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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불허전 광고 맛집, 여기는 스위첸 식구(食口)의 부활
KCC건설 스위첸 <식구의 부활> 캠페인
10년 이상 꾸준히 사랑받는 광고가 있다. 광고인지 현실인지 모를 정도의 극강의 리얼리즘으로 재치 있게 풀어내는 스토리텔링, 가족의 가치를 생각해 보게 만드는 힘, 브랜드의 철학이 뚜렷하게 담겨 있어 매번 기대를 불러 모으는 KCC건설 스위첸 광고! 이번에는 또 어떤 시리즈로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을까? 이번 주제는 ‘식구의 부활’이다.
아파트 없는 아파트 광고
KCC건설 스위첸의 광고에는 아파트가 등장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아파트 광고는 프리미엄 뷰나 조경, 신축 외형 등을 강조하는데, 스위첸은 아파트 안에 사는 사람들의 삶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조명한다. 스위첸이 정의하는 아파트는 단순히 외형이 아닌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이며, 이는 집의 본질에 집중하게 만든다. 이렇게 스위첸은 아파트를 짓는 브랜드에서 가족을 짓는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해 나간다.
가족은 있지만, 식구는 없는 시대
요즘은 가족 간에도 ‘시차’가 있다는 말이 있다. 부모의 출근 시간, 자녀의 등교 시간이 다르다 보니 각자 일어나 허둥지둥 나가기 마련이고, 저녁 귀가 시간도 저마다 달라 식탁에 둘러앉기는커녕, 서로 언제 귀가했는지도 모른 채 각자 방문을 닫고 들어가기 바쁘다. 한 지붕 밑에서 같이 사는 가족은 있지만, 함께 밥을 먹는 식구는 없는 오늘. 이노션은 가족 구성원 간에 함께하는 시간이 점차 사라져가고 개인화되는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퇴색되어 가는 ‘식구의 의미’를 부활시키고자 했다.
식구의 부활
서구권에서는 한집에서 생활하는 구성원이라는 의미의 ‘Family’, 중국과 일본에서는 각각 ‘일가(一家)’, ‘가족(家族)’ 이라는 단어를 주로 사용한다. 한국에서는 ’식구(食口)’라는 표현을 쓰는데, 그만큼 함께하는 식사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해 온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노션은 식구(食口)란 ‘한집에서 함께 살면서 끼니를 같이하는 사람’이라는 정의를 토대로, ‘식구의 부활’이라는 키 메시지를 선정했다. 아무리 바쁘더라도 시간을 내어 함께 얼굴을 맞대고 희로애락을 나눌 수 있는 가족의 가치를 조명하고자 했다. 이노션은 본 광고를 다섯 편의 멀티 소재로 구성했다. 아빠가 만들어주는 ‘간장 계란밥’, 비 오는 날 딸이 엄마를 위해 만든 ‘김치전’, 딸에게 위로를 전하는 ‘매운 떡볶이’, 아내에게 생일 축하의 마음을 담은 ‘황태 미역국’, 지친 편을 응원하는 ‘돼지수육 구이’ 총 5편이다.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높이기 위해 주요 소재인 식사 메뉴는 누구나 평소에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들로 선정했고, 요리에 서툰 요즘 사람들이 할 법한 귀여운 실수들 역시 그대로 담아냈다.
서툴지만 식구입니다.
여기 소란한 부엌이 있다. 검게 그을린 김치전, 양 조절에 실패한 계란밥, 삼겹살이 되어버린 수육. 솜씨는 서툴지만 식구를 챙기려는 노력이 가상하다. 아빠는 자녀를 위해, 딸은 엄마를 위해 어렵사리 완성한 밥 한 끼에는 가족을 향한 사랑과 응원이 담겨 있다. 거창한 요리보다 맛있다. 담담하게 서로를 챙기는 대화들이 정겹다. 요리 실력은 엉성하고 실수투성이지만 왠지 모르게 따뜻하고 사랑스럽다. 가족을 향한 사랑과 응원이 담긴 소박한 한 끼 식사에서 뭉클하고 잔잔한 여운이 남는다.
영상 속에는 특별한 메뉴도, 현란한 솜씨도, 거창한 스타일링도 없다. 오히려 자녀를 위해 계란밥 만들던 아빠가 간장을 쏟으며 양 조절에 실패하고, 엄마를 위해 야심 차게 김치전을 만들던 딸이 뒤집기를 시도하지만 대참사가 벌어진다. 하이퍼리얼리즘 아파트 광고랄까?
이노션은 정성이 담긴 밥 한 끼를 함께하는 모습을 통해 가족의 진정한 가치를 담백하게 풀어냈다. 특히 우리 일상에서 흔히 공감할 세세한 부분까지 리얼하게 캐치해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소소한 공감 포인트를 갖는다. ‘내가 요리하는 모습을 보는 것 같다’는 반응에서 시청자와의 정서적 연결이 강화되고, 식탁에서 나누는 가족들 간의 대화 역시 내레이션과 자막으로 담아내 몰입감을 더한다.
이 광고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
KCC건설 스위첸 캠페인 시리즈는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를 담은 광고임을 감안해도, 다음 시리즈를 기다리는 오랜 팬들이 유독 많다. 본 광고 역시 온에어 한 달 만에 약 6,000만 조회 수를 기록하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우리가 이 광고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명료하다. 억지로 만들어낸 이미지가 아닌, 진솔한 일상 속에서 느끼는 각자의 소중한 추억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가고, 가족의 사랑에 가슴이 뭉클해지는 것. ‘가족끼리 함께 모여 밥 먹은 적이 언제였지?’ 하고 자연스럽게 반추하며 ‘주거 공간 이상의 공간’에 대한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아파트 대신 아파트 안에서 살아가는 삶에 집중하는 스위첸 광고로 오랜만에 소란한 부엌의 정겨움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