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좋아하는 마음을 지켜나가는 힘
하플리 이지언 대표
with 최원준 카피라이터
세상에 완벽한 사랑이 있을까. 좋아하는 것을 계속 좋아하기로 마음먹은 하플리 이지언 대표는 아는 것 하나 없이도 한복코어 브랜드 하플리를 보란 듯이 세계에 보여줬다. 모르는 것을 부끄러워하기보다는 부족한 점을 하나씩 채우며 완성해 나가는 그녀의 이야기에서, 한 치 앞도 모르는 우리의 삶을 사랑하고, 용기 있게 살아갈 방법을 발견할 수 있었다.
좋아하는 것을 더 좋아하겠다는 결심
원준 요즘 한복을 만드는 브랜드 ‘하플리’의 이지언 대표 님을 초대했습니다. 안녕하세요, 대표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이지언 안녕하세요, 한국의 헤리티지를 현대에 적용하는 패션 브랜드 하플리의 이지언입니다.
원준 제가 회사에서 ‘한복 입고 다니는 애’로 알려져 있을 정도로 회사 출근룩으로 한복을 자주 입는데요. 2019년 조선호랑이 트렌치코트 펀딩으로 처음 하플리를 입으면서 팬이 되었는데, 이제는 수많은 드라마와 셀럽을 통해 한복 하면 떠오르는 브랜드가 되었어요. 최근에 가장 기억에 남는, 좋았던 순간이 있으신가요?
이지언 올해 5월부터 문화재청이 ‘국가유산청’으로 변경되었어요. 이를 기념한 ‘코리아 온 스테이지 - 뉴제너레이션’이라는 행사에서 MC를 맡은 다니엘과, 뉴진스 친구들이 하플리 디자인을 입었어요. 작년 저희가 리브랜딩을 진행하며 ‘Hanbok+Apply’를 합친 ‘하플리(H, apply)’라는 이름을 ‘Heritage+Apply’라는 더 큰 개념으로 확장했기에 이 무대가 더 뜻깊게 다가왔죠. 한복을 넘어, 한국 고유의 가치를 담은 디자인을 하겠다는 지향점이 담긴 리브랜딩이었고, 헤리티지에는 과거 특정 시점에만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닌, 우리가 “지금까지 가치를 쌓아 왔다.”는 뜻이 담겨 있어요. 저 역시 이번 행사를 통해 우리의 본질은 해치지 않으면서도 계속해서 가치를 새롭게 이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답니다.
원준 브랜드로서도 좋은 기회였겠어요. 다만 한편으로는 한복은 예스럽고 촌스럽다는 인식도 있어요. 해외 유명인이 내한해서 한복 입은 사진을 포스팅하거나, 시상식에서 누군가 입었을 때, 혹은 명절 방송에 패널들이 입고 나올 때나 이슈가 되는 정도죠. 개인적으로 여전히 한복을 특별한 상황에만 입는 옷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아쉬워요.
이지언 사실 제가 한복을 좋아해서 창업까지 하게 된 ‘덕업 일치’의 장본인이거든요. 10여 년 전 제가 한복을 처음 입고 다닌 때를 생각해 보면, 그때보다 인식은 많이 개선되었어요. 최근 ‘K-컬처’가 글로벌적인 성장을 하면서 많은 사람이 우리 것이 ‘멋지다’, ‘힙하다’고 느끼게 되었죠. 이런 긍정적인 흐름과는 별개로,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가 실제 일상 속에서 한복을 접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에요. 꽤 오랜 시간 이 문제를 고민해 왔는데요. 먼저 우리 모두 ‘한복이란 무엇인지’ 정의하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원준 대표님께서 생각하시는 한복의 정의가 궁금해지는데요?
이지언 한복을 좁은 의미의 ‘전통 한복’이라고 본다면, 한국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가에서 전통 의상은 국가적인 행사나 중요한 자리에 쓰이는 만큼, 특수한 상황에서 보이고 소비되는 게 전혀 이상하지 않죠. 다만 저는 한복을 뜻 그대로 ‘한국의 옷, 한국인의 옷’이라고 생각하고, ‘한국 고유의 문화적 가치나, 한국인만의 특징이 담긴 옷’이라고 봐요. 그렇게 보면 한복의 범위는 정말 넓고, 일상적으로 입고 다녀도 전혀 어색하지 않죠. 제가 하는 디자인도 한복의 한 형태이기에 한복을 더욱 넓은 시야로 바라보고 일상에서 소비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원준 한복이라는 명칭도 양복이 들어오면서 생겼다고 알고 있거든요. 그 표현을 제대로 정의하거나 이야기하지 않았던 것 같긴 해요. 최근에 한복을 차용한 다양한 브랜드가 나오면서 생각해 볼 기회가 생긴 게 아닐까요.
