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entary
‘테크놀로지’로 변화하는 광고산업
이제 ‘테크놀로지’를 빼고서는 어느 것 하나 쉽게 논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그저 먼 미래 이야기인줄로만 알았던 ‘4차 산업혁명’의 산업들은 이미 그곳에 스며들고 있으며, 인공지능 AI, 사물인터넷 IoT 등과 같은 기술은 평범한 일상을 소리 없이 변화시키고 있으니 말이다. 이노시안에게 광고산업 전반에 스며든 테크놀로지와 그를 통해 변화하는 크리에이티브에 관해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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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원 스톱
플랫폼으로 즐기는
자동차 체험
PROJECT
기아자동차 핸즈온 프로젝트
INTERVIEWEE
최현주
넥스트캠페인2팀
COMMENTARY 1│직접 체험과 간접 체험을 한 손에
기아자동차 핸즈온 프로젝트는 기아자동차의 글로벌 광고이자, 체험 캠페인이면서, 무엇보다 소비자들이 모바일을 통해 직접 체험과 간접 체험을 손쉽게 할 수 있도록 고안한 새로운 프로그램입니다. 제가 속해있는 팀이 기아자동차의 디지털 광고팀이다 보니 주로 페이스북 Facebook이나 구글 Google에 광고를 집행해 왔습니다. 저희의 역할이 캠페인 사이트에 사람들이 많이 들어와 정보를 탐색하도록 이어주는 것이었다면, 그 후에 벌어지는 일들은 대리점이나 현장에서의 역할이 더 컸다고 볼 수 있는데요. 요즘 사람들이 거의 모든 일을 핸드폰으로 하는 현상을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저희가 하는 캠페인 체험을 좀 더 쉽게, 그리고 좀 더 풍성하게 할 수는 없을까 하고요. 저희의 캠페인은 거기서 출발했어요. 특히 기아자동차의 경우는 국내에서는 ‘넘버 2’의 브랜드지만, 아직 해외에서는 그 정도의 위상을 가지고 있지는 않아요. 그 인식의 대부분은 기아자동차라는 브랜드를 잘 모르기 때문에 생긴 것들이었고요. 실제로 기아자동차를 접하고 실제로 타 본 사람들의 반응은 정반대였죠. 생각했던 것보다 좋다는 반응이 실제 조사를 통해서도 입증이 된 바 있어요. 이처럼 인식 품질과 실제 품질의 격차를 줄이는 것 자체가 해외 광고팀에게 떨어진 임무였어요. 그 해답을 저희는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캠페인에서 찾을 수 있었어요. 손에 들고 있는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두 가지의 체험을 한 손에 할 수 있는 ‘원스톱 체험 플랫폼’처럼 말이죠.
COMMENTARY 2│VR과 IoT의 결합
기아자동차 핸즈온 프로젝트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지는데, ‘핸즈온 투어’와 ‘핸즈온 드라이브’가 그것입니다. 먼저 핸즈온 투어는 쉽게 생각하면 우리가 흔히 보는 카탈로그나 브로슈어를 평면적인 이미지로 보는 것이 아니라, VR 기술을 통해 360도로 실제 차를 보듯이 볼 수 있는 체험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의미해요. VR 기술만 놓고 보면 이는 이미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활용하는 기술이었지만, Web GL의 형식을 빌려 웹브라우저에서도 바로 VR체험이 가능한 점이 핸즈온 투어의 장점이었어요. 또한, 보통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보는 캠페인은 앱스토어에 들어가 해당 앱을 다운 받는 것 자체가 소비자에게 하나의 장벽이었다면, 핸즈온 투어는 광고 클릭 한 번으로 바로 3D의 풍성한 VR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용이함도 있었죠. 한편, 핸즈온 드라이브는 쉽게 생각하면 IoT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어요. 국내에 있는 사례를 예로 들자면, ‘쏘카 SOCAR’와 유사하죠. 핸즈온 투어의 간접 체험을 통해 실제로도 시승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바로 핸즈온 드라이브 플랫폼으로 넘어가 내가 원하는 날짜, 차량을 선택하면 핸드폰이 스마트 키가 되는 방식입니다. 자동차에 통신이 가능한 모뎀을 장착해 자동차가 하나의 핸드폰 같은 ‘텔레콤 디바이스 Telecom Device’가 되는 원리예요. 그래서 그 모뎀이 자동차에 있는 정보를 불러오고, 그 정보로 내 핸드폰과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때문에 인증만 받으면 핸드폰으로 쉽게 차 문을 열 수 있죠. 당시 캠페인을 진행했던 국가의 반응은 성공적이었어요. 현장에서 핸즈온 드라이브를 통해 기아자동차를 경험한 직후, 바로 구매한 분들도 상당수 있었습니다.
