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llo,
The Future?
기아 EV 언플러그드 그라운드 성수
오래된 것과 요즘 것들이 공존하는 성수. 기아 EV 언플러그드 그라운드 성수 역시 그렇다. 320평의 옛 방직공장과 이 곳에 들어선 전기차. 이토록 다른 것들이 성수라는 지역에서 만나면서 오묘한 기운을 내뿜는다. 그리고 2021년, 이 곳은 미래의 메시지를 담은 공간으로 탈바꿈하였다. 차가운 금속 소재와 IT의 미래 기술이 결합된 전기차가 주제이지만, 지역과 건물의 헤리티지에 기아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 과거의 정취로부터 미래까지, 기아 EV 언플러그드 그라운드 성수는 기아가 꿈꾸는 모빌리티의 세계로 우리 모두를 초대한다.
기술을 감각하는 방법
기아 EV 언플러그드 그라운드는 지난 2021년, EV6 출시에 맞춰 개관했다. 기아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EV 차량에 대한 고객 니즈에 대응하기 위해 EV 특화 거점으로 공간을 만든 것. 그리고 올해에는 EV9 출시에 맞춰 메인 전시 공간을 새단장하였다.
새롭게 오픈한 기아 EV 언플러그드 그라운드에서는 EV9이 가지고 있는 요소들을 콘텐츠로 펼쳐 보인다. 자동차를 보다 복합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4가지 공간으로 구성해 놓았다. 전시장 입구의 ‘Hello EV’에서는 실타래 구조물과 LED로 구성한 미디어 아트로 기아의 지속가능성과 디자인 철학을 표현했다. ‘EV9 Zone’에서는 도슨트 투어와 함께 디자인·커넥티비티·드라이빙 세 가지 파트로 콘텐츠 체험을 할 수 있다. EV9 Zone은 외부와 단절되어 입장과 동시에 ‘언베일링 쇼(Unveiling Show)’가 진행된다. 바닥과 천장에 모두 LED 라인을 두어 강렬한 인상을 남겨 ‘이전에 없던 새로운 차’의 면모를 확실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이어지는 스토리텔러의 설명이 가미되며 EV9을 새롭고 상세하게 체험할 수 있다.
도슨트 투어가 끝난 후에는 ‘EV Experience’로 이어진다. 이곳에는 기아 커넥트 스토어(구독 서비스 채널) 구매 시뮬레이션과 드라이빙 및 뉴테크 시뮬레이터 등의 콘텐츠가 준비되어 있다. 정보를 단순히 나열하고 읽는 형태가 아닌 방문객이 직접 체험하는 인터랙티브 콘텐츠로, EV9의 새로운 기술들을 오감으로 경험하여 자연스레 이해하게 한다. 특히 다양한 주행 상황을 ‘어린 왕자’ 캐릭터로 풀어낸 콘텐츠는 게임 요소가 가미되어 EV9의 또 다른 고객인 아이들에게도 즐거운 추억을 선사한다. EV9의 친환경 요소인 실제 소재들을 벽면에 설치하여 촉감으로 만져보게 해 기아가 친환경과 지속가능성에 얼마나 진심인지를 구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라운지는 다양한 기아 브랜드 MD 상품을 구입하거나 시승 대기 및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다목적 공간이다. 다채로운 커뮤니티 프로그램이 예정된 공간으로 이곳을 또 한 번 방문해야 할 이유가 된다.
브랜드 메시지의 경험
브랜드와 고객 사이에는 무수히 많은 접점이 존재한다. 그중 가장 강력한 인지를 형성하는 것은 공간이다. 공간은 하나지만, 그 안에서 브랜드를 전달할 수 있는 요소는 비주얼, 소리, 질감, 향 등 무수히 많다. 그렇기에 공간은 상품을 다각도로 체험하게 하는 다양한 콘텐츠가 필요하고, 콘텐츠는 다시 하나의 맥락을 구성해 브랜드로 귀결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브랜드 경험을 촘촘하게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EV9은 기아 커넥트 스토어를 통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기술, 지속가능성을 위한 친환경 소재 등 기아가 선보일 미래 차량의 시작점이자 집약체이다. 기술과 디자인이 다일 거라 생각하기 쉬운 자동차 전시를 다양한 감각 기관을 통해 제품을 제대로 경험하도록 설계했다.
