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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와의 시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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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와의 시너지

 

백그라운드에 흘러나오는 프랭크 시나트라 Frank Sinatra의 명곡 ‘마이웨이 My Way’와 함께 한 편의 전쟁 영화를 보는 듯한 광고가 화제다. 국내 400만 액티브 유저 보유, PC 게임 점유율 40%, 세계 게임 순위 5위에 위치한 MMO 슈팅 게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용 TV 광고가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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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그라운드 TV 광고의 첫 장면은 “이제, 끝이 가까워졌네”라는 프랭크 시나트라의 가사 대목과 함께 부상당한 채로 캐릭터가 필사적으로 기어가는 장면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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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제작사 이름이 등장하는 장면.

시대에 따라 연예인의 인기 척도를 여러 측면에서 느낄 수 있는데, 광고는 그중 가장 눈에 띄게 드러나는 채널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어떤 분야의 광고를 찍느냐가 연예인 사이에서도 ‘수준’의 차이를 말해준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한다. 한동안 치킨 광고를 누가 찍었는지가 아이돌 사이에서 화제라는 말도 있었다. 그 기준은 물론 광고비에 따를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최근 게임 시장의 성장에 따라 게임 광고가 TV에서 방영되기도 할 뿐 아니라,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볼 법한 최고의 개런티를 자랑하는 배우들이 게임 광고에 등장하고 있다. 그 사례는 점점 많아지고 있지만, 실제 유저들에게는 불만이 쌓여 온 것도 사실이다. 광고와 게임의 연관성이 너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그저 다운로드를 유도하기 위해 흥미 요소만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는 비판이 많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MMO 슈팅 게임인 ‘배틀그라운드 Battlegrounds’는 국내 게임 회사 블루홀이 제작했으며, 플레이어언노운 PlayerUnknown’s으로 알려진 배틀로얄 모드 창시자, 브랜든 그린 Brendan Greene이 참여해 장르에 대한 완성도를 높였다. 이번 모바일 버전 출시에 따라 이노션은 다양한 채널의 캠페인을 기획했고, 그중 TV 광고 ‘My Way’ 편을 방영했다. 이 광고는 기존 게임 광고들과 사뭇 다른 포지션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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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군의 엄호 아래 적군의 공격을 피하며 다른 지점으로 이동하는 장면과 함께 “난 최선을 다해 살아 왔다고”라는 가사가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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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의 깨진 창을 넘어 내부로 들어가는 장면과 함께 “주변의 길도 조심스레 걸어왔지” 라는 가사가 등장한다.

기존 게임 광고는 대체로 몇 가지 유형으로 정리해 볼 수 있다. 게임의 느낌을 연상케 하는 특정 유사 인물이 나오거나 게임의 내용을 차용해 배우들이 상황을 연기한다든지, 맥락 없이 유명인만 등장하는 것. 물론 게임의 한 장면을 쓰는 경우도 있지만, 여성 캐릭터의 선정성만 부각시키는 등 내용과의 개연성이 떨어지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특히 게임 회사들이 스타 마케팅을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가 퍼즐, 정원 꾸미기, 디펜스, 카드 수집형 RPG, 자동사냥 MMORPG 등 유행하는 장르에 따라 모든 게임 제작사가 비슷한 게임 출시하다 보니 차별화가 떨어져 게임을 강조하는 것만으로는 화제가 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였다. 심지어 유저 사이에서는 “스타 연예인이 등장하는 광고의 게임은 거른다”라는 말이 공공연히 돌 정도다.

 

이 같은 기존의 게임 광고들과 달리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용 TV 광고는 처음부터 끝까지 게임 내 실제 장면을 그대로 가져다 사용했다. 이렇게만 들으면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여기서 백그라운드 음악으로 사용된 프랭크 시나트라의 명곡 ‘My Way’ 와 장면이 일치되며 광고가 끝났을 때,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본 듯한 느낌을 들게 한다. 이노션은 기획 과정에서 그저 게임을 소개하는 관점이 아닌, 실제 유저와 공감하는 관점으로 다가가고자 했다. 광고를 보는 것만으로도 실제 게임을 경험한 것과 같은 전달형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콘셉트와 내용에 걸맞은 명곡을 붙임으로써 광고 명작을 탄생시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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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의 사격으로 인해 오토바이가 폭발하고 플레이어들은 보급상자를 먹기 위해 무모하게 돌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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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격에 아랑곳하지 않고 목적지를 향해 묵묵히 달려가는 모습과 함께 “난 모든 것에 맞서서 견뎌냈어” 라는 가사가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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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광고의 마지막에는 유저가 모바일을 손에 들고 “이제, 모든 곳이 배틀그라운드”라는 멘트로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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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로고가 들어간 광고 장면.


