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어린이 성장 데이터 앱 ‘눈금’
이노션 월드와이드의 사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펌프’를 통해 선발된 사내 스타트업 1호, ‘데이비 Daby’팀이 어린이 성장 데이터 앱 ‘눈금’을 선보였다. 자녀의 성장을 기록하고 분석해 앞으로의 성장 수치를 예측할 수 있는, 이른바 ‘우리 아이 성장 주치의’로 확장해 나가고자 하는 포부를 가진 그들에게 눈금의 제작 과정과 목표에 대해 물었다.
INTERVIEWEE
이규용 Daby INNOCEAN
김윤경 Daby INNOCEAN
Q. 자기소개와 이번 프로젝트에서 어떤 업무를 맡았는지 소개해주세요.
이규용이규용이라고 합니다. 저희는 공동 파운더이자, 스태프이기 때문에 상하 구분 없이 수평적으로 일하고 있어요.
김윤경사내에도 직급을 없앤 것처럼 저희도 직급 대신 편하게 영문 이름인 ‘킨’, 규용 님은 저를 ‘애니’로 부르고 있습니다.
이규용대부분의 일정과 업무는 함께 공유하면서 진행하지만, 스피드가 필요한 부분에서만 서로 PM을 나누어서 진행하고 있어요. 저는 기본적으로 서비스 계획이나 외부 마케팅, 즉 마케팅책임자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요.
김윤경저는 앱 제작, 컨트롤, 예산 운영, 그 외 행정적인 부분을 맡아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나누자면, 재무책임자나 기술경영자 쪽에 가깝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Q. 팀명 ‘데이비’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김윤경아이의 키와 몸무게를 지속적으로 측정하고 기록하는 비즈니스로 기획했는데, 그러기 위해서 필수 요소인 ‘데이터 Data’에 ‘베이비 Baby’라는 단어를 조합해 만든 이름이었어요.
Q. ‘눈금’이라는 어린이 성장 관리 앱에 대한 설명과 이 앱을 기획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이규용초등학생인 딸 두 명이 있는데, 양육하면서 느낀 점들이 있었어요. 어린이집에서 유치원으로 넘어가는 시기, 그리고 유치원에서 초등학교로 넘어가는 시기는 아이들에게 중요한 성장기 중 하나예요. 특히 키나 몸무게와 같은 외적인 부분이 눈에 띄게 성장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예민한 요소가 되기도 하죠. 그런데, 이 시기에 자녀가 어떻게 성장해가고 있는지, 혹 성장 과정에 있어 우리 아이가 동일 월령대비 과체중이나 저체중, 저신장, 성조숙증 등 우려할 점은 없는지에 대해 부모님이 정확히 파악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에요. 저 역시 그랬고요. 이런 부분이 최소한 상식적인 차원에서 데이터로 정량화된다면 아이를 건강하게 양육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김윤경사실 저희가 처음에 기획했던 서비스는 영유아에 좀 더 초점이 맞춰져 있었어요. 하지만, 이런 점을 반영해 영유아 연령층보다 초등학생과 같은 소아에 더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기획 중간에 방향 전환이 되었어요.
이규용저희와 같은 스타트업의 가장 큰 장점은 빠른 의사 결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시장환경에 따라 다양하게 피보팅 Pivoting(시장 상황에 따라 회사가 취할 수 있는 접근법에 변화를 주는 것)도 가능하고요. 덕분에 사업의 방향이 바뀌게 되었지만, 기존에 가지고 있던 기획력과 노하우를 접목해 시장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었습니다. 어린이 성장 과정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지만,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해주는 서비스가 부족한 배경도 제작에 영향을 끼쳤을 것 같습니다.