이지언 맞아요. 우리의 역사, 패션, 문화 세 가지가 겹친 이슈죠. 한국 문화가 세계적으로 알려지고 차츰 인정을 받으며, 한복도 자주 보이는데요. 우리나라는 패션이나 문화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지만, 깊이 있게 농익을 시간은 부족했던 것 같아요. 계속 시도하며 콘텐츠가 쌓이고 성장하면, 한국만의 패션 문화가 발전하고 또 우리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한국적’이라는 미감이 생기지 않을까요? 그때는 ‘한국적인 옷’도 더 익숙해지고, 더 잘 받아들여지고, 많이 소비되고, 일상과 가까워지겠죠. 옛날 간식이라고 여 기던 약과에 다양한 재해석과 변주가 일어나면서 이젠 편의점에서 쉽게 보고 살 수 있는 디저트가 됐잖아요. 한국 패션에도 이러한 변화가 생길 거라고 봐요.
원준 제가 한복을 입고 다닐 때 들은 이야기 중 하나가, 겨우 몇 가지 모티브를 적용한 옷을 한복이라고 할 수 있느냐는 거였어요. 저는 그런 시선 때문에 한복의 입지가 자꾸 좁아진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대표님 생각은 어떠신가요?
이지언 사회적인 합의에 대한 이야기 같아요. 우리 모두 ‘한 복’이나 ‘한복스러운 요소는 어떤 것’이라는 이해가 명확하지 않고, 대중적으로 가장 많이 알고 있는 한복 형태는 조선 말기 한복이에요. 한복도 고조선 때부터 계속해서 모습이 바뀌어 왔거든요. 그렇다면 눈에 보이는 걸로만 판단할 게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의미와 생활 양식, 철학인 ‘한복 고유의 가치와 특징’을 생각해 봐야겠죠.
원준 대표님이 생각하시는 한복 고유의 가치와 특징은 무엇인가요?
이지언 한복의 가장 중요한 특징 중 하나가 ‘유연성’이에요. 한복은 여유가 있는 옷이라, 끈으로 묶거나 내 몸에 맞게 변형해 입을 수 있어요. 저는 신체 사이즈나 체형에 맞도록 조절 가능한 스트랩이나 여밈, 단추, 밴드를 넣는 식으로 한복의 특징을 현대적으로 해석해요. 또 셔츠지만 아우터로도 입을 수 있게 옷의 사용 형태에도 유연함을 불어넣어요. 한쪽으로 쓸린 y 형태잖아요. 이건 한국이 지리적, 정치적으로 동아시아의 중간에 위치한 특성에서 영향을 받은 것 같기도 해요. 계속해서 변하는 환경을 흡수하고 또 우리 식으로 만들어가면서 안정보단 '불균형 속의 아름다움’을 만들어간 게 아닐까요? 이런 고민이 한복에 다양성을 부여하고 저변을 넓히는 행위라고 봐요. 이렇듯 한복의 요소, 모티브를 이해하고 현대에 맞게 녹여낸다면 이것 역시 한복이고요.
원준 변화를 받아들이고 맞춰 나가는 과정에서 가장 한국적인 것이 나온다는 의미일까요?
이지언 저희 사무실이 을지로에 있는데, 도시의 오래된 것과 새것이 섞인 곳이잖아요. 계속 뭔가 바뀌는 비대칭적이고 비균형적인 곳에서도 그 가치를 찾을 수 있어요. 디자인할 때도, 뭔가 변주하며 새로운 걸 시도할 수 있죠. 결국 한복이 특정 시점의 것이 아니라, 한복 안에 담긴 의미나 형태를 해석하다 보면 사람들의 스펙트럼도 넓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좋아하는 일로 먹고 살겠다는 결심
원준 선입견에 대한 오랜 고민이 느껴져요. 최근 패션 위크에 갔을 때, 한복을 입고 10년 전에 패션위크에 갔을 때가 떠올라 감회가 남다르셨다고요. 그렇다면, 10년간 지언 대표님의 한복에 대한 마음은 어떻게 변화해왔나요?
