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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에 대한 이노시안의 생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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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에 대한 이노시안의 생각들

 

4가지에서 16가지로. 혈액형으로 서로를 나누던 예전과는 달리 직접 테스트를 통해 나의 유형을 판단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이제는 이름 옆에 영어 네 글자를 붙이는 일이 빈번해졌고, 이전보다 쉽게 상대방의 성격을 유추할 수 있다. 바로 MBTI를 통해서 말이다. 재미와 공감을 좋아 하는 세 이노시안에게 물었다. MBTI, 어떻게 생각하세요?

 


 

ESFP

김가예
채널매니지먼트팀 | INNOC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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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에 빠지게 된 계기

 

처음 만난 사람들이나 친한 지인들과 자신의 유형에 대해 이야기하며 공통점을 찾고, 아울러 서로의 성향을 자연스럽게 알아간다는 것이 좋았다. 특히 나와 상이한 가치관을 가진 상대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 적이 많다. 다양한 유형의 사람들을 만나고, 각자의 성향을 존중해 주며 긍정적으로 변하는 나의 모습을 보기도 한다. 예를 들어 판단형(J) 친구를 보고 있으면 계획 짜는 것만 잘하는 게 아니라, 목적의식을 가지고 과제를 이끌어가는 추진력이 좋다는 것도 알게된다. 나와는 다른 점을 통해 상대방은 같은 상황에서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지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다.

 

MBTI와 관련된 특별한 경험

 

MBTI에 여러 매력을 느끼게 되면서 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어 대학생 때 MBTI 전공 수업을 신청한 적이 있다. 그 강의에서 MBTI가 단순 재미를 위한 설문 조사가 아닌, 심리학자 칼 융의 심리유형론을 근거로 개발된 정식 심리 검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검사에서 나온 각기 다른 성격 유형의 차이는 개개인이 선호하는 반응, 관심, 동기, 기술 등의 패턴이 다르다는 의미이다. 즉 내향형(I)인 사람은 자신의 내부에 집중하는 일을 더 선호하는 것이지, 절대 소심하다거나 내성적이라는 뜻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외향형(E)인 사람은 내향형보다 더 사교적이라는 뜻이 아니라, 외부 경험을 통해 현상을 이해하는 것을 선호할 뿐이다. MBTI 성격 유형 검사를 전문적으로 공부하며 내가 오해하던 부분들을 바로잡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나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MBTI 강의에서 배운 점

 

처음에는 단순히 나와 타인의 성격을 알아가는 검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수업을 들으면서 나의 심리적 특성에 대해 깊게 공부하는 것이 MBTI의 취지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어떤 식으로 에너지를 얻고 이를 분출하는지, 특정 상황을 인식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의사결정 과정은 어떻게 되는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기존에 알고 있던 MBTI 유형에 관한 이야기들은 각 유형의 대표적 표현들이지, 절대적인 것은 아니라는 것도 명확히 인지하게 되었다.


ISFP

김은지
미디어커넥팅2팀 | INNOC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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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에 대한 편견

 

예전에 MBTI는 나에게 그저 학창 시절에 진로 탐색을 위해 했던 검사였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지인들을 만나면 MBTI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게 되면서 뒤늦게 유행인 것을 알았다. 이와 비슷하게 혈액형 성격론이 성행하던 때가있었다. 나는 사차원 혹은 사이코패스라고 불리는 AB형이었기 때문에, 어릴 적 혈액형을 묻는 질문을 받으면 좀 부끄러웠다. 그래서인지 MBTI에 대해 신뢰가 많이 가지는 않았다. 나도 내 성격을 정확히 설명할 수 없는데, 15분 남짓의 설문 조사를 통해 수많은 사람을 16가지 유형으로 분류한다는 것이 과연 얼마나 정확할까 의심했다.