자동차에서 중요한 요소인 외관 디자인은 낮, 밤, 오로라 등 다양한 무드 속에서 어떻게 비춰지는지 LED 조명을 통해 보여준다. 새롭게 적용된 다양한 주행 기술들은 직접 탑승하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경험하게 만든다. 친환경 자재는 방문객들이 직접 만지고 볼 수 있도록 실물을 두어 지속가능성에 대한 기아의 진정성을 직관적으로 감각하게 한다. 이는 곧 제품 하나에 대한 인상이 아니라 브랜드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결국은 기아라는 브랜드에 긍정적인 인상을 갖게 한다. 기아 EV 언플러그드 그라운드는 좋은 공간과 경험은 곧 고객의 미래와 연결하는 중요한 지점이 된다는 것을 시사한다.
EV9 Zone
EV Experience
Interview
진상호 팀장, 이혜경 시니어매니저, 문장현 시니어매니저, 황인찬 매니저, 전주희 매니저 | CX스페이스2팀
Q. 기아 EV 언플러그드 그라운드에는 단순히 관람하는 것이 아니라 체험할 수 있는 요소가 많더라고요. 이번 프로젝트와 공간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나요?
이혜경공간은 사람으로 채워져야 빛이 난다고 생각해요. 단순 관람만으로도 모객은 할 수 있겠지만 직접 콘텐츠를 선택하고 더 많은 시간을 경험한다면 기아 EV 차량을 더 깊이 이해하고 관심 갖겠다 싶었죠. 무엇보다 다양한 형태의 동적인 에너지를 느낄 수 있게 구성해서 기아의 브랜드 슬로건인 “Movement that inspires”를 전달하고자 했어요.
문장현기아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환에 나서면서 EV9부터 이를 적용했어요.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한 다양한 기능과 서비스를 체험으로 쉽고 직관적으로 보여주고 싶었어요.
황인찬자동차를 구매할 때는 다양한 고려 사항이 있죠. 차량 외관이나 인테리어, 또는 새로운 첨단 기술을 보며 구매를 확신해요. 여러 체험으로 다양한 고객 니즈를 만족시켜 EV9을 홍보하는 걸 목표로 했어요.
Q. 기아 EV 언플러그드 그라운드는 2021년 EV6로 시작되었어요. 올해 EV만의 특별한 공간으로 리뉴얼하여 EV9을 만나볼 수 있는 공간이 되었고요. 공간을 구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무엇인가요?
황인찬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은 공간인 만큼 이번 리뉴얼에 부담감이 많았어요. 기아의 핵심 EV 차량이자 신차인 EV9을 소개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넘어 임팩트 있는 경험을 주는 것이 중요했어요.
이혜경EV9의 캠페인 슬로건처럼 “모두에게 처음” 맞이하는 새로운 공간에서 EV9을 다양한 각도로 바라보고 체험해 보도록 구현했어요. 스토리텔러의 설명을 듣고 관람하기만 하는 경험에 그치지 않고 투어 도중에도 직접 차량을 타보고 체험해 보는 콘텐츠를 통해서 관람객과 더욱 긴밀히 소통하고 접점을 만들어내려고 노력했죠.
문장현기존 상설 전시 공간에서 만나 보지 못한 색다른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신차 디자인이나 기능을 단순한 전시나 정보로 나열한 것이 아니라, 실제 차량과 다양한 미디어를 연동하여 복합 연출한 것도 그 이유 때문이에요.
Hello, EV
EV Experience
Q. 공간은 유한하다는 특징이 있어 고민이 많으셨을 것 같아요. 미디어 아트 설치나 차를 배치하는 것도 그렇고요. 준비하면서 특히 어렵거나 힘들었던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이혜경기존에 스튜디오로 쓰던 건물을 전시장으로 사용하다 보니 EV9 Zone에 차량을 넣는 것부터 큰 난관이었어요. 게다가 기존 공간을 상당 부분 유지해야 해서 디지털 미디어 체험 기반의 콘텐츠를 제안했어요. LED 같은 미디어 하드웨어는 절대적인 테스트 기간이 필요하다 보니 일정 압박이 가장 견디기 힘들었어요(웃음). 그리고 EV9의 언베일링 쇼의 안개 연출도 난관이었죠. 기존 공간의 구조상 흡배기 설치가 여의치 않고, 하드웨어 구동 안정성 보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가동해야 하는 에어컨 바람 때문에 계획처럼 조절이 되지 않았던 점이 가장 큰 고민이었어요.
문장현드라이빙 콘텐츠를 개발하는 과정이 제일 힘들었어요. 콘텐츠 관람 고객과 차량 탑승 체험 고객을 한 공간에서 동시에 고려해야 했거든요. 실제 차량의 다양한 기능을 콘텐츠 소프트웨어 및 미디어 하드웨어와 연동이 필요했는데, 이를 위해 연구소의 담당 연구원님과 다양한 차량 부품 및 개조 관련 협력사 분들과 함께 했어요. 이런 프로젝트가 모두에게 새로운 시도여서 콘텐츠 개발에 난관이 많았지만 결국 만들어냈고, 그 과정 모두 값진 경험이었어요.