김윤경맞아요. 현재 저희가 메인 타깃으로 잡고 있는 연령층이 한국 나이로 5세부터 9세까지입니다. 어린이 관련 앱을 찾아보면 대부분 영유아 연령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요. ‘베이비 스토리’나 ‘베이비 타임’과 같은 앱 역시 아이가 태어나고 나서부터 3살 정도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구현되어 있고요. 하지만, 그 이후 소아 단계 시기 성장도 굉장히 중요한데 그 이유는 이때 성장이 폭발적으로 진행되는 시기라 자칫 과체중, 비만으로 넘어갈 가능성 또한 높아지기 때문이에요. 실제로 2010년 이후로 소아 과체중, 성조숙증이 우려되는 아이, 성조숙증을 치료받는 아이도 늘어나는 상황이고요.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비만을 예방하고 영양을 돌볼 수 있는 대책도 시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이 시기가 굉장히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플랫폼이 부족한 것이 문제였어요. 블로그나 맘카페와 같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긴 하지만, 이것 역시 전문가가 공식적으로 말하는 의견이 아니기 때문에 한계가 존재하기도 했고요. 그래서 저희는 이런 상황에 맞춰서 전문 정보를 제공하고자 했습니다. ‘눈금’이라는 이름도 흥미로운데요.
Q. 어떤 의미를 담고자 했고, 이 과정에서 오고 간 아이디어에 관해 이야기해주세요.
김윤경저희가 제공하는 서비스의 가장 근본적인 것은 무엇일까 고민을 참 많이 했었어요. 킨(규용 님)이 성장의 주요 요소인 키와 몸무게를 측정하는 기준인 ‘눈금’을 아이덴티티로 삼으면 어떨까 하고 아이디어를 냈어요. 거기에 ‘눈’에 넣어도 아깝지 않을 ‘금’쪽 같은 우리 아이 성장 주치의라는 카피라이트를 더했어요.
이규용지금 온라인 키워드 광고를 진행하고 있는데, 눈금이라는 이름을 사용한 브랜드나 서비스가 없더라고요. 더구나 외국어가 아닌 우리 말을 사용해 더 의미가 있는 이름인 것 같기도 합니다. 더불어, 앱 로고의 디자인도 윤경 님이 직접 만들었어요.
김윤경그림 그리는 걸 좋아해서 ‘한 번 그려보자’ 하는 이야기를 하면서 가볍게 시작했던 것 같아요. 이렇게 쓰이게 될 줄은 당시만 해도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이규용어떻게 보면 이 작업은 우리 팀워크의 하나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언젠가 윤경 님이 그린 그림을 봤는데, 기획자로서 보기에 직접 그린 그림으로 로고를 만들어도 괜찮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렇게 로고 디자인까지 진행하게 되었는데, 정작 윤경 님 본인은 그래도 앱의 로고는 전문가가 만들어주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하는 의견을 내기도 했어요. 그래서 외부 전문가에게 로고 디자인을 의뢰하기도 했는데, 그것보다는 윤경 님이 그린 디자인이 더 마음에 들었고 최종적으로 로고 디자인으로 채택하게 되었죠.
김윤경몰랐던 재능을 발견해 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웃음) 로고 디자인은 눈금이라는 이름에 맞게 자와 아이의 이미지가 들어가면 따뜻한 느낌이 들 것 같아서 몇 가지 버전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디벨롭 되어서 ‘눈금’이라는 글자를 자 형태로 형상화했고, 그 자 옆에 아이가 서 있는 형태로 완성했어요.