COMMENTARY 3│기술을 통해 발견한 가능성
국내와는 다른 해외 현지의 상황 때문에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발생한 예외 상황은 있었어요. 예외 상황이란 가령 이런 것들이었어요. 우리는 너무 당연시 생각하고 있는 국내 인터넷의 속도가 몇몇 국가에서는 전혀 당연시되지 않는 상황이나 국내와는 다른 통신사의 통신 환경 등을 신경 써야 했죠. 이제 기아자동차는 일반적으로 오프라인 현장에서 자동차를 진열해 놓는 식의 로드쇼를 디지털라이즈 된 체험 프로그램인 핸즈온으로 전환해나갈 예정입니다. 어떤 기술이든 너무 날카로운 기술은 한정된 사람들에게만 향유가 되기 때문에 범용화가 어렵고, 캠페인을 통해 활용된다고 해도 영상으로만 존재하는 기술에 그치곤 하잖아요. 하지만, 기아자동차 핸즈온 프로젝트의 경우는 어느 정도 범용화되어 있는 기술을 접목해 실제 사람들이 체험해보고, 그를 통해 사람들의 생활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 캠페인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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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집과 분석의 힘,
‘빅 데이터 Big Data’와
‘데이터 애널리틱스 Data Analytics’
PROJECT
빅 데이터 보고서
INTERVIEWEE
최창원
디지털 커맨드 센터
COMMENTARY 1│빅 데이터의 등장
과거에는 기업이 중요한 의사결정을 할 때 주로 설문조사 방식을 이용했어요.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그런데,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게 되면서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들이 쉽게 저장되었고, 그를 분석할 수 있는 기술도 함께 발전하게 되었어요. 이를테면, 누군가 특정 사이트에 방문하면 어떤 사람이 방문했는지, 사이트 내에서도 어떤 게시판에 방문했는지, 어떤 시간에 사람이 몰리는지 등의 정보가 서버에 저장되는 것이죠. 이러한 데이터를 무의미하게 버리지 않고 어떻게 활용하면 더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까, 의사 결정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면서 빅 데이터라는 개념이 주목받게 되었습니다. 가까운 예로, 누구나 사용하고 있는 네비게이션도 빅 데이터가 가장 일상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 중 하나예요. 최근 마케팅 분야에서도 다양한 빅 데이터가 활용되고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소셜 데이터입니다. 특정 브랜드와 관련된 게시물에서 어떤 단어가 주로 등장하는지, 그 단어는 어떤 맥락에서 함께 쓰였는지 등을 분석함으로써 해당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기존의 조사 방법으로는 발견할 수 없었던 새로운 소비 트렌드와 마케팅 이슈 등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소셜 데이터 분석은 소비자들이 특정 기업이나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해 온라인상에 자유롭게 작성한 모든 텍스트를 수집하여 분석하기 때문에 마케터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사실을 발견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어요. 하지만 한가지 주의할 점이 있어요. 빅 데이터는 마케터가 미처 몰랐던 새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이는 마케터가 보고 싶은 데이터가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을 뜻하기도 해요. 예를 들어, 소셜 데이터를 통해 특정 고객층이 우리 제품에 관심이 없는 이유를 파악하는 것은 매우 어려워요. 사람들은 관심없는 제품에 대해서는 글을 쓰지 않기 때문이죠.
