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키즈 어린이집

차명은본래 이노션이 다른 회사와 공동으로 어린이집을 운영했다고 알고 있어요. 그러다 2016년부터 푸르니보육재단에서 위탁을 맡아 운영을 했고, 함께 운영 했던 회사가 빠지게 되면서 이노션에서 독자적인 어린이집을 다시 기획하게 된 것이죠. 부지를 매입하고 새로 리모델링을 해서 올 3월에 개원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이노키즈 어린이집이 새롭게 개원하면서 합류하게 되었어요.

송창용말씀해주신 대로 이노션은 2015년 9월부터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작년 이맘때 기존 어린 이집에서 운영할 수 없는 사유가 발생해 이노션만의 어린이집을 지을지, 다른 대안을 찾을 것인지 고심을 하다 이노션만의 어린이집을 제대로 짓자는 결론이 나왔어요. 대신 기존에 이용하던 ‘학부모님들이 등원에 불편함이 없게 본래 있던 어린이집 근처’라는 콘셉트를 잡았어요. 덕분에 작년 여름 내내 부지를 알아보았던 기억이 나네요. 또한, 어린이집을 만든다고 하면 1년 정도의 준비 기간이 소요되는데요. 작년 7월에 준비를 시작했으니 보통 올해 7월〜9월 사이에 개원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이노키즈는 3월 개원으로 일정을 앞당겨 잡았어요. 덕분에 무엇이든 빠르게 처리하는 속도가 필요했죠. 결국, 이노키즈에 들어가는 소품, 벽돌 하나까지 저희 담당자들의 손을 거쳤어요. 3월 23일에 개원식을 했는데, 그때 학부모님들과 선생님들이 함께 어울리는 모습을 보고 보람을 느꼈습니다.

차명은어린이집을 개원하기 위해서 인가받는 정원이 있습니다. 그것이 46명인데, 실제 운영 정원을 정할 때 이노키즈는 40명으로 제한을 두었어요. 받을 수 있는 최대 정원으로 운영을 하면 제한된 공간 안에서 보육의 질이 저하될 수 있기 때문이죠. 현재는 28명의 아이가 다니고 있어요. 만 0세 반은 1개, 만 1세 반은 2개，만 2세 반이 1개로 구성되어 있고, 교사는 연령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운영 시간이 다른 어린이집에 비해 긴 편이라, 2~3명씩 돌아가면서 오전 당직과 야간 당직을 맡으며 최대한 아이들을 잘 돌보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송창용이노션의 직원의 평균 연령과 가장 많은 직원이 포진해 있는 연령대가 30대 중반부터 40대 초반입니다. 그 나이대에 있는 사람들에게 어떤 점이 가장 힘들까? 하는 점을 고려해보니 결혼을 하거나 아이가 갓 태어나는 단계더라고요. 그로 인해서 오는 보육이나 육아에 대한 스트레스가 굉장할 거라는 생각을 했어요. 워크 라이프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점은 일과 라이프를 분리하는 것입니다. 그러고 나서 양쪽을 강화해 나가는 것인데, 아이를 키우다 보면 일에도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거나 퇴근 후에도 육아에 제대로 신경 쓸 수 없게 되죠. 육아에 온전히 힘쓸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가장 훌륭한 복지라는 생각에 이노키즈 준비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차명은박찬호 학부모님께서 언급하셨듯이 어린이집은 국공립, 민간, 단지 내 어린이집 등 종류가 여러 가지지만, 모든 어린이집의 공통된 목적은 교육적으로나 보육적으로 질 높은 양육을 제공하는 것이에요. 직장 어린이집은 부모님이 일하는 동안에 아이 걱정을 하지 않고 일에 최대한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점이라고 생각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일반 어린이집과 운영 시간부터 달라야 합니다. 오전 7시 반부터 밤 10시 사이에 부모님이 출퇴근하는 시간에 맞춰서 자유롭게 등•하원이 이루어지고 있죠. 아무래도 등원을 일찍 하다 보니 아침을 거르고 오는 아이들도 있기 마련이에요. 그래서 오전 간식 메뉴의 양과 종류에도 특별히 신경을 쓰는 편입니다. 보통 간식을 통한 영양섭취는 하루 필요량의 10〜15%가 평균인데, 그 비중을 조금 더 높여 아이들이 든든하게 먹을 수 있도록 준비합니다. 또한, 어린이집에 늦은 시간까지 있어야 하기 때문에 피로감을 느끼거나 힘들어하는 아이들도 있곤 합니다. 바깥 놀이 시간을 진행해도 만약 컨디션이 좋지 않은 아이가 있다면, 개별적으로 교사가 보살피고 있죠. 이렇게 디테일한 곳까지 신경 쓰려면 사실 충분한 교직원 확보를 위한 재원이 있어야 가능한 것인데, 이노션 쪽에서 많은 지원을 해주고 있어요. 이런 점이 직장 어린이집의 특수성이 아닐까 싶네요.