이지언 ‘상박하후’라고 불리는, 상의는 붙고 하의는 풍성한 한복 특유의 형태를 좋아했어요. 제가 체형 콤플렉스가 있었는데, 그걸 커버해 준 게 한복이었어요. 그런데 한복을 입으니까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하더라고요. ‘왜 내가 좋아하는 걸 잘 몰라주지? 그럼 내가 이게 얼마나 좋은지 알려줘야겠다’라는 생각으로 브랜드를 시작했어요. 그런데 브랜드를 하면 할수록, 한복이 생각보다 더 확장성이 떨어진다고 느껴졌는데, 한복이라는 옷에 담긴 문화가 없어서 그런가 싶더라고요. 한복을 어떻게 입고, 무엇을 할지 사람들이 상상하지 못하는 거죠. 예를 들면 라이더 재킷을 즐겨 입는 사람의 이미지는 쉽게 떠올리지만, 한복을 입는 사람의 라이프스타일은 잘 그려지지 않고, 올드한 이미지가 떠오르기도 해요. 그러다 보니 굳이 사야 할 이유도, 알아보고 싶은 이유도 없어져요. 저희는 사람들의 심리적 장벽을 낮추고, 입고 싶고 상상하고 싶은 옷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요. 브랜드 카피가 “We create new styles by breaking free from stereotypes.” 이거든요. 본질은 잊지 않으면서, 고정관념을 깨고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어가자는 모토로, 더 나아가 문화까지 만들고 싶어요.
원준 많이 고민하며 생각을 쌓아가는 과정에서 지금의 브랜드가 탄생했어요. 처음은 편집숍이었죠. 어떻게 마음먹게 되셨나요?
이지언 단순했어요. 궁금한 일은 그냥 해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취업하기 전, 대학생 때부터 좋아해 온 한복으로 팝업 스토어를 한번 해보면, 괜찮은 경험도 되고 내가 관심 있는 광고 분야 일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았어요. 사실 큰 비전은 없었어요. 그저 좋아하는 브랜드를 모아 팝업 스토어를 열었는데, 하루 만에 매출이 천만 원이 나온 거예요. ‘어? 이게 되는 건가?’ 싶었죠.
원준 기회를 포착하신 거네요.
이지언 패션업계의 지식이나 자본도 없었고, 유통 채널도 모르고, 한복에 대한 이해도 터무니없었죠. 보여주고 싶은 건 있는데, 운영 능력은 바닥이었어요. 수익이 나지 않던 상태에서, 2017년에 시드투자 기회가 왔어요. 편집숍이라는 형태에 회의감이 들기 시작한 때인데, 투자처에서도 PB를 하는 게 어떠냐고 하시더라고요. 아직 시장이 형성되어 있지 않으니 편집숍보다는 자체 브랜드가 낫다고 판단하신 것 같아요. 투자를 받고 브랜드로 나아갈지, 아니면 그만할지 고민했죠. 그때 전 단순하게 내가 한복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계속하고 싶은지를 생각해 보고 그냥 하자고 마음먹었어요.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에 걱정도 많았는데, 지금의 동업자가 함께하게 되면서 브랜드를 더 깊이 생각하게 되었고요. 지금 제가 하는 이야기들도 동업자의 머릿속에서 나온 게 대부분이에요.
원준 그렇게 브랜드로의 전환이 시작됐군요. 고민과 확신은 어떻게 보면 조금 나중에 이어졌던 것 같고, 시작은 ‘일단 하자’였네요. 내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채우는 과정을 거치셨어요.
이지언 맞아요. 사실 비전공자여서 가능했던 것 같아요. 제가 패션이나 한복을 잘 알았더라면 아마 지레 겁먹어 시작도 안 했을 것 같아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안되니 화도 많이 났을 것 같고요. 오히려 비전공자니까 ‘내가 잘 몰라서 어려운가 보다’라고 생각하니 흔들리지 않았고, 더 겸손해지더라고요.
원준 저도 대표님과 비슷해요. 공대생이지만 광고 카피라이터가 됐죠. 분야가 전혀 다른 곳에서 넘어온 케이 스다 보니, 아이디어를 내는 문법이 다르다는 이야기를 들어요. 때로는 단점이지만, 때로는 장점이기도 하죠. 대표님에게 비전공자라는 면이 좋은 동력이 되었던 것 같아요.
이지언 감사한 일이었죠. 잘 모르고 부족하기 때문에 채우려고 더욱더 노력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고를 수습하며 많은 경험을 했죠. 다음에 또 실수 안 하려면 공부해야 된다. 그 과정에서 저만의 철학이 생기고요.
원준 용감하다는 말이 절로 나오네요. 그럼 말씀해 주신 대표님의 철학에서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가요?
