사람이라는 걸요. (웃음) 고양이를 키우시는 분들은 대부분 휴가를 짧게 쓰시더라고요. 고양이가 신경 쓰여서 일주일 이상 휴가를 갈 수 없다는 이유 때문에요. 아무리 생각해도 전 제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 인물이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남의 고양이를 보거나 종종 돌보면서 만족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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