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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을 생각하는 이노시안의 작은 날갯짓
지구를 지키는 게 꼭 독수리 오형제뿐이랴. 일상의 소소한 선택, 별것 아닌 것 같은 수고로움을 감수할 때 우리의 별은 조금 더 안전해진다. 소비의 기준을 가치에 두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친환경의 바람이 거세지는 시대, 이노시안에게 물었다. 환경을 위해 소비를 바꿔본 적 있나요? 어떤 기업을 응원하고 있나요?
조금의 불편함이 환경을 살릴 수 있다면
박아현 채널매니지먼트팀 | INNOCEAN
‘친환경’ 하면 ‘녹색’이 떠올라서 5년째 녹색 용기 브랜드를 고집했다. 하지만 녹색으로 도색한 플라스틱 용기는 재활용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평소 SNS로 수많은 브랜드를 접하고 정보를 비교하는 나. 그런 나의 피드에 어느 순간부터 ‘톤28 크루’들이 자주 등장했다. 친환경을 외치면서도 수출을 위해 동물 실험을 마다 하지 않는 수많은 브랜드 가운데서 톤28은 제로 웨이스트와 비건을 약속하고 행동으로 보여주며 ‘크루’를 모집해 함께 행동하기를 권유했다. ‘환경을 생각하지 않습니다. 환경을 위해 행동합니다.’ 이 브랜드 슬로건은 환경을 ‘생각만’ 하던 나를 행동하게 했다. 단번에 모든 것을 바꿀 수 없기에 작은 것부터 바꾸어 보기로 했고,
그 시작은 립밤과 손 세정제로 정했다. 톤28의 제품 대부분은 플라스틱 대신 종이 용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불편함이 있다. 그럼에도 불편을 감 수하는 이유는 나의 작은 행동이 환경을 살릴 것이라는 믿음 때문 아닐까. 아직 환경을 ‘생각만’ 하고 있다면, 톤28로 환경을 위한 행동을 시작해 보면 어떨까? 나 역시 톤28 크루 가입까지는 더 큰 용기가 필요해 머뭇거리고 있지만. ACT FOR CHANGE! 작은 용기를 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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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병의 완벽한 대체재
이다빈 캠페인플래너 | INNOCEAN
‘내가 물을 이렇게 많이 먹는 사람이었나?’ 분리수거를 하다가 끊임없이 나오는 생수 페트병을 보고 충격받은 적이 있다. 막연하게만 생각하던 플라스틱 문제에 처음으로 경각심을 느낀 순간이었다. 이후 ‘물 마시는 양을 줄여야 하나?’, ‘끓여 먹어야 하나?’ 등 여러 생각을 해보았지만 평생 그렇게 살 자신이 없었다.
그러다 우연히 알게 된 브리타 정수기가 해답이 되어주었고, 어느덧 3년째 사용 중이다. 필터를 끼운 물통에 수돗물을 넣으면 알아서 불순물을 걸러주기 때문에 필터 외에 쓰레기는 일절 발생하지 않는다. 완벽한 대체재다. 하루에 약 2L의 물을 마신다고 가정했을 때, 브리타 정수기 사용 시 연간 무려 15kg의 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다. 물통 하나 샀을 뿐인데, 3년 동안 약 50kg의 플라스틱을 줄인 것이다. 다만 권장하는 필터 교체 주기가 4주라서 한 달에 한 번씩은 필터 쓰레기가 발생한다.
이 문제 때문에 눈살이 찌푸려지기도 했지만 아니나 다를까, 브리타에서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터 리사이클링 시스템을 계획 중이라고 한다. 브리타의 이런 착한 행보를 보고 들을 때마다 내 선택에 자부심을 느낀다. 모두가 브리타 정수기를 사용하면 좋겠다. 지구를 위해서!
독일 브리타의 정수 기술 확인하기
못생겨도 괜찮아
한창기 캠페인플래너 | INNOCEAN
우리는 미의 기준이 다양한 시대에 살고 있다. 다양성을 인정하고 취향을 존중한다. 하지만 채소들은 그렇지 않다. 모양이 예쁘지 않다고, 크기가 맞지 않는다고, 상처가 났다고 폐기되는 채소가 해마다 전체 생산량의 3분의 1이다. ‘어글리어스’는 그렇게 버려지는 ‘못난이 채소’를 구독할 수 있는 서비스다. 각자의 사연으로 버려질 위기에 처한 못난이들을 2주에 한 번씩 받을 수 있다. 채소를 배송받는 것뿐인데도 농산물 폐기로 인한 지구 온난화와 물, 비료, 노동 등의 낭비를 막을 수 있다.
친환경 페트병을 쓰고, 신소재 빨대를 쓰는 것만이 친환경이 아니다. 어글리어스처럼 버려지지 않게 하는 것 또한 친환경이다. 게다가 어글리어스의 이 못난이들은 농약 없이 자란 유기농 농산물이고 친환경 포장재에 담겨 배송온다. 나는 어글리어스만의 친환경이 매력적으로 느껴졌고 그 새로운 친환경을 실천해보기로 했다.
이번 주에 받은 채소는 양배추, 감자, 참외, 브로콜리, 토마토, 비트, 애호박이다. 동봉된 레시피를 따라 양배추, 감자, 애호박과 돼지고기가 들어 간 된장찜을 해 먹었다(여자친구가 요리를 잘한다). 다이어트도 잊고 맛있게 많이 먹었다. 구수하고 쫄깃했다. 양배추브로콜리전도 어글리어스 레시피를 따라 하니 제법 맛있었다. 어글리어스의 채소를 이용한 요리는 맛있을 뿐 아니라 뿌듯하다. 사실 못난이들과 마트에서 파는 채소의 모양, 크기, 맛 차이를 알기 어렵다. 아니 차이가 없다. 마트 채소와 별 차이 없는 못난이 채소들이 버려지게 두지 않는 것은 친환경뿐 아니라 다양성까지 인정하는 일이다. 못생겨도 괜찮으니 어글리어스에 들어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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