차명은서초에 위치한 이노키즈는 근처에 거주하는 주민분들이 지나가면서 쳐다보는, 실제로 개원을 문의하는 연락도 종종 있을 정도로 동네에서 주목받는 어린이집이에요. 직장 어린이집이지만, 회사 바로 옆에 위치하지 않는 점, 정원도 아이들의 실외 활동과 신체 활동을 마음껏 해주자는 취지 때문이기도 합니다.

송창용이노키즈 전체 대지는 180평입니다. 그중 정원만 거의 100평 가까이 되고요. 그러다 보니 아이들 기준으론 굉장히 큰 규모의 정원이죠. 본래 취지대로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공간을 조성했어요.

차명은푸르니 서초 어린이집과 연계하는 것은 연령별로 좀 더 개별적이고 전문적인 보육을 제공하기 위함이에요. 만 2세까지는 이노키즈 어린이집에서 다니고, 만 3세가 되면 푸르니 서초로 진급을 합니다. 물론 한 번 기관을 옮기는 경험이 불편한 점도 있지만, 길게 봤을 때는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정된 공간에 무조건 전체 연령 반을 구성해서 운영하기보다는 영아기에는 최대한 개별적인 케어가 가능한 이노키즈에서 생활하고, 또래 관계가 중요해지는 유아기부터는 조금 더 큰 집단경험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대신 아이들이 진급하면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진급 전, 1월부터 사전 경험을 시행하고 있어요.

박찬호이노션에 다니는 중에 아이들이 태어났어요. 첫째가 태어나고 14개월 뒤에 둘째가 태어나면서 아내는 육아휴직을 했는데 아이 둘을 돌보는 것이 혼자서는 굉장히 힘든 일이라는 것, 그래서 자연스럽게 어린이집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어요. 처가에서 많은 도움을 주셨는데도 불구하고요. 국공립 어린이집부터 아파트 안에 있는 어린이집까지 모두 알아보았는데, 국공립은 워낙 경쟁률이 치열하고, 단지 내에 있는 곳은 너무 협소한 데다 다양한 연령대의 아이들이 모여 있는 것이 마음에 걸렸어요. 그렇다면, 회사 어린이집을 보내 보면 어떨까 싶었어요. 회사에 다니면서 무엇보다 출퇴근하면서 아이를 케어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에요. 실제로 이노키즈를 보내면서 경험을 해보니 그런 부분이 잘 충족이 되는 것 같아 최대한 오래, 가까이에서 아이들이 크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김정민현재 남편은 이직하긴 했지만, 사실 저희는 사내부부였어요. 이노키즈 어린이 집 오리엔테이션을 남편이 다녀와서 좋다는 말을 하더라고요. 이전에도 회사 동기나 선후배들이 이미 자녀를 이노키즈에 보내고 있어서 이야기를 워낙 많이 들어왔어요. 그런 점 때문에 큰 고민 없이 입학을 결정할 수 있었어요. 지금도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있어요. 동기의 첫 아이가 원래는 어린이집 가는 것을 싫어했는데, 이노키즈로 옮기고 나서는 먼저 아빠에게 어린이집에서의 이야기를 소개할 정도로 적응을 잘했다고요. 그 이야기를 듣고선 바로 우리 아이도 보내도 되겠다는 확신을 했던 것 같아요.

박찬호이노키즈에 처음 방문했던 때가 기억이 나네요. 차에서 내렸는데, 선생님과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왔어요. 정원에서는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다니고 있었는데, 아이들이 활짝 웃고 있었어요. 저는 어린이집을 선택할 때 늘 아이들의 얼굴을 봐요. 이곳에 있는 아이의 표정이 그 어린이집에 대한 만족도를 보여준다고 믿기 때문이에요. 이노키즈 견학을 마치고 아이가 정원에서 노는 것을 기다렸었는데, 이전에 다니던 단지 내 어린이집에서는 우물쭈물하는 모습을 보이던 아이가 이곳에서 또래와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모습을 보고 ‘여기구나!’싶었어요.

