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tlight
시간을 거닐다
〈KT 온마루〉 캠페인


광화문은 여러 시간이 겹쳐 흐른다. 전통을 품은 고궁과 현대의 고층 빌딩이 어깨를 나란히 한다. 광장은 때로 시민의 목소리가 모이는 장소가 되고, 또 문화가 펼쳐지는 열린 무대가 되기도 한다. 대한민국의 과거와 현재가 가장 역동적으로 흐르는 이곳에 우뚝 솟은 KT 신사옥. 그리고 그 건물 속, 또 다른 시간이 펼쳐지는 공간이 문을 열었다. ‘KT 온마루.’ KT가 걸어온 역사와 앞으로 이어질 미래를 천천히 거닐어 볼 수 있는 이곳은 과연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을까? 지금 확인해 보자.
대한민국 통신의 시간을 걷다
KT가 걸어온 140년의 세월은 곧 대한민국 정보통신의 역사이기도 하다. 1885년 광화문에서 시작된 전신 서비스 이후 전화, 인터넷, 이동통신으로 이어진 기술의 변화는 사람들의 일상과 사회의 풍경을 끊임없이 바꾸어 왔다. 연결의 기술은 정보를 전달하는 수단을 넘어 시대의 흐름을 움직이는 기반이 되었고, 그 변화의 순간마다 KT의 시간이 함께했다. 온마루는 이러한 흐름을 하나의 공간 서사로 풀어낸 전시다.
이노션은 KT의 역사를 단순한 기업 연대기가 아니라 대한민국 정보통신의 변화와 맞물린 이야기로 바라봤다. 그리고 그 시간을 관람객이 직접 걸어가며 마주할 수 있도록 전시 구조와 경험 동선을 영민하게 설계했다.
온마루라는 이름의 의미
온마루라는 이름에는 이 공간의 철학이 담겨 있다. ‘온’은 모든 것을 아우른다는 뜻이고, ‘마루’는 사람들이 모여 서로 다른 공간이 이어지는 중심의 장소를 의미한다. 이름 그대로 온마루는 KT의 기술과 시간 그리고 사람들이 만나는 지점을 상징하는 공간이다.
이곳에서 관람객은 기업의 역사를 따라가는 대신 통신 기술이 남긴 흔적들을 공간 속 장면으로 마주하게 된다. 전시와 체험, 미디어 콘텐츠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기술이 우리의 사회와 일상에서 어떤 변화를 만들어 왔는지를 다양한 시각으로 보여준다. 온마루는 기술의 발전을 설명하는 전시관이라기보다, 연결의 기술이 남긴 시간의 흔적을 돌아보게 하는 장소다.

시간을 따라 펼쳐지는 전시 경험
온마루에 들어서는 순간 관람객은 타임슬립을 경험하듯 대한민국 통신의 시간 속으로 걸어 들어가게 된다. ‘시간의 회랑’을 지나며 1885년 전신 서비스로 시작된 대한민국 정보 통신의 흐름과 KT가 만들어 온 변화의 순간들을 만나게 된다. 이 공간에서는 과거의 소통 방식을 직접 체험하는 장면이 이어진다. 전보를 보내거나 나만의 공중전화 카드를 만들어 보는 체험, 삐삐 숫자 암호 속 숨겨진 의미를 해독해 보는 경험은 한 시대의 소통 방식을 생생하게 떠올리게 한다. 하이텔 모형을 통해 PC통신 문화를 경험하는 시뮬레이션은 디지털 시대의 초입을 보여주며 과거의 기술이 만들어 낸 문화까지 자연스럽게 소환한다.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매개로 인간과 기계의 관계를 탐구하는 미디어 아티스트와의 협업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이어지는 ‘빛의 중정’에서는 KT 통신 역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된 TDX*의 이야기가 미디어 아트로 펼쳐진다. 세상의 시간을 바꾼 기술로 평가받는 TDX의 순간들이 영상과 이미지로 재구성되며 기술이 만들어 낸 변화의 장면을 감각적으로 표현한다. 관람객이 찍은 사진이 콘텐츠 속 장면으로 구현되며 전시의 일부가 되는 참여형 미디어 아트 역시 이 공간에서 경험할 수 있다. 기술과 예술이 만나는 이곳에서 관람객은 마치 시간을 건너는 듯한 장면을 마주하게 된다.
‘이음의 여정’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인공지능과 대화를 나누거나 AI 그림을 생성해 보는 체험을 통해 앞으로 펼쳐질 기술의 풍경을 직접 경험하게 된다. 관람객이 만든 이미지를 즉석에서 프린트해 굿즈로 제작해 주는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어 전시의 기억을 물리적인 형태로 남길 수 있다.
*TDX(Time Division Exchange) : 1980년대 대한민국이 개발한 시분할 방식의 전전자 전화 교환 시스템으로, 국내 전화망의 디지털화를 이끈 핵심 통신 기술
시간을 연결하는 공간
온마루는 KT가 걸어온 시간을 하나의 공간 경험으로 풀어낸 프로젝트다. 전신에서 AI에 이르기까지 연결의 기술이 만들어 온 변화의 흐름이 이곳에서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이노션은 공간 기획부터 전시 구축까지 전 과정에 참여하며 KT의 시간과 브랜드 서사를 하나의 경험으로 완성했다.
이제 이 공간은 과거를 기록하는 전시관을 넘어 새로운 이야기가 계속 만들어지는 플랫폼으로 자리하고 있다. 과거의 기술이 현재의 경험으로 이어지고, 그 경험이 다시 미래의 상상으로 확장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이곳에서는 새로운 시간이 만들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