COMMENTARY 2│빅 데이터의 존재를 빛나게 하는 데이터 애널리틱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Harvard Business Review>에서 21세기의 가장 섹시한 직업으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Data Scientist’라고 발표한 적이 있어요. 하지만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로서의 자질을 갖추기 위해서는 I T, 통계, 산업, 소비자 심리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식이 필요해요. 미국의 마케팅 조사회사인 ‘마케팅세르파 Marketingsherpa’가 마케터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마케팅 조사와 관련하여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야는 데이터 수집이나 분석이 아니라, ‘조사 결과의 해석과 전략적 활용’인 것으로 나타났어요. 이는 빅 데이터가 존재한다는 그 자체는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의미해요. 수많은 데이터를 분석해 패턴을 발견하고 그 패턴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파악해야 합니다. 또한, 데이터 속에 숨겨져 있는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관점을 가져야 합니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의미를 발견하는 과정은 어떻게 보면 ‘장님 코끼리 만지기’라는 속담에 빗대어 표현할 수 있겠네요. 원통 모양을 가진 물체를 위에서 바라 보면 동그란 모양이지만, 옆에서 바라 보면 사각형인 것처럼요. 데이터 분석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데이터를 어떤 각도에서 분석하느냐에 따라 다른 의미가 나타나요. 잘못하면 부분적인 분석 결과를 가지고 전체적인 결론인 것처럼 해석할 수 있어요. 따라서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하고, 전체적인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빅 데이터의 시대, 정말 중요한 것은 데이터의 크기가 아니라 데이터 해석력의 크기입니다.
COMMENTARY 3│이노션 월드와이드의 빅 데이터 보고서
저희 디지털 커맨드 센터에서 발표하고 있는 빅 데이터 보고서뿐만 아니라, 모든 데이터 분석이 마찬가지일 테지만, 우리가 데이터에서 무엇을 볼 것인가에 관한 기준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빅 데이터 보고서를 쓸 때도 늘 고민하는 것이 바로 ‘어떤 관점으로 이 트렌드를 분석할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빅 데이터 보고서의 주제를 정하는 데는 여러 방법이 있습니다. 소셜 미디어 상에 올라오는 게시물들을 유심히 살펴보기도 하고요, 때로는 실제로 사람들의 행동을 관찰하면서 아이디어를 얻을 때도 있어요. 트렌드에 대해 매달 10가지 이상의 주제를 놓고 논의해요. 발표했던 보고서 중에서 ‘집의 멀티 라이프 플랫폼화’의 출발은 ‘홈 트레이닝 Home Training’이 있었어요. 전문 트레이너들이 업로드한 동영상을 보면서 운동을 따라하는 ‘홈트’가 소셜 미디어 상에서 유행하고 있었는데, 관련된 글들을 더 분석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현상이 운동뿐만 아니라 영화, 미용, 캠핑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즉 기술이 발전하면서 기존에는 집 밖에서 하던 다양한 활동들이 집 안에서도 가능하게 된 것이죠. 집이라는 공간이 단지 휴식을 취하는 곳이 아니라,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하나의 멀티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을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현재 빅 데이터의 가장 큰 화두는 ‘인공지능’이에요. 이 기술을 빅 데이터 분석에 접목했을 때 어떤 효과를 얻을 수 있는지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어요. 하지만, 인공지능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것을 어떻게 활용하여 더 창의적인 결과물을 만들 수 있느냐에 관한 관점인 것 같아요. 데이터 분석과 활용에 대한 새로운 관점, 이것은 저희에게 주어져 있는 최대의 과제이기도 합니다.
3
광고 집행, 기술을 만나다
‘프로그래매틱 바잉
Programmatic buying’
PROJECT
이노션 트레이딩 데스크
INNOCEAN Trading Desk
INTERVIEWEE
방호엽 차장
넥스트미디어팀
COMMENTARY 1│고객의 성향에 맞춰 제안하는 광고
