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Z, Y
건강한 직장 생활을 위한 OZYLAB
오지랩은 ‘더 건강한 직장 라이프를 위한 생활의 참견’을 모토로 하는 이노션 월드와이드의 온라인 쇼핑 플랫폼이다. 상품 기획부터 R&D, 마케팅, 판매, 고객 서비스까지 새로운 플랫폼 사업에 도전한 이노시안 다섯 사람을 만났다.
INTERVIEWEE
최민정, 김민정, 황인재, 강준엽, 김산
이노션 월드와이드 X팀
Q. X팀은 어떤 일을 하나요?
김산X팀은 소비자와 소비 트렌드를 연구하고, 그에 맞는 광고회사의 역할을 찾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는 팀이에요. 그래서 AE(Account Executive), 디지털 퍼포먼스 마케터, UX 디자이너, 개발자 등 다양한 영역의 팀원들이 모여 있고요. 커머스 사업인 오지랩 역시 그 시도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어요.
Q. 오늘(O), 지금(Z), 이 순간(Y)이라는 해석을 붙였지만, 필연적으로 ‘오지랖’이라는 말이 떠오르는 이름이에요. 어떻게 이런 이름을 짓게 되셨나요?
황인재오지랩이라는 이름은 ‘오지랖’이라는 말에 연구소의 ‘랩LAB’을 붙여 중의적으로 해석되도록 만들었어요. 직장인들의 오늘, 지금, 이 순간을 더 건강하게 할 상품과 서비스를 연구하고 제공하는 쇼핑 플랫폼이죠. 저희는 일하는 사람들을 응원하는 오지라퍼들인 셈이에요.
Q. 일하는 사람들을 응원한다는 말에서도 알 수 있지만, 오지랩이 기존 이커머스 서비스와 다른 점이라면 ‘직장인’을 타깃으로 한다는 점이에요.
최민정무엇보다 직장인은 다시 말하면 구매력을 갖춘 성인이에요. 그런데도 지금까지는 직장인을 위한 커머스가 없었어요. 보통 직장인의 물건이라고 하면 회사가 제공하는 비품이라고 해석됐기 때문이죠. 저희는 관점을 바꿔 직장에서 편의를 위해 제공받는 물건이 아니라, 직장에서의 삶을 윤택하게 해줄 물건을 직접 구매할 수 있게 하기로 한 거죠.
Q. 사실 이노션이 이커머스 플랫폼을 만든 것 자체가 색다른 시도라고 생각해요.
강준엽커머스는 B2C 사업 중 광고회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생각했어요. 콘텐츠 제작, 마케팅 기획, 매체 집행, 소비자 분석에 전문성을 갖춘 이노션이 셀링 영역과 결합하지 못할 이유가 없었죠. 자체 플랫폼을 통해 독자적인 소비자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고요. 이 플랫폼이 장기적으로 우리의 본업인 광고 영역의 경쟁력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Q.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을 통해 첫 상품 ‘넥힐링’을 선보였어요. 세 시간 만에 목표 펀딩 금액의 1,182%를 달성했어요. 무척 성공적인 론칭이었는데, 팀 내부의 반응은 어땠나요?
김민정와디즈 펀딩 프로젝트가 개시되는 시간에 회의 일정이 있었어요. 회의를 마치고 나서 완판이라는 소식을 듣고 다들 어안이 벙벙했어요.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죠. 동시에 ‘이제 시작이구나’ 하는 실감도 났고요.
Q. 시작부터 대박을 터뜨린 이 아이템은 어떤 과정을 거쳐 개발되었나요?
김산아이디어를 발굴하면 먼저 제조사를 찾아 구상을 전개하고, 여러 번의 샘플 테스트를 글 거쳐 제품을 출시하는 과정을 거쳐요. 이 아이템은 많은 직장인이 하루 여덟 시간 이상 앉아서 일하는데, 그러면서 거북목, 일자목처럼 목 통증을 겪는 분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된 데서 시작했죠. 이건 제 이야기이기도 해요(웃음). 그러니 목의 통증을 완화해 줄 제품을 만들어보자고 의견을 모으게 됐어요.
강준엽기존의 문고리형 목 견인기의 부정적인 평가를 살피고 보완하는 데 집중했어요. 문고리에 걸 필요 없이, 목을 올리지 않은 채 이완해 준다면 안전하면서 효과가 좋겠다고 의견을 모았고요. 도수 치료를 받을 때 누운 상태에서 목을 어깨 방향과 머리 방향으로 늘려 주잖아요. 제조사 측과 오랜 논의 끝에 이를 반영한 목 이완기, 넥힐링이 탄생했죠.
Q. 넥힐링은 홈쇼핑에도 소개되었어요.
황인재소셜 미디어에서 유명세를 타던 중에 홈쇼핑 측에서 러브콜을 보내왔어요. 저희의 주 광고 채널은 젊은 층이 이용하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었기 때문에, 주부층과 고령층으로 타깃을 확장하는 측면에서 홈쇼핑이 좋은 툴이 되겠다고 판단했어요.