이지언 내러티브예요. 사람들에겐 모두 자신만의 서사가 분명 있잖아요. 저는 옷에도 그런 서사가 담겨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어떤 제품, 결과물이 ‘Z’라고 하면, 그 Z를 위해선 A부터 Z까지의 이야기가 준비되어 있어야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고, 결과물의 완성도가 높아지거든요. 저희로 치면, 디자인 요소마다 이걸 작업한 이유를 가지는 거죠.
한복코어,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좋아하겠다는 결심
원준 대표님의 자기다움과 하플리의 지속 가능성이 느껴지는 이야기들이에요. 영감을 어디서 얻으시는지도 궁금해요. 예전에는 한복 자료를 많이 봤는데, 요즘엔 영감을 얻는 분야가 조금 달라지셨다고 들었어요. ‘한복코어’라는 표현도 그 과정에서 나왔다고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이지언 내러티브를 만들어가는 게 우리가 디자인하는 방식이라는 걸 알고서는 특정 시점의 형태나 의미에 얽매이지 않으려고 해요. 이전에는 어떤 게 예쁘면, 바로 이걸 해야겠다고 단순하게 생각했는데, 지금은 현재의 상황이나 트렌드, 그 아름다움이 이어져 온 시간들을 유기적으로 바라보게 돼요. 요즘 패션은 한 가지 트렌드로 정의되지 않잖아요. ‘발레코어’, ‘고프코어’, ‘블록코어’처럼 코어 앞에 붙은 두 글자 문화에서 영향을 받은 패션이 바로 ‘00코어’잖아요. 하플리도 이런 확장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한복이라는 미감, 문화에 바탕을 둔 그런 옷인 거죠.
원준 한복을 바탕으로 만드는 패션 브랜드, 그렇다면 하플리의 옷은 어떤 옷으로 기억되길 원하세요?
이지언 ‘하플리스럽다’라고 불리는 게 가장 영광이에요. 어떤 스타일에 대해 ‘하플리답다’, ‘하플리스럽다’고 불리는 게 브랜드가 들을 수 있는 최고의 찬사죠. 한편으로는 듣고 싶다가 아니라, 설득하는 사람으로서 그렇게 만들어야만 하고요.
원준 그런 말을 들으면 도파민 뿜뿜일 것 같은데요(웃음). 저는 한복 쇼핑하면서 도파민이 터지는 스타일이에요. 한복이나 전통 문화 콘텐츠도 찾아 보고요. 대표님은 어떤 것에서 도파민을 얻으시나요?
이지언 최근에 운동을 시작했어요. 제가 운동을 싫어한다고 생각했는데, 즐겁더라고요. 일을 잘하고 싶은데 체력이 부족하니까 좋아하는 것도 싫어지는 거예요. 그런데 막상 운동을 하니, 내가 몸을 움직이는 일에 도파민을 느끼는 걸 알게 되었어요. 힘들 때 느껴지는 즐거움이 있더라고요. 도파민은 우리가 멈추지 않도록, 고민과 생각을 정리할 수 있도록 밀어주는 연료 같아요.
원준 그렇다면 요즘 새로움을 위해 디깅하는 것이 있을까요?
이지언 요즘은 한국 전통적인 것을 포함해서 다양한 소재를 많이 봐요. 또 제가 케이팝 콘텐츠를 좋아하는데, 그 안에서 어떻게 패션 트렌드를 녹여내는지 눈여겨 보고 있어요.
원준 하플리는 다른 전통문화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도 많이 하고, 문화 저변을 넓히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최근에도 그런 활동을 많이 하시나요?
이지언 생각은 항상 가지고 있어요. 한복을 넘어 한국적인 것을 즐기는 문화가 생겨야 한다고 생각해요. 한국의 헤리티지를 재해석하는 브랜드들이 다 같이 상생하고 잘돼야 그 생태계가 발생하는 것 같아요. 브랜드가 모여서 이 스타일을 즐길 수 있게 하고, 다양한 의미를 느낄 수 있는 지점을 만들어가는 거죠.
원준 무언가를 좋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문화의 한 축으로 확장해 나가는 모습, 수많은 사람과 소통하는 모습이 참 대단해 보이고 배울 점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지언 한국 문화에 대한 사랑과 브랜드에 대한 애정, 한국 헤리티지의 미래를 생각하는 30대 디자이너의 마음을 들어주셔서 감사하고, 이 기회로 여러분에게 이야기를 전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또 기회가 된다면 다른 좋은 작업으로 만나 뵙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