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NO.SIGHT

Project

집을 지키는 집, KCC건설 스위첸 등대 프로젝트

Experience New Universe

Our Next Door

Neighbor

집을 지키는 집, KCC건설 스위첸 등대 프로젝트

 

보금자리를 지키지만, 우리에게는 익숙하고 흔한 풍경일 뿐이다. 이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며 동시에 무시나 괄시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바로 경비노동자에 관한 이야기다. 이노션과 KCC건설 스위첸은 ‘집을 지키는 집 × 스위첸 등대프로젝트’를 통해 바로 이 경비노동자들의 일터와 일에 주목했다.


집을 지키는 집, KCC건설 스위첸 등대 프로젝트 이미지

KCC 스위첸이

주목한 관계

집, 특히 아파트는 혼자만의 공간이 아니다. 가족끼리 끊임없이 부대끼고, 때로는 일상의 권태를 참아내며, 때로는 화를 내고 다투고, 서로 안아주고 위로하며, 가끔은 그 자체로 위로가 되는 관계가 있는 공간, 그것이 바로 KCC건설이 만드는 스위첸이다. 집의 가치는 단지 편리한 시설과 멋진 공간에 있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집에 살며 가족과 관계를 맺고, 그 관계를 통해 또 살아가곤 하니까.

 

꼭 가족만이 집을 통해 맺게 되는 관계의 전부는 아니다. 이웃, 택배기사, 배달원 역시 우리가 집을 통해 관계를 맺는 이들이기도 하다. 2014년, 주로 여성들의 시선에서 이야기되던 집을 ‘아빠’의 심리에 초점을 맞춰 바라보는 ‘아빠의 집’ 캠페인을 시작으로, 황혼 육아라는 키워드에 주목한 2015년 ‘자식의 자식 농사’, 아파트 단지 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안내문과 경고문을 통해 관계를 보여주는 2016년 ‘모두의 집’, 집의 본질에 주목해 상해임시정부를 다룬 2018년 ‘대한민국 첫 번째 집’ 캠페인과 국내 대표 광고제에서 3관왕을 석권 한 ‘엄마의 빈방’ 캠페인까지. KCC건설 스위첸 캠페인은 아주 오랫동안 관계에 대해 주목해왔다.


 

우리 곁, 가장 가까운

등대를 주목하다

밤에도 꺼지지 않는 불빛, 안전을 위해 끊임없이 어두운 곳을 비추는 조명, 우리 삶에도 바로 이 등대와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 있다. 바로 경비실이다. 경비실은 아파트의 가장 일차적인 상황통제실이다. 이곳에서 경비노동자는 건물과 입주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일을 한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이들만큼 안전하지 않은 환경에서 일하는 이들 또한 거의 없다.

 

매년 여름은 계속 더워지지만, 그 흔한 에어컨조차 없어 작은 선풍기로 뜨거운 여름을 보내야 하는 경비실이 부지기수다. 휴게실, 화장실, 샤워실 등이 제대로 갖춰진 곳도 드물다. 최근에는 경비실 편의시설 설치 등을 권장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국내 전체 아파트 수에 비하면 매우 적은 수준이다. 이노션과 KCC건설 스위첸의 ‘등대프로젝트’는 바로 여기서 출발했다. 이들은 노후 경비실의 외벽을 보수하고, 책상과 의자 같은 집기류를 교체하는 한편 소형 냉장고를 설치하는 등 경비원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을 개선하는 캠페인을 진행하며 주민들의 하루 시작과 끝을 지켜주는 경비원들이 조금 더 나은 환경에서 지낼 수 있도록 지원했다.

2,000만 뷰보다

더 놀라운 것들

‘이 작은 집이 우리 모두의 집을 지켜갑니다’ 등대 불빛은 플래시 불빛이 되어 아파트의 어두운 길을 비춘다. 이번 캠페인 영상은 온에어 한 달여 만에 유튜브에서 2,000만 뷰를 기록했다. KCC건설은 금강 이매촌 아파트를 시작으로 용인, 수원 지역 아파트 등 향후 전국 40여 개 노후 아파트 경비실에 환경 개선 공간을 지원 할 예정이다.

 

“누군가는 해야 할 일들을 스위첸이 먼저 시작해서 감동이다.” “광고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경비실을 정말로 바꿔줘서 더욱 뭉클하다.” “요즘 같은 시국에 더없이 마음 따뜻해지는 캠페인이다.”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더욱 감동적이었던 건 입주민들의 반응이었다. 경비원들의 근무 환경 개선에 대한 감사 플래카드를 아파트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내건 것이다. ‘등대프로젝트’에 이토록 호의적인 반응을 보니, 최근 뉴스 등을 통해 보도된 경비원에 대한 갑질 논란 등이 실제로는 매우 소수의 사람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희망을 품게 한다. 오늘도 우리 곁의 등대는 소리 없이 반짝이고 있다.


 

INTERVIEWEE

김세희 | 크리에이티브디렉터

민선정 팀장 | 캠페인플래너 ,박윤수 | 캠페인플래너, 유빛나와 | 캠페인플래너

이유나 | 캠페인플래너, 원세희 | 카피라이터, 전혜린 | 아트디렉터

Q. 이번 캠페인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유빛나와KCC건설 스위첸은 여느 건설사 아파트 광고와는 다르게 집이라는 공간을 채워나가고 있는 사람과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해요. 올해 캠페인의 시작도 다르지 않았어요. 2019년에는 엄마와 딸, 2020년에는 부부라는 소재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나갔으니 올해는 어떤 이야기와 사람에 집중할지 고민했죠.

