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2020 원티드 브랜드 캠페인
원티드의 2020 캠페인은 기존 이직 중심의 서비스를 넘어 커리어 전체를 아우르는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보여줬다. 밀레니얼 세대가 일하는 방식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일 잘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원티드를 떠올릴 수 있도록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INTERVIEWEE
남종현 캠페인플래너
허진웅 CD
Q. 간단한 소개와 2020 원티드 브랜드 캠페인에서 담당한 역할, 업무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남종현캠페인플래너 남종현입니다. 원티드 캠페인의 기획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허진웅 카피라이터이자 픽셀 소속의 허진웅입니다. 피파 모바일 PT와 왕뚜껑 PT 등을 진행했었고 현재 원티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허진웅카피라이터이자 픽셀 소속의 허진웅입니다. 피파 모바일 PT와 왕뚜껑 PT 등을 진행했었고 현재 원티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Q. 이번에 담당하신 2020 원티드 브랜드 캠페인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 부탁합니다.
남종현2020년 원티드 브랜드 캠페인의 테마는 ‘일 잘하는 애들의 커리어 플랫폼’입니다. 원티드의 주 사용층인 2030세대는 소위 밀레니얼로 대표되는 세대예요. 야근하긴 싫지만 일을 대충 하는 건 더 싫어하고, 연봉 좋은 직장보다 본인이 하고 싶은 직업을 고르는 세대로, 누구보다 일을 잘하고 싶어하는 성취욕이 높은 세대라고 할 수 있죠.
허진웅그런데 매스컴에서는 이 밀레니얼 세대를 ‘워라밸’만을 중시하는 개인주의적인 세대로 소구해 왔어요. 이번 원티드 브랜드 캠페인은 재택근무, 네트워킹 등의 테마를 활용해 광고상에서 요즘 세대에 대한 고정관념을 타파하고, 누구보다 일을 잘하고 싶어 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그 결과로 타깃의 공감대를 끌어내는 동시에 브랜드 인지도를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였고요.
Q. 이러한 목표를 설정하신 배경은 어떠했는지 궁금해요.
남종현기존의 이직 시장은 헤드헌터 중심의 인력시장이었기 때문에 비용과 효율 측면에서 한계점이 있었어요. 원티드는 이런 이직 시장에 ‘빅데이터’와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한 시스템을 도입해 혁신을 일으켰는데요. 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직 합격률을 예측하고, 역으로 기업이 이직 희망자에게 컨택하여 면접 제안까지 할 수 있게 만들었죠. 그 외에도 교육, 콘퍼런스를 자체 운영하여 직장인의 성장을 위한 다양한 인사이트를 제공해왔고요.
허진웅원티드는 2020년을 기점으로 이직을 넘어 커리어 서비스 전체를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도약하고자 했습니다. 직장인들이 이직할 때만 찾는 채널이 아닌, 커리어 관리가 필요할 때 언제든 찾아보는 브랜드로 확장하고자 한 거죠. 이를 위해서는 기존에 집행한 서비스 중심 광고를 넘어, 원티드 브랜드 구축이 필요했습니다
Q. ‘원티드’라는 브랜드를 구축해야 하는 큰 작업이었는데, 부담감은 없으셨나요?
남종현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이직 플랫폼으로 알려진 원티드가 올해부터는 이직 서비스뿐만 아니라 콘퍼런스, 커리어 콘텐츠 등 커리어 관련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원티드를 커리어 플랫폼으로 새롭게 규정하고 알리는 작업이 필요했는데요. ‘커리어’라는 단어가 주는 딱딱함이 있기도 했고, ‘커리어’에 대한 소비자들의 생각 또한 제각각이어서 이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알려야 할지가 매우 고민스러웠습니다. 거기에 원티드라는 브랜드 입장에서도 단순히 하나의 캠페인을 제작하는 것이 향후 10년을 위한 매우 중요한 첫발이었기 때문에 정말 진지하게 이번 프로젝트에 임했던 거 같아요.
Q. 이번 원티드 브랜드 캠페인의 메인 테마가 ‘일 잘하는 애들의 커리어 플랫폼’이에요. 이러한 테마가 나오기까지, 특별한 아이데이션 과정이 있었다면 소개해주세요.
허진웅MZ세대로 대표되는 요즘의 직장인들은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회사에 다니고 있는지 많은 공부를 한 것 같아요. 관련 유튜브 영상도 많이 찾아보고 책도 찾아보고 실제 MZ세대 직장인들을 인터뷰해 보기도 했어요. 공부하면 할수록 요즘 MZ세대 직장인들은 일보다는 여가와 휴식을 좋아하는 줄 알았다는 편견이 기성세대들만의 착각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일하는 방식이 기성세대와 달라졌을 뿐이지 마냥 놀고만 싶어 하는 건 아니거든요. 그래서 이런 요즘 직장인들의 인사이트를 그대로 테마화 해보자고 결정했어요.