박찬호우리 아이는 아직 어린이집이라는 말을 못 해서 ‘어이’라고 표현해요. (웃음) 주말에 쉬고 있으면 제게 와서 늘 물어봐요. ‘어이’ 안 가냐고요. 이런 식으로 항상 아이가 먼저 어린이집을 가고 싶다고 말하는 편이에요. 예전에는 오랫동안 엄마와 지내다 떨어지는 것을 유독 힘들어했는데, 지금은 그런 게 덜해졌고요. 헤어져도 약속한 시간에 다시 만난다는 걸 구별하게 된 것 같아요. 이노키즈를 보내면서 회사에 감사한 점도 있어요. 특히 장인, 장모님께서 좋아해 주시기 때문인데요, 늘 박서방은 참 좋은 회사에 다니는 것 같다고 말씀하세요. 가끔 저랑 아내가 여건이 안 되면 장인, 장모님이 아이들을 데리러 가시는데 그때마다 어린이집도 너무 좋다고 해주시고요. 그런 말씀을 들을 때 회사에 감사한 일이 많다라는 걸 느끼는 것 같습니다.

김정민이노키즈에 입학하기 전에 아이에게 6개월 정도 텀이 있었어요. 그 기간에는 시부모님이 아이를 돌봐 주셨는데, 늦게 퇴근하고 시댁에 가면 뭔가 늘 죄송한 마음이 들었던 게 사실이에요. 이노키즈에 보내고 나서는 그런 마음적인 짐을 덜게 된 것 같아요. 스스로 느끼기에도 저 자신이 더 밝아진 것 같기도 하고요. 그게 가장 큰 변화인 것 같아요.

송창용저 역시 두 딸을 키우는 아빠지만, 직원들 먼저 쓸수 있게 제 아이는 일부러 보내지 않았어요. (웃음) 아이 입장에서 물론 가장 좋은 보육 환경은 엄마일테지만, 직장인에게 그다음 대안은 직장 어린이집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에 비해 많은 학부모님이 보육 환경에 신경을 쓰는 덕분인지 요즘 들어 더욱 민간 어린이집에서 일어나는 사건 사고가 더 크게 다가오는데요. 그런 점에서 민간 어린이집보다 보육환경이 우수한 직장 어린이집이 더 주목을 받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직장 어린이집은 아동 대 교사 비율도 높고, 회사의 지원 덕분에 교사의 근무 환경에도 신경을 쓰는 편입니다. 그것이 곧 보육의 질과 연결되기 때문이죠.

박찬호둘째 아이를 이노키즈에 입소시켰던 때가 생후 6개월이었습니다. 많이 어렸어요. 하지만 무리해서 이노키즈에 입소시켰던 이유는 3년 재원 연한 때문이었어요. 아이가 태어나고 3년을 다닌다는 것은 이노키즈만 다닐 수 있는 기한입니다. 아이가 만 3세가 되면 푸르니 서초로 진급하여 다녀야 하지만 연한을 다 채우면 같이 놀던 반 친구들과 헤어져 각자 다른 유치원을 알아봐야 하는 거죠. 그래서 저희 아이들이 3년 뒤 푸르니 서초까지 못 다니는 게 맞는다면, 우리 형제들만이라도 같이 입소하고 같이 퇴소시켜 다른 곳으로 가더라도 적응하기 쉬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슴 아프지만 3년 재원 연한에 맞춰 첫째와 둘째를 함께 입소시키게 된 거죠. 푸르니 서초까지 이어서 다닐 수 있게 연한 기간을 늘려주신다면 더 오래 아이가 커가는 모습을 회사와 함께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송창용3년 연한으로 인한 재원아동 학부모의 고민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입소를 원하며 대기하고 있는 직원들이 있는 상황인지라 모든 분들을 만족시키긴 어려운 상황입니다. 직원복지의 형평성을 감안하여 신중히 접근해야 할 부분이라 말씀드리고 싶네요.