최근 디지털 광고 집행에 있어 중요하게 언급되고 있는 것이 어떤 타겟(저희는 ‘오디언스 Audience’라 지칭합니다)에게 광고를 효율적으로 보여줄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이전에는 대중 혹은 제한적 타겟 광고가 노출되었다면, ‘프로그래매틱 광고’가 도입되면서 오디언스를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생겼습니다. ‘제네시스 Genesis’라는 제품으로 광고를 집행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보통 광고의 타겟은 제네시스를 구매할 것 같은 사람(40~50대의 고소득자)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혹은 ‘마케터 인사이트’에 기반하여 다른 광고 타겟 옵션을 설정할 수도 있습니다. 마케터 인사이트란 마케터가 가지고 있는 브랜드, 제품에 대한 이해와 경험을 바탕으로 나름의 평가와 판단을 통해 설정한 타겟의 성향을 의미해요. 마케터 인사이트는 실제 광고에 반응을 보이는 타겟과 일치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프로그래매틱 광고를 활용하면 각 브랜드에 맞는 좀 더 정확하고 세분화된 오디언스를 발굴하고 그들에게 중점적으로 광고를 노출할 수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4050 고소득자가 실제 제네시스에 관심이 있는지 검증하고, 그 외 제네시스에 관심있는 고객이 어디에 사는지, 자녀가 있는지, 직장규모는 어느정도 인지, 최근 어떤 것에 관심이 있는지 등 기존에 알 수 없었던 타겟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어 좀 더 다양한 타겟 접근이 가능하게 된 것이죠. 이는 기술적으로 ‘쿠키 Cookie’, ‘ADID’를 통해 오디언스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을 통해 프로파일 파악이 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쿠키와 ADID를 통해 고객이 온라인 상에서 어떻게 활동하는지 트랙킹 Tracking을 할 수 있고,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이 가능합니다. 이런 오디언스 성향에 관한 정보는 개인정보가 아닌 비식별 정보 Non-PII이기 때문에 광고의 타겟으로 설정하여 광고 집행시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모인 데이터를 바로 ‘오디언스 데이터 Audience Data’라 부릅니다. 오디언스 데이터는 크게 세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퍼스트 파트 데이터 First Part Data’, ‘세컨드 파트 데이터 Second Part Data’, 그리고 ‘써드 파트 데이터 Third Part Data’로,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데이터는 바로 퍼스트 파트 데이터입니다. 퍼스트 파트 데이터란 광고주가 자사의 채널과 마케팅 활동 등을 통해 모은 온오프라인 오디언스 데이터를 뜻하며 광고주 사이드에 기본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 자산입니다. 이 데이터는 기본적으로 브랜드에 관여도가 깊은 고객의 데이터로 브랜드 마케팅 소스로 활용하기에 매우 훌륭한 소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브랜드 사이트에 월 100만 명의 고객이 방문한다고 하면 100만에 대한 방문자 오디언스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브랜드에 호감을 보이는 오디언스의 특성을 대표할 수 있고, 이를 토대로 크리에이티브 개발이나 오프라인 프로모션, 디지털 리타겟팅 Digital re-targeting 광고 등을 진행할 수 있죠. 세컨드 파트 데이터는 다른 회사의 퍼스트 파트 데이터를 의미해요. 이 세컨드 파트 데이터는 각 브랜드의 필요에 의해 교환이 가능한 데이터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써드 파트 데이터는 온오프라인을 통해 전문적으로 오디언스 데이터를 수집하고 판매를 하는 데이터 컴퍼니가 가지고 있는 데이터를 의미합니다. 이 세 종류의 오디언스 데이터는 ‘DSP Demand Side Platform’라는 플랫폼을 통해 수집, 분석, 조합, 구매 등이 가능하고 프로그래매틱 광고의 타겟으로 활용됩니다.
COMMENTARY 2│이노션 트레이딩 데스크
이노션에서는 현재 ‘이노션 트레이딩 데스크 ITD’라는 프로그래매틱 광고를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조직 ‘ATD Agency Trading Desk’를 신설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ITD를 통해 광고주의 퍼스트 파트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토대로 오디언스 인사이트 제공 및 프 로그래매틱 광고 집행을 위한 기획, 운영 등 전반적인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최근 90일 간 광고주의 브랜드 사이트에 방문하는 오디언스 성향을 분석해보니 ‘30대 남성, 여행을 좋아하고, 3살 이하의 자녀’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면, 이를 바탕으로 광고 타겟 설정에 반영할 만한 인사이트를 제공해드리는 것이죠. 광고 운영에 있어서는 오디언스 데이터를 기반으로 캠페인에 적합한 오디언스에게 최적의 시간, 최적의 장소, 최적의 광고비로 최적의 메시지(5R Right Audience, Right Time, Right Place, Right Price, Right Message)를 전달하고 있어요. 프로그래매틱 광고가 노출되는 방식은 실시간 경매(RTB Real Time Bidding)로 이루어지고 있어 매일 광고주 캠페인을 모니터링 하면서 최적화하는 작업이 필요하고요. 광고 성과에 영향을 주는 여러 변수들 즉, 비딩 단가, 오디언스 구성, 광고 포맷, 시간, 날짜 등을 조정해야 하기 때문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물론 광고 집행 이후에도 광고에 반응을 보인 오디언스에 대한 인사이트 분석을 따로 보고드리고 있고요. ITD를 통해 다양한 채널(온라인, 모바일, 오디오, 소셜, Connected T V, DOOH)을 컨트롤 할 수 있기 때문에 ‘오디언스 저니 Audience Journey’ 역시 분석이 가능합니다.