Q. 그렇다면 현재 눈금은 어떤 기능을 제공하고 있고, 이 기능들은 어떤 기술을 통해 구현되는지 궁금합니다.
김윤경크게 세 가지 기능으로 나뉘어 있어요. 먼저 키와 몸무게를 주기적으로 입력할 수 있는 ‘성장 일기’, 기록한 데이터를 가지고 우리 아이의 성장 상태를 볼 수 있는 ‘성장 성적표’가 있어요. 여기서 특히 심혈을 기울였던 부분은 동일 연령 대비, 우리 아이가 어느 정도 큰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일이었어요. 따라서 그래프에 동일 연령에서 가장 큰 수치와 작은 수치가 표시되어 있고, 그 가운데 우리 아이가 어느 정도 위치에 해당되는지 볼 수 있어요. 또한, 성장하는 과정을 기록한 데이터가 쌓여서 만들어진 성장 곡선도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들었어요. 마지막으로, ‘성장판’이라고 해서 우리 아이의 미래 키를 예측해보는 기능이에요. 보통 아이의 키를 예측할 때 엄마와 아빠의 키만 활용하는데, 실제로 저희의 키로 계산을 해보니 오차가 너무 심하게 났어요. 그래서 저희가 아이의 키를 예측할 때에는 부모님의 키, 현재 아이의 키, 과거의 키를 기록해 현재 우리나라에 나와 있는 13개의 표준 데이터에 맞춰 분석하도록 구현했어요. 부모와 자녀의 키 데이터에 표준 데이터까지 포함해 좀 더 오차 범위를 줄이고자 했기 때문이에요.
이규용눈금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데이터를 매칭하는 것이 주요하므로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 건 아니에요. 대신 ‘2017 표준 성장 수치’라는 질병관리본부와 한국 소아과 협회에서 만든 데이터가 있어요. 그 데이터를 보면 0세부터 만 18세까지 동일 연령의 1~99분위까지 정교하게 분석했다는 걸 알 수 있어요. 그런 전문 데이터를 활용해 데이터를 매칭하는 기능이 이 서비스의 가장 중요한 기술이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윤경거기에 저희가 가진 또 하나의 차별성은 BMI 비만 지수를 추가했다는 점이에요. 말씀드렸던 것처럼 5세에서 9세 사이의 어린이는 과체중으로 넘어갈 수 있는 위험성이 있어 비만 지수를 체크하는 것 또한 양육에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어요. 자녀를 밀도 있게 양육하고 케어할 수 있는 방향성을 가지고 가는 것 역시 중요했어요.
이규용정부나 전문 기관에서 만든 표준 성장 데이터가 이미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사실 그동안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했던 거죠. 그런 점을 저희가 캐치해 데이터를 분석하고, 고객의 눈높이로 된 언어로 제공한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비즈니스가 되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Q. 아이의 성장 관련한 기능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전문가의 의견이나 전문 지식이 필요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어떻게 참고했고, 실제로 어떻게 반영했나요?
이규용전문가란 전문가는 다 만나본 것 같아요. (웃음)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를 하는 만큼 최소한 준전문가 이상의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덕분에 책과 여러 자료들을 통해 연구했고, 관련 분야 전문가들의 조언을 듣기도 했어요. 영유아 발달 성장 박사님, 유명 강사님, 성장 클리닉 원장님 등 다양한 분들을 만났었는데, 그러면서 느꼈던 점은 모두 훌륭한 전문가 임에도 불구하고 막상 저희가 필요한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었어요. 비즈니스에 좀 더 적합한 정보보다는 성장에 관련된 폭넓은 정보를 주로 들을 수 있었던 시행착오를 겪었죠. 덕분에 찾아본 자료와 데이터를 가지고 스스로 알고리즘을 찾아보려는 노력으로 이어졌어요. 설명해주신 것처럼 데이터를 기반으로 관리 및 분석을 해주는 앱이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까다로운 작업이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Q. 가장 많이 신경을 썼던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김윤경앱의 베타 버전이 나오고 나서 입력되는 데이터가 정확히 매칭되는지가 가장 중요했던 것 같아요. 만약 700명의 사용자가 데이터를 입력했다고 가정한다면, 700명의 수치가 데이터에 맞게 등수가 명확히 나오는지, 또 성장 곡선과 예측 수치도 정확하게 도출되는지 확인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어요. 잘못된 정보가 나오면 저희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기능 자체가 틀어지는 것이기 때문이었죠.
이규용데이터는 신뢰도가 핵심이라고 생각해요. 신뢰할 수 없는 데이터는 결국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비즈니스 자체의 방향 역시 데이터 중심이 될 수밖에 없었어요.