 

MBTI로 인해 생긴 변화

 

그러던 중 MBTI ‘과몰입’ 인턴 사원이랑 업무를 하게 됐다. 사람들의 MBTI를 열심히 수집하기에 이유를 물었더니, ‘상대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사람에게 관심을 갖고 다가가는 모습이 참 좋아 보였다. 처음엔 나도 재미로 따라 하다가, 이후엔 습관처럼 노트에 지인들의 MBTI를 차곡차곡 기록하기 시작했다. 누군가를 만날 때 한 번쯤 물어보는 게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MBTI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말하던 사람이라곤 믿을 수 없게 빠져들었다. 지인들이 어떤 유형일지 유추해 보거나, 성격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하며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는 것이 하나의 즐거움이 됐다.

 

MBTI를 사용하며 경계할 점

 

‘MBTI 과몰입러’에게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얼마 전, 내가 본부 MBTI 수집가로 소문이 났는지 한 선배가 공유해 달라고 찾아왔다. 내 노트에는 때마다 급하게 메모해 둔 흔적이 가득했는데, 이를 본 선배는 “P가 정리를 한다니 이상하게 생각했는데, 역시 P답게 정리했다!”라고 말했다. 일부 사람들은 MBTI 유형만으로 나를 판단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처음으로 걱정이 됐다. ‘MBTI는 사이언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지만, 사람의 성격을 규정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내향형이라고 불리는 INFP 유형을 가진 선배는 주말에도 회사 동료들을 만나는 사람이고, ISFP인 나도 취미생활엔 누구보다 부지런하다. MBTI는 서로를 알아가는 하나의 수단일 뿐이다. 다큐가 아닌 그저 ‘놀이’로 계속되었으면 한다.


 

ENFJ

최나연
캠페인플래너 | INNOC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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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를 신뢰하게 된 이유

 

“혹시 MBTI가 어떻게 되세요?” 나는 요즘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이 질문을 빼놓지 않는다. 맞다. 내가 바로 MBTI 과몰입러다. 어느 날 회사 동기가 각기 다른 MBTI를 가진 친구들이 술자리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관한 영상을 보여주었다. 동기는 ENFP였고 나는 ENFJ였는데, 우리가 술자리에서 했던 행동들과 정확히 일치해서 대폭소를 했다. 이처럼 MBTI별로 특정 상황에 반응하는 행동이나 말에 대해 묘사해 둔 콘텐츠를 볼 때, 주변 사람들과 대조 비교를 하면서 딱 들어맞을 때마다 묘한 쾌감과 즐거움이 일어났다. 그러면서 이 말에 공감하게 되었다. “MBTI는 과학이야!”

 

관계 속에서의 MBTI

 

최근에는 ‘우리 모임 MBTI 궁합’이라는 링크가 유행이었다. 이 링크를 친구들이나 내가 소속되어 있는 모든 그룹과 해보았다. 그런데 막상 결과를 보니, 불편한 감정도 들었다. 자고로 궁합이라는 것은 내가 누구와 성향이 맞고 잘 통하는지도 나오지만, 누구와 맞지 않는지도 나오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랑 잘 통한다고 생각했던 친구와 궁합이 ‘파국’으로 나왔을 때 의아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과연 MBTI는 과학이 맞는 걸까?’

 

MBTI의 장점

 

내가 만나는 사람마다 MBTI를 물어보는 이유를 돌이켜보니, 그 사람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였다. MBTI를 통해 추측할 수 있는 성향이나 반응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상대방을 배려하기 위해 어떤 부분을 주의해야 하는지도 미리 알 수가 있다. 다시 말해 MBTI는 나와 다른 유형의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단서를 준다. 누군가 내가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할 때 그 사람의 MBTI를 기반으로 돌이켜보면 ‘아, 이 사람은 이런 지점에서 그럴 수 있었겠군’이라고 받아들이게 된다. 바로 이런 부분 때문에 MBTI에 과몰입하게 된 것이다. 사람을 유형화하는 기저에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하고자 하는 애정이 깃들어 있다면, 그런 유형화는 멋진 일이 아닐까? 세상은 넓고, 나와 다른 사람은 넘쳐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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