COMMENTARY 3│이노션 트레이딩 데스크와 함께하는 캠페인
현재 이노션 트레이딩 데스크가 담당해 진행하고 있는 브랜드는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를 포함해 나이키 Nike, 유니클로 Uniqlo 등 다수의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캠페인 예시를 말씀드리면 먼저 나이키와 함께 진행했던 ‘Tiempo 6’ 캠페인이 있습니다. 당시 광고주 쪽에서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남성, 축구에 관심있는 타겟 대상으로 캠페인 운영 요청이 있었고, ITD를 통해 프로그래매틱 광고를 집행하면서 오디언스 인사이트 분석을 함께 운영했습니다. 광고에 반응을 보인 오디언스를 분석한 결과, ‘사커 맘 Soccer Mom’이라는 오디언스 군을 발견할 수 있었고, 해당 오디언스군을 타겟으로 광고를 집행해 3배 이상의 광고 반응도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한편, 작년 ITD를 통해 진행한 현대자동차 세일즈 캠페인도 있습니다. 광고를 통해 현대자동차 홈페이지에 방문한 오디언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여성 운전자, 친환경 제품 선호, 야외 활동 선호, 모바일 해비 유저’등의 오디언스 군이 증가했음을 분석할 수 있었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해당 월에 모 경제지에서 현대자동차 테스트 드라이브 센터를 방문한 고객을 분석한 기사가 있었는데, 기사에서 분석한 고객 성향과 저희가 보고드렸던 내용이 대부분 일치함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좋은 경험과 의미있는 결과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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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무진한
컨버스로
재탄생시키는
옥외미디어 기술
PROJECT
몬테소리 전광판 증강현실
옥외광고 캠페인
INTERVIEWEE
장현진
옥외미디어팀
COMMENTARY 1│옥외 매체의 변화
집 밖에 모든 매체를 활용하는 광고를 옥외 광고, 영어로는 ‘OOH Out of Home Media’이라고 정의합니다. 쉽게 말해 TVC를 제외한 모든 것을 옥외 매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하철이나 버스에 부착된 광고, 극장 스크린 안에서 보시는 광고 모두 옥외 매체에 속하는 것들이에요. 옥외 광고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한다면 아무래도 사람들의 일상생활 속 자연스럽게 광고를 노출할 수 있다는 점이겠지요. 뉴욕의 ‘타임스퀘어 Times Square’, 국내의 강남역이나 홍대 같은 상징적인 위치에 걸리는 옥외 광고를 떠올려 보시면 아마 쉽게 이해가 가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말씀 드린 예는 과거부터 지금까지의 일반적인 옥외 매체들입니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기술이 발전하면서 옥외 매체도 큰 변화를 겪고 있어요. ‘디지털 사이니지 Digital Signage’라 불리는 이른바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것이 대표적이죠. 덕분에 기존 ‘OOH’에서 ‘DOOH Digital Out of Home’로 디지털을 적용한 새로운 개념이 등장하기도 했고요. 여기엔 주목할 만한 사례가 하나 있어요. 7년 전 마이크로소프트 Microsoft에서 ‘엑스박스 Xbox’라는 게임을 출시했는데, 이때 ‘키넥트 Kinect’센서를 처음으로 선보였어요. 키넥트 센서란 2009년에 프로젝트 나탈 Project Natal이란 이름으로 발표하며 ‘E3 2010’에서 공식명칭이 된, 사람을 인식해 컴퓨터와 사람이 상호작용할 수 있는 센서였어요. 이 기술을 옥외 광고에도 활용하기 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디지털 사이니지를 연결해주는 소프트웨어가 발전하면서 일차적으로 사람이 지나가면 사람의 세세한 동작까지 인식해 광고를 노출하는 방법으로 말이죠. 