Q. 눈금 앱을 지난 2월 ‘2019 초등교육박람회’에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행사 진행 내용과 관람객의 반응을 소개해 주세요.
이규용앱이 론칭할 시기가 되어서 주요 타깃층인 자녀와 부모님을 직접 만나볼 수 있는 오프라인 행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작년 연말부터 관련 행사가 있는지 조사를 해봤고, 초등교육박람회가 가장 큰 규모로 진행되는 행사라, 저희가 직접 연락을 해서 참여 의사를 밝혔어요. 참여를 결정하고 가장 우려했던 점은 아무래도 다른 참여 부스는 이미 유명한 브랜드에 소속되어 있지만, 저희는 이제 막 시작하는 스타트업이었기 때문에 그들의 이목을 과연 끌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캐리 소프트’의 일부 라이선스를 가진 사내 미디어컨텐츠팀의 도움을 받아 좋은 조건에 캐리 소프트의 캐릭터와 상품을 앱과 오프라인, 이벤트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어요. 현장에서 서비스를 보여주고 설명하는 건 저희의 몫이었지만, 처음 부스에 오게 하는 것은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는데, 캐리라는 캐릭터가 있어서 많은 분의 관심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덕분에 캐리가 VIP였죠. (웃음)
김윤경생각보다 관람객의 반응도 좋았어요. 사실 부스 자체에 오는 관람객이나 이벤트에 참여해 주시는 분들이 아주 적을 거라 예상했는데, 많이 찾아주셔서 놀랐던 기억이 나요.
이규용관람객의 참여를 유도하고자 캐릭터 경품을 활용했는데, 모든 수량이 소진되고 나서도 오히려 서비스 자체에 관심을 가진 분들이 많았어요. 콘텐츠 자체의 질, 그것을 향한 관람객의 관심이 높다면 경품은 필수가 아닌 부수적인 요소라는 걸 깨달을 수 있었죠.
김윤경행사가 진행되는 3일 동안 아침부터 쉬는 시간 없이 현장에서 홍보했는데, 힘든 것도 모른 채 진행했어요. 힘들다는 생각보다는 한 분이라도 더 저희의 서비스를 소개해드리고 싶은 생각이 더 강했던 것 같아요. ‘이런 서비스가 필요했어요!’라는 피드백을 들었을 때는 정말 뿌듯했어요.
이규용행사가 모두 끝나고 나서야 무리했다는 걸 느꼈어요. (웃음) 오히려 행사 진행하는 분들이나 주최자께서 그런 저희 모습을 보고 감동적이라는 말씀을 해주기도 했어요. 덕분에 저희가 행사 기간 관람객이 줄 서 있었던 유일한 부스였다는 말을 듣기도 했고요. 주최 측의 도움 덕분에 인지도가 낮은 스타트업인데도 불구하고, 메인 후원사 바로 뒤의 좋은 위치에 4칸짜리 부스를 받아 진행할 수 있던 것도 감사했어요. 여러모로 저희의 앱을 홍보하고, 다운로드 수를 끌어 올리는 데 주요했던 것 같아요.
Q. 최근 2019 대한민국 서비스만족대상(e-서비스부문)에 선정되었다고 들었습니다.
이규용초등교육박람회에서 제품 시연할 때 언론사에서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어요. 그중에 산업통상자원부와 매년 대한민국 서비스만족대상을 선정하는 한국일보 담당자도 저희 부스에 오셨는데, 어린이 성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라는 점을 흥미로워하셨고, 출품을 권유하셨어요. 저희는 아직 앱 서비스를 고객이 만족할 정도는 아닌 것 같아 조심스러웠지만, 특히 e-서비스부문은 기존 스타트업에게 많이 시상하는 부문이더라고요. 그래서 도전해봤고, 심사위원들이 새로운 시도에 높은 점수를 주셨던 것 같습니다.
Q. 사내 프로그램으로 시작된 프로젝트인 만큼, 내부 직원 역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것 같습니다. 내부에서 들었던 피드백이나 격려 등의 의견은 어떤 것들이 있었나요?