 

INTERVIEW

공태호, 한세령, 이세라 AEㅣINNOCEAN

Q. 지난 몇 년 동안 기존 게임 광고가 유명인에 지나치게 의존하면서 비판 의견이 늘었습니다.

소비자 이용 행태상 모바일 게임은 광고 탄력도가 높기 때문에 거의 모바일 플랫폼이 주를 이룹니다. 그런데 모바일 그래픽 기술력의 한계로 게임 그래픽을 그대로 광고에 활용하다 보니 화질에 문제가 발생하고, 어쩔 수 없이 게임 자체의 영상보다 모델 및 게임이 재연된 실사를 활용하는 사례가 대세를 이루게 된 부분이 있어요. 아울러 3D 애니메이션으로 재구성할 경우, 실사를 이용하는 것보다 예산과 시간이 몇 배나 더 늘어날 수도 있고요.

Q. 사실상 게임 장면만을 재생시키고 있는데, 이런 과감한 기획을 하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해외에서는 게임 내 화면이 아닌, 실제 촬영을 통해 배틀 그라운드 광고를 집행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촬영물은 인물의 어색한 연기와 전체적으로 낮은 퀄리티 때문에 호평을 받지 못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광고주 측에서는 국내 배틀 그라운드 광고를 만들 때 인 게임 그래픽을 쓰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권유했습니다.

Q. 광고에 사용된 장면들을 선정한 기준은 무엇인가요?

배틀그라운드 게임을 해본 실제 유저들이 하나 같이 이야기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몰입감’입니다. 캐릭터에 몰입되고, 언제 올지 모르는 죽음에 내몰린다는 상황에 집중합니다. 맨 몸으로 시작해 하나 하나 아이템을 주워서 만드는 과정도 몰입을 배가시키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이 게임은 단순한 게임이라기보다, 인생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각각의 플레이는 저마다 다른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할까요. 그런 만큼 한 남자의 인생 스토리가 오롯이 담겨 있는 프랭크 시나트라의 ‘My Way’를 BGM으로 결정하고, 가사에 맞는 배틀그라운드의 스토리를 모아 구성하였습니다.

Q. 이번 광고가 기존 게임 광고에 비해 어떤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시나요?

배틀그라운드는 성공을 기반한 인지도 높은 타이틀이기 때문에 게임성에 더 집중할 수 있었던 특수한 케이스입니다. 다른 게임 광고와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1:1 비교는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단, 게임을 좋아하는 유저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인지도만 남기는 커뮤니케이션보다 게임이 줄 수 있는 소비자 경험이나 감정들을 더 가시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소비자의 기대치를 더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이번 광고를 제작하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배틀그라운드 게임 속 전장은 실제 서바이벌 그 자체입니다. 적이 없어도 교통사고, 공중폭격, 오발 사고 등으로 항상 유저들의 목숨은 위태롭습니다. 실제 촬영하며 가장 황당했던 에피소드는 플레이어들이 게임 내 특정 촬영 장소로 이동하면서 교통사고, 수류탄 폭발사고, 추락사고 등 다양한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게 됐던 점입니다. 그래서 촬영 시 제1원칙은 ‘오토바이 운전 금지’ 였습니다.

Q. 클라이언트와의 미팅 에피소드 또는 광고 이후 유저들의 댓글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요?

클라이언트가 구체적으로 원하는 반응을 언급해 주었습니다. “광고 볼 때마다 하고 싶다”, “역시 배틀그라운드다”, “광고 끝까지 봤다” 같은 반응들이었죠. 다행히도 광고가 나간 뒤 유튜브 댓글에는 더 다양하고 긍정적인 의견들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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