스포츠 브랜드 중 하나는 키넥트 센서를 가지고 사람의 움직임에 따라 디스플레이 안의 캐릭터들도 함께 뛰어가며 속도 및 소모되는 칼로리를 표현하는 등 다양하게 진행한 바 있습니다. 한마디로 기술과 소프트웨어 자체가 발전하니 일반적인 광고전달이 아닌 상호 인터랙션이 가능한 형태나 디지털 사이니지의 크기, 재질 등이 다양화되는 것이죠. 광고 콘텐츠도 마찬가지예요. 과거에는 그저 광고 이미지만을 옥외에 걸어두는 것이 전부였다면, 동영상으로 변화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미디어 파사드 Media Façade’나 ‘프로젝션 맵핑 Projection Mapping’과 같은 재미있는 형태도 등장했어요. 이 기술들은 사실 광고를 위해 만들어진 것들이 아니었어요. 건물 외벽의 디스플레이 형태로 선보였다가 ‘미디어 아트 Media Art’에서 예술가들이 새롭게 다양한 표현을 나타내기 위하여 주로 사용하던 기술이었는데, 이런 기술을 옥외 매체에도 접목해보면 효과적으로 연출할 수 있겠다는 의도로 활용되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COMMENTARY 2│날씨 연동 등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한 옥외 광고
이노션은 국내 최초로 옥외 매체에 증강현실과 날씨 정보를 적용한 새로운 형태의 광고 ‘불스원’ 캠페인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강남역 사거리에 다니는 차를 일차적으로 전광판이 카메라로 비춰주고, 그 위에 기상청 정보와 제품 정보를 보여주는 방식의 광고였어요. 비가 오는 날이면 전광판 상에서도 비가 내리고, 불스원의 대표 제품인 ‘레인 OK 하이브리드 와이퍼’가 화면을 닦아주는 액션이 재생돼요. 미세먼지가 강한 날이라면 해당 날씨 정보를 보여주고, 그 후에 미세먼지 필터 제품을 보여줌으로써 자연스럽게 구매를 유도했죠. 단순히 광고 영상만 보여주는 방식에서 벗어나 실시간 정보와 제품 특성, 그리고 소비자가 처한 상황에 최적화된 광고를 내보낼 수 있다는 옥외광고의 장점을 최대한 이용한 사례로 평가받았습니다. 자동차용품은 특히 날씨에 따라 매출 효과가 다르다는 점도 불스원 옥외 광고와 잘 맞아 떨어졌고요. 유니클로와 진행했던 캠페인도 유사합니다. 길거리를 다니는 사람들을 전광판에 일차적으로 카메라가 불러오면, 유니클로 매장 위치를 알려주는 정보를 함께 알려주는 구성이었어요. 사람 모습 위에 ‘전방 50m 앞’, ‘후방 20m’로 매장 위치를 알려주는 광고 캠페인이었는데 신선하다는 반응과 함께 광고를 보고 매장을 방문한 고객이 증가했던 효과적인 캠페인이었습니다.
COMMENTARY 3│옥외미디어의 미래
키넥트 센서를 활용한 센싱 기술이나 증강현실 등 말고도 옥외 매체와 접목할 수 있는 기술은 너무나 다양해요. 투명 스크린이나 무안경 3D T V, Flexible 디스플레이, 홀로그램 기술 등 그 소재와 기술은 시간이 갈수록 더 풍부해질 테니까요. 하지만, 옥외 광고를 더 다양하게 만들기 위해서 현실적으로 풀어야 하는 과제도 분명 있습니다. 특히 해외에 비해 국내는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기에 비용적인 이슈나 행정적인 제약도 상대적으로 많은 편입니다. 이로 인해 국내에서는 법적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실내공간(쇼핑몰, 지하철 등)에서 새로운 시도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옥외공간에서 노출되는 스케일이나 임팩트를 기대하기에는 아쉬운 점이 많아요. 특히 옥외광고 법규를 충족하더라도 지자체 조례, 도로교통법 등 고려할 사항이 너무 많거든요. 해외의 흥미로운 사례를 보고 영감을 받아도 국내에서 그만큼, 혹은 그 이상을 표현할 수 없는 환경적 요소에서 오는 아쉬움이 있어요. 다행스럽게도 조금씩 그 제약이 풀리고 있다는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광고의 범위를 점점 허가해 준다는 것은 저희가 표현할 수 있는 영역이 증가한다는 뜻이고, 나아가 하나의 광고 캠페인을 통해 수익으로 확대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지금까지 변화를 겪어온 것처럼 옥외 광고는 앞으로도 조금씩 변화할 것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