이규용워낙 큰 조직이고 다양한 일을 하다 보니까 이런 서비스가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정확히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는 초반에는 잘 모르셨던 것 같아요. 그런 점이 처음엔 서운하기도 했지만, 그것이 사내 임직원들에게 잘 알리지 못했다는 저희의 잘못도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덕분에 지금은 사내에서 이벤트를 진행하거나 게시판에 홍보하는 등 여러 방식으로 알리고 있어요. 그런 활동들을 통해 알게 되신 많은 분께서 지금은 응원과 격려를 많이 해주시는 편이에요. 앞으로 보완해야 할 피드백도 오히려 외부보다 더 많이 보내주시기도 하고요. 이를 통해 무엇보다 사내에 다방면으로 전문가가 많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런 분들께 실제로 많은 도움도 받았고요. 외부에서 찾지 못했던 전문가가 내부에 많이 계셨던 거죠. 진작 알았으면 더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웃음) 저희가 사내 스타트업 1기이기 때문에 이런 시행착오를 반영해 이후에 시작하는 분들은 조금이라도 나은 환경에서 진행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책임감도 큽니다.
Q. 앞으로 성장에 필요한 영양, 운동, 수면 등 모두 관리할 수 있는 원스톱 성장 주치의로 확대할 계획이라 들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관해 설명해 주세요.
김윤경지금 나와 있는 앱 서비스는 모두 무료로 제공되고 있어요. 앞으로 기획하는 부분은 영양, 운동, 수면 서비스로 확대해 유료 서비스로 제공하는 것이에요. 영양, 운동, 수면 분야의 전문가를 초빙해 1:1로 비대면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에요.
이규용론칭한 눈금이 성장을 기록, 분석할 수 있는 1단계라면,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영양과 운동, 수면으로 확대해 아이의 상태에 적합한 맞춤형 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할 예정이에요. 기록한 우리 아이의 상태에 맞게 좀 더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맞춤 식단이 제공될 예정이고, 이 식단은 전문 임상 영양사가 설계하게 될 거예요. 식단도 단순히 제공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그 식단에 따라 아이가 잘 먹고 있는지 평가해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서비스로 완성하고자 합니다. ‘눈금 영양’, ‘눈금 운동’, ‘눈금 수면’으로 확대해 나가고자 해요.
김윤경가장 먼저 '눈금 영양'앱이 3월 베타 서비스, 4월 정식 론칭을 목표로 두고 있어요.
이규용1단계 성장 관리 서비스인 현재 눈금도 좀 더 신뢰도 있는 데이터로 제공하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그래서 아이의 성장 진단 자체를 소아과 선생님이 해주실 예정이에요. 소아과 선생님, 임상 영양사 모두 섭외를 마친 상태고 세세한 부분만 조율하는 단계에 있어요. 1단계부터 영양, 운동, 수면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으로 좀 더 고도화시킨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저희의 목표입니다. 말 그대로 우리 아이에게 맞는 맞춤 주치의 서비스가 되도록 말이죠.
Q. 마지막으로 ‘펌프’라는 사내 프로그램 참가를 통해 얻게 된 점과 느낀 소감에 대해 말해주세요.
김윤경기존 업무 영역과는 전혀 다른 분야의 일들을 직접 해보고 연구하면서 많은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앱 기획부터 로고 디자인, 프로모션까지 모두 경험해 보면서 하나하나 치열하게 고민하고 또 고민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규용저희도, 회사도 처음이기 때문에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지만, 그럼에도 시작은 의미가 큰 것 같습니다. 비록 공모전을 통해 시작했지만, 사내 스타트업을 통해 이렇게 일할 수 있는 기회 역시 모든 임직원분의 도움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노시안을 대표해서 하고 있다는 책임감도 생기는 것 같아요. 앞으로 바라는 점이 있다면,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서 ‘실패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문화를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프로젝트의 종착점을 ‘성공’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실패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가치를 독려한다면,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도 분명 많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실패한다고 해서 모두 잃는 것이 아닌, 실패에서 얻을 수 있는 것 또한 있기 때문에 그러한 기회를 통해 좀 더 혁신적이고 의미있는 결과물들 역시 나올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