전주희구축 기간이 짧아 모든 분들이 다 같이 고군분투했어요. EV9 출시 이전이었기에 정보가 많지 않았어요. 한정된 정보만으로 고객에게 다가가야 한다는 것이 조심스러웠죠. 아직 안정화되지 않은 콘텐츠 환경 속에서도 고객들에게는 완벽하고 항상 동일한 퀄리티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준비했어요.
Q. 인터랙티브 체험형 공간에서 ‘어린 왕자’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것이 흥미로웠어요. 특별히 어린 왕자 캐릭터를 스토리에 사용한 이유가 있는지 궁금해요.
문장현해당 콘텐츠는 올해 4월 오픈한 기아 인천 플래그십 스토어에 처음 적용된 ‘뉴테크 시뮬레이터’였어요. 더 많은 고객에게 선보이고자 EV 언플러그드 그라운드 공간에 맞춰 적용되었고요. 기아의 첨단 안전주행 기술 정보를 스토리텔링을 통해 쉽고 재밌게 전달하기 위해서 고객들 대부분이 알고 있는 어린 왕자 스토리와 등장 캐릭터들을 차용했어요. 상황에 따른 선택으로 달라지는 스토리와 엔딩 그리고 아기자기한 영상미로 스토어에 방문한 가족 단위 고객에게 키즈 콘텐츠 역할도 하고 있어요.
Q. 기아 EV 언플러그드 그라운드 성수에서 이것만은 반드시 보거나 체험해야 한다는 걸 하나 꼽아주세요.
황인찬도슨트 투어를 통해 스토리텔러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공간을 경험해 보세요. 특히, EV9 언베일링 쇼는 오직 기아 EV 언플러그드 그라운드 성수에서만 볼 수 있는 콘텐츠예요. 드라이빙 콘텐츠도 스토리텔러와 함께 체험한다면 보다 몰입도 있는 경험이 되실 거예요.
전주희정말 다양한 콘텐츠가 있지만 EV9 Zone의 디자인 파트에서 시트 배열을 보신다면, 꼭 차량 내부에서 선루프를 통해 보세요. 다양한 공간 무드를 함께 즐길 수 있거든요.
EV9 Zone
Q. 많은 고민을 거친 만큼 멋진 공간으로 완성되었는데, 그때 어떤 기분이 들었나요?
이혜경공사 기간이 6주 정도로 짧았기 때문에 ‘이게 정말 가능할까?’ 싶었던 극한의 프로젝트였는데요. 공간이 완성되고 난 후에 ‘이게 됐네? 고생했다 나 자신’하면서 찡하고 후련하더라고요.
황인찬상상이 현실이 된다는 말을 경험했어요. 이제 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는 생각에 아주 기뻤죠.
전주희머릿속으로만 그리고 기획서로만 존재하던 콘텐츠가 실체화되어 눈앞에 펼쳐지니 정말 감회가 새롭더라고요. 자랑하고 싶어서 성수 근처에 오면 들르시라고 주위 사람들에게 많이 홍보하고 있어요.
Q. 기억에 남는 후기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문장현진짜 차를 타고 운전하는 느낌을 받았다는 리뷰를 봤을 때, 그간 고생한 보람이 있다고 느꼈죠.
황인찬EV9을 타고 움직이는 경험도 좋지만, 멈춰서 LED 오로라 하늘을 보았을 때, 새로운 공간 속으로 이동하는 듯한 경험을 했다는 후기가 기억에 남아요. 고객분들이 새로운 경험과 영감을 얻어 가시길 바라요.
전주희네이버 리뷰에 친절한 고객 응대에 감동받았다는 분들이 많아 정말 뿌듯하더라고요. 아직 방문하지 않으셨다면 꼭 와주세요!
Q. CX스페이스2팀의 팀원으로, 혹은 공간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앞으로 어떤 공간을 만들고 싶은가요?
이혜경일회성 방문으로 끝이 아닌 지속적으로 방문하고 계속 머무르고 싶은 공감의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문장현오랜 시간이 지나도 사랑받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CX스페이스2팀이 만들어가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또 소개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 기대와 관심 부탁드려요.
황인찬공간을 통해 잠시나마 현실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험과 영감을 주면 좋겠어요.
전주희힙한 공간, 압도당하는 공간, 인스타그래머블한 공간을 만들어보면 좋겠지만 평범하더라도 여러 번 와도 질리지 않는 따뜻한 공간을 기획하고 구축해 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