Q. 이번 캠페인을 크게 론칭 편, 재택근무 편, 네트워킹 편으로 나누어 구성하게 된 배경과 과정이 궁금합니다.
허진웅론칭 편은 MZ세대 직장인들이 어떠한 마음으로 일을 하는지에 대한 자신들의 이야기만으로 구성이 되어 있어요. 그럼 본편에서는 실제 생활 속에서 어떤 식으로 일을 하고 있는지를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본편 소재 개발에 많은 시간을 쏟은 것 같아요. 다양한 소재들로 에피소드를 구성해봤는데, 생각만큼 공감 가도록 그려내는 게 어렵더라고요. 그중에서 내부에서 가장 많은 공감을 얻은 시의성 있는 소재인 재택근무와 원티드의 커리어 서비스를 간접적이나마 보여줄 수 있는 소재인 네트워킹이 최종 낙점되었어요.
Q. 밀레니얼 세대에 대한 고정관념을 타파한 것이 인상적이에요. 원티드 캠페인을 통해 발신하고자 했던 메시지에 대해 더욱 자세히 설명해 주신다면요?
허진웅프리젠테이션을 하면서 원티드 캠페인은 정말 ‘역대급’으로 어려웠다는 말로 시작했습니다. 가장 고민이 되었던 부분은 요즘의 ‘일잘러’들은 예전의 일잘러들과 굉장히 다른데, 그 차이를 표현하는 데 있어서 미묘한 선 타기가 있었다는 점이에요. 세대 간에는 항상 갈등이 존재해왔고, 요즘 일잘러들의 모습을 받아들이기 힘든 기성세대에게 그들의 태도가 틀리지 않다는 걸 이해시켜야 하는 부분이 어려웠습니다. 그 과정에서 요즘 일잘러들이 정말 많은 도움을 주었는데요. 회의를 하다 보면 사실 연차가 높고 발언권이 센 사람들 위주로 흘러가는 경우들이 있잖아요. 그런데 젊은 친구들이 회의를 들으면서 그동안 계속 고민하고 있었던 걸 말하더라고요. ‘워라밸이 단순히 누리는 거냐?’, ‘아니다. 워크와 라이프의 밸런스를 찾으려면 진짜 열심히 일해야 한다. 일을 못하는 건 요즘 애들도 다 싫어한다.’ 이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 사람들이 잘못 해석하고 있는 것들을 깨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모여있는, 깨어있는 일잘러들의 플랫폼이 원티드의 실체임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Q. 이번 캠페인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신경 쓴 부분이나 기타 커리어 플랫폼 광고와 특별히 차별화를 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허진웅커리어 플랫폼 같은 경우에는 보통 서비스로 차별화되는 광고를 많이 집행하는데, 이번 원티드 캠페인은 서비스를 거의 안 보여줘요. 찾아보면 다 아는 건데, 굳이 서비스를 이야기할 필요는 없다는 합의가 있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기존 광고들과 조금 다르지 않을까 싶네요.
Q. 개인적으로 원티드하면 배우 최우식의 얼굴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데요. 최우식 배우를 모델로 발탁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남종현아직은 원티드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높지 않은 상황이라 광고의 돌출도를 고려했을 때, 셀럽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다양한 셀럽들 가운데 누가 ‘일 잘하는 애들의 커리어 플랫폼’이라는 테마에 가장 적합할지 많이 고민했는데요. 이미 유명한 셀럽보다는 영화의 성공으로 자신의 영역에서 일 잘하는 배우로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최우식 씨가 딱 맞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물론 기존 원티드 모델이었다는 점도 작용을 했고요.
허진웅녹음 중에 있었던 에피소드를 말씀드리면, 최우식 씨가 저희 카피를 읽으면서 저희가 생각했던 상황과는 다른 상황을 상상하면서 혼자 웃으시고 재미있어하시더라고요. 배우라는 일을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그 모습이 굉장히 요즘 일잘러스럽다고 생각했어요. 워낙 연기도 출중하시고, 상황적으로 현실 남매, 현실 직장인의 모습이었으면 했는데 그런 연기에 잘 어울리는 모습이었어요.
Q. 또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허진웅OK 컷 고르기가 힘들었어요. 멘트는 그대로인데 연기 톤을 계속 바꾸시더라고요. 나쁘다는 게 아니라 해석력이 좋다고 느껴졌어요. 이런 연기도, 저런 연기도 말이 돼서 OK 컷을 고르기가 조금 힘들었습니다. 혹시 다른 프로젝트에 생활 연기 잘하는 젊은 배우 필요하시면 최우식 배우를 적극 추천합니다.