Q. 경비원에게 주목하는 아파트 광고가 신선한 시도로 다가왔어요.

김세희스위첸의 광고는 집이라는 큰 우산 아래 시대를 반영해 화두를 던지고 있어요. 작년에 진행한 캠페인 ‘문명의 충돌’도 이혼율이 점점 높아지는 사회적 현상을 풍자하는 것에서 출발했죠. 올해는 어떤 화두를 던질까 논의하기 시작하다가 경비원분들 관련 이슈가 끊이지 않는 걸 목격했어요.

민선정아이디어 회의에 유빛나와 캠페인플래너가 가져온 경비실 도면 한 장이 찡한 울림을 줬어요. 아파트 도면은 많이 보니 익숙한데, 경비실 도면은 생소하더라고요. ‘아, 경비실도 도면이 있구나.’ 이런 생각을 한 것 자체가 큰 충격이었죠.

Q. 흔하지 않은 기획이다 보니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 같아요.

김세희기대보다 두려움이 컸어요. 선한 의도를 어떤 그릇에 담아야 오롯이 잘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화두의 당사자이신 경비원분들이 보시기에도 불편함이 없어야 하고, 아파트 주민들, 일반 소비자들까지도 조금의 거리낌 없이 공감할 수 있어야 했죠. 그래서 경비원분들을 바라보는 시선을 최대한 담담하게 객관적으로 묘사했고, 기업의 역할 면에서도 겸손하게 전달하고자 했어요.

유빛나와진정성 있는 캠페인이 되려면 경비원분들의 환경이 개선된 실체를 보여줘야만 했는데, 광고주분들이 이를 전담해 풀어주셨어요. 실제 노후화된 경비실을 리모델링해야 했기에 광고주 내부 담당 부서와의 커뮤니케이션, 아파트 단지 주민분들, 경비원분들의 동의까지 필요했죠. 광고주 측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여주셨기에 좋은 결과물이 나오게 됐어요.

민선정경비실 리모델링에 예산이 투입되어야 하는 부분이라 조심스러웠는데요. 이런 걱정이 무색하게 클라이언트가 바로 “우리 전국에 노후 아파트가 얼마나 있지?” 하시는 거예요. 이때 받은 감동이 잊히지 않아요. 이렇게 멋진 클라이언트와 함께한다는 건 광고인으로서 행운이죠.

Q. 이번 캠페인을 진행하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원세희광고주 보고 전날이면 아무도 없는 새벽 늦은 시간까지 김세희 CD님과 16층에 홀로 불을 켜놓고 프로젝트에 관해 이야기하며 준비하던 기억이 나네요. 마치 이노션의 등대 같았달까요.

김세희실제 아파트 주민분들이 경비실 리모델링에 화답하는 감사 플래카드를 제작하셔서 손수 걸어주셨다는 소식을 영상 시사 전에 듣게 되었는데요. 온에어를 앞두고 쌓여가는 염려, 공포 등이 해소되는 기분이었죠. 아직 세상은 살만 하구나, 제 인생의 감동의 순간이었어요.

Q. 캠페인을 만드는 단계에서 가장 신경을 많이 쓴 부분은 무엇인가요?

민선정진정성이었어요. 등대프로젝트가 그저 보여주기식 광고가 아니라는 걸 잘 전달하고 싶었어요. 소란스럽지 않고 담담하게, 이 프로젝트의 의미가 그대로 전달되도록 집중했죠.

원세희밤바다에 등대의 불빛이 비치듯, 촬영할 때 미장센적으로 어두운 밤 아파트 단지에서 불빛이 쫙 보이게 구현하는 부분에 신경썼어요. 그래서 밤 촬영을 이틀이나 해야 했죠.

Q. 등대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된 과정도 궁금하네요.

김세희그 시기에 유독 야근이 많았어요. 새벽 2시쯤 아파트 입구에 내렸는데 제가 사는 아파트 경비원분이 랜턴을 들고 순찰을 돌고 계시는 거예요. 캄캄한 아파트에 켜져 있는 랜턴 불빛 하나가 마치 등대 같았죠. 다음 날 출근하자마자 팀원들에게 전날 밤의 목격담을 공유했고, 함께 발전시켰죠.

박윤수스위첸 캠페인을 같이 하는 모든 분이 천재가 아닐까 싶어요. 어떻게 저런 메타포를 찾아내시는지 감탄했거든요.

이유나이제 우연히 바다를 비추는 등대만 봐도 우리를 위해 가장 이른 하루를 시작하고 가장 늦게 하루를 마치는 경비원분들이 생각나요. 저도 ‘등대’라고 말씀해 주시는 순간, 고개를 격하게 끄덕인 기억이 나네요.

Q. 앞으로 만들어 가고 싶은 캠페인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려요.

민선정사람들에게 한번쯤 생각해 볼 법한 화두를 던지는 캠페인을 기획하는 일은 늘 가슴 뛰는 일이에요. 세상에 작지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그런 캠페인을 만들어 가고 싶어요.

김세희KCC건설 스위첸 광고주분들은 아주 이례적인 브랜드 캠페인을 뚝심 있게 해나가고 계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에 따르는 반향도 점점 커지고 있고요. 스위첸 캠페인에 있어서만큼은 ‘스위첸답다’는 말에 누가 되지 않는 광고를 만들어 가고 싶어요.

Search
검색어 입력
뉴스레터
구독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