최민정방송과 동시에 판매 수량이 바로바로 집계되는 점이 스릴 넘치더라고요. 현장에서 실시간 판매량을 확인하면서 회사에서 방송을 보는 팀원들에게 알려주었는데요. 판매량이 올라갈 때마다 기뻐하고 즐거워한 순간을 앞으로도 잊지 못할 것 같아요.
Q. 직접 개발하는 제품에는 팀원들의 직장 생활 경험이 반영되기도 하겠죠?
강준엽그렇죠. 깨알 같은 코드 작업을 하고 문득 제 자세를 돌아보니 몸이 모니터로 빨려 들어갈 기세로 쏠려 있었어요(웃음). 그래서 몸이 앞으로 쏠리는 것을 방지해 주는 의자 설치형 자세 고정 벨트를 개발하게 되었죠.
김민정외부 일정이 밀리는 날에는 양치를 거르는 경우가 가끔 생겨요. 그럴 때 쉽고 빠르게 양치할 수 있는 제품이 있으면 좋겠더라고요. 가글보다 양치에 가깝도록요. 이렇게 접근하다 가루만으로도 양치 효과를 낸다는 가루 치약 제품을 발견하게 되었어요. 이를 이용해서 소분한 낱개 포장 형태로 제작해 휴대성을 높였죠.
Q. 강소기업과 함께 제작한 제품도 눈에 띄어요. 협업을 통해 어떤 시너지를 얻었나요?
최민정두 기업의 전문성이 극대화되는 긍정적인 효과를 본 것 같아요.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았지만 대중에 접근하기 어렵거나 마케팅 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강소기업들에 우리의 마케팅 역량을 지원하고, 우리는 대신 좋은 품질의 자체 상품을 보유할 수 있었죠. 강소기업은 제조에, 우리는 마케팅에 역량을 집중해 좋은 시너지가 발생했다고 생각해요.
Q. 처음 도전하는 사업에서 어려움을 느끼기도 했겠죠?
강준엽팀 내에서 담당 분야를 정해 일을 처리하고 있어서, 각자가 느낀 어려움이 다를 것 같아요. 저는 사이트 개발과 운영 외에도 정산을 담당하고 있어요. 커머스 특성상 상품별로 매출, 반품, 교환, 배송비, 카드 수수료 등을 집계하는 데 여기에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최민정저는 처음으로 제품을 소개하는 ‘상세 페이지’라는 걸 만들어봤어요. 제품의 세일즈 포인트를 잡아 구매를 유도하는 중요한 업무이다 보니 부담이 되더라고요. 어떤 메시지를 담고, 어떤 디자인으로 표현해야 좋을지 고민이 많았어요. 소비자일 땐 크게 신경 쓰지 않던 부분이었는데 말이죠.
황인재디지털 매체를 다양하게 컨트롤해 봤지만, 이렇게 즉각적으로 매출로 직결되는 사업은 해본 적이 없어 긴장했어요. 광고 효율이 좋고, 더 많은 사람에게 노출되고, 인터랙션이 높다고 하더라도 구매로 이어지지 않으면 곤란하니까요. 구매 전환 관점에서 변수들을 조정하고 효과적인 길을 찾는 일이 쉽지 않았네요.
김민정제일 큰 도전은 CS였어요. 생소한 업무였거든요. 내선 번호, 휴대폰 번호, 메신저 채널 가릴 것 없이 고객 문의가 계속 들어오더라고요. 고객의 성격, 성별, 나이가 천차만별인데 개개인에게 맞는 대응을 한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었어요. 그렇지만 저희 응대가 오지랩의 이미지와 연결된다는 점을 명심하고, 힘들지만 무탈하게 이끌어가고 있어요.
Q. 출시를 계획하는 제품이 있나요?
김산‘홈오피스’, ‘홈트’라는 말이 요즘 유행이죠. 비대면 업무와 재택근무가 활성화되면서 집 밖에서 사용하던 물건을 집 안으로 들이는 현상이 생긴 거예요. 그래서 오피스 아이템에 운동 기능을 결합한 신제품들을 기획하고 있어요. 삶의 질 측면에서는 수면 영역의 시장성이 크다고 생각해서, 수면용품 군도 기획 중이고요. 혹시 지금 《Life is Orange》를 읽고 있는 이노시안에게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오지랩으로 연락 주세요(웃음).
Q. 마지막으로 오지랩이 나아갈 방향에 관해 묻고 싶어요.
강준엽갈 길이 멀지만 오지랩은 꾸준히 좋은 품질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해요. 많은 직장인과 고객이 편하게 들르고, 잠시나마 위로받고 웃을 수 있는 플랫폼으로 진화해 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