송창용먼저 해피 카운슬링은 외부 전문 상담 기관과 연계해 전문적인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직원을 둘러싸고 있는 여러 가지 스트레스 요인이 있는데, 일은 물론 상사와의 문제나 가족 간의 문제, 자녀 보육, 진로, 이직, 법률적인 문제 등 여러 문제에 대해 적절한 상담을 받을 수 있죠. 8번까지 무료로, 본인과 배우자나 자녀까지 받을 수 있게 해드리고 있습니다. 한편, 힐링캠프는 봄과 가을에 한 번씩 진행하는 가족 단위 글램핑 서비스입니다. 캠핑장 전체를 빌려서 평균 11가족을 보내 드리는데, 텐트 안에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특별한 경험 때문에 많은 직원분이 실제로 신청하고 계십니다. 광고촬영장소로도 많이 이용되는 곳인지라 경쟁률도 약 4:1 정도로 될 정도로 인기가 높습니다. 그리고 직원 개인의 건강을 위해 ‘휘트니스 지원제도’를 운영하고 있어요. 선택옵션 중에 TLX 있는데요. TLX 이용권을 선택한 직원은 헬스장과 마사지, 뷰티 등의 서비스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요.

김정민TLX는 아주 잘 이용하고 있어요. 자유롭게 선택해서 할 수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아요. 다른 회사에 다니는 친구들이 부러워할 정도죠. (웃음)

차명은이노키즈 안에서는 질 높은 보육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앞으로도 이어갈 예정이에요. 지속적인 교사교육을 통해 교사간 보육프로그램 운영수준이 상향 평준화될 수 있도록 다져 나갈 것이고, 앞으로는 부모님과 함께 할 수 있는 행사도 기획해보려고 합니다.

박찬호등•하원을 시키면서 느꼈던 점이 있어요. 일주일에 한 번씩 어린이집이 뭔가 바뀌어 있더라고요. 그런 작은 변화의 차이를 어른들은 ‘달라졌네?’ 정도로 느끼지만, 아이들에게는 크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늘 선생님들께서 그런 호기심을 자극해 주시는데, 한 번은 집을 직접 만들고 계시는 모습을 봤어요. 어디서 사거나 가져온 것이 아니라, 직접 꿀벌반 선생님이 만들고 계셨죠. 그렇게 매번 아이들을 위해 아이디어를 내고 노력해 주시는 모습 덕분에 아이들이 느끼는 행복감이 커지는 것이 아닐까 싶어서 제가 더 만족스러웠습니다.

김정민맞아요. 저는 어린이집 방학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모든 선생님이 다나오셔서 환경 미화를 하는 모습을 봤어요. 방학 중에도 어린이집을 위해 일하시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어요.

차명은알아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웃음) 사실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회사 담당자와의 관계, 또 학부모님이 얼마나 어린이집을 신뢰해 주시는지 등 이런 점들이 보이지는 않지만, 굉장히 중요하고, 또 힘이 되곤 합니다.

송창용이런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참 중요해요. 교사분들이 즐겁고 행복하게 해주시니까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행복감을 느끼고, 나아가 바르게 성장할 수 있는 밑받침이 된다고 들었습니다. 그렇기에 교사들의 적절한 휴식과 복지도 반드시 필요한 것이죠.

김정은어린이집에서 아이가 하루 종일 지낸다고 하면 걱정해 주시는 분들도 있고, 민간 어린이집에서 일어나는 사고 보도 때문에 우려의 목소리를 전해주시는 분들이 간혹 있기도 해요. 그럴 때면 실제로 그렇지 않아도 엄마로선 때로는 그런 시선이 상처가 될 때가 있곤 하는데요. 하지만, 이런 선순환 구조가 계속되고 학부모와 어린이집, 그리고 회사 간 믿고 맡길 수 있는 신뢰감이 두터워지면 엄마가 힘들어하면서 회사를 다니고, 결국엔 회사를 그만두는 일은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실제로 지금은 많은 분이 이노키즈를 보내는 것을 좋겠다고 이야기도 해주시고요.

송창용이노키즈에서 더 나아가 회사 복지에 대해 말씀을 드리면 직원의 건강과 경제적인 혜택,직원 간의 소통과 화합, 가족 내 관계적 측면으로 회사의 복지 철학에 따라 서비스의 카테고리를 나누어서 구성하고 있습니다. 이런 4개 측면 모두 균형감 있게 발전되도록 지속 개선해나갈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