Q. 원티드 캠페인은 론칭 편과 더불어, 재택근무와 네트워킹 두 가지 버전으로 공개되었습니다. 최종적으로 선택되지 않은 아이디어 중 개인적으로 아쉬운 아이디어가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허진웅카카오 페이지 소속의 장그래, 박새로이 같은 캐릭터들이 네이버 웹툰 소속의 조석 캐릭터를 만나서 서로 너희 회사 어떠냐고 슬쩍 물어보는 안이 있었어요. 그게 좀 아깝습니다. 일단 서로 다른 회사의 캐릭터가 한 화면에 등장한다는 것도 재밌을 것 같고, 그 캐릭터들이 다른 회사의 이야기를 한다는 것도 있을 법한 상황이지 않을까 생각했거든요. 지금 안 다음으로 해보고 싶은 건 그거였어요.
Q. 캠페인 론칭 후 시청자들의 반응은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브랜드 인지도 변화에 있어 체감하시는 부분이 있나요?
남종현아직 캠페인이 진행 중이라, 브랜드 인지도 변화가 드라마틱하게 체감되거나 하지는 않아요. 그래도 론칭 편 유튜브 댓글을 보니까, 요즘 직장인들의 이야기 하나하나가 너무 공감이 간다는 의견이 많더라고요. 그동안 MZ세대 직장인들을 알고자 노력했던 것들이 헛된 것 같지는 않아서 기뻤어요.
허진웅전반적으로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론칭 편보다는 재택근무나 네트워킹 편 얘기가 재미있다, 공감 간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Q. 캠페인을 준비하시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과 보람을 느꼈던 순간이 있다면 언제인가요?
남종현새로운 광고주와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마다 체감하는 것이기는 한데요. 특히, 스타트업 회사의 경우에는 각각의 회사마다 내부 정서와 색깔이 조금씩 다르더라고요. 그래서 프로젝트의 초기에 서로의 합을 맞추는 데 어려움이 있었어요. 그래도 광고주와 대행사라는 관계를 떠나, 좋은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서 지속적인 논의를 하고 이를 바탕으로 만들어 낸 결과물이 많은 사랑을 받는 것 같아 기뻐요. 특히 회원 수가 늘어나는 것을 보니 뿌듯하더라고요.
허진웅촬영 당시에 시간에 많이 쫓겼어요. 마지막 촬영 스케줄 상 두 시간 정도밖에 여유가 없었는데, 남은 컷 수가 꽤 많았거든요. 그때 바짝 긴장했었죠. 심장이 쫄깃쫄깃한 촬영장이었어요. (웃음)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편집하고 녹음할 때였어요. 최우식 씨를 비롯한 배우들이 처음 자신이 나온 영상을 보는 자리였는데 다들 너무 재미있어하시더라고요.
Q. 이번 캠페인 참여를 통해 얻게 된 점과 느낀 소감에 대해서도 한 말씀 부탁드려요.
남종현단순히 광고 하나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앱을 만드는 회사에서 마케팅과 광고가 돌아가는 전반적인 구조와 흐름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였던 것 같아요. 다음 캠페인을 하게 된다면 그때는 시행착오를 줄이고 더 효율적으로 캠페인을 준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원티드와 함께 제 커리어도 성장한 느낌이랄까요? (웃음)
허진웅클라이언트와 이야기하는 방법을 배운 것 같아요. 그분들과 우리가 쓰는 용어가 다르고, 입장도 다르잖아요. 저는 또 제작 파트에 있기 때문에 클라이언트를 만날 기회 자체가 많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직접 만나보고 얘기해보니까 프로젝트 성공에 대한 그분들의 부담감을 목격하게 되더라고요. 그때 ‘아, 우리와 같이 일 하는 사람들이구나.’라는 걸 느꼈어요. 좋은 걸 같이 만들고 싶다는 의지를 확인했던 거죠. 앞으로는 다른 프로젝트를 맡게 돼도 일에 관해서는 조금 더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Q. 앞으로의 원티드 광고 전략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주세요.
남종현원티드는 커리어 플랫폼으로서 이제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이제 첫 캠페인을 마무리한 거라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겠지만 ‘직장인의 커리어 여정을 행복하게’ 라는 브랜드 약속을 지속 확장 시켜줄 수 있는 캠페인을 만들어나갈 예정입니다.
허진웅플랫폼임을 공고히 하되, 조금 더 따뜻한 브랜드가 되면 좋겠어요. 요즘 새롭게 라이징하는 회사들은 보면 대체적으로 스마트하지만 차가운 인상이 세거든요.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모두가 그런 색깔을 보여주면 차별화는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우선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만 또 새로운 캠페인을 준비하면서 열심히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웃음)
Q. 마지막 질문입니다. 이번 의 주제는 ‘초개인화’로, 원티드 또한 초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볼 수 있는데요. 초개인화라는 트렌드가 광고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남종현개인의 특성뿐만 아니라 이제는 소비자가 처한 상황과 맥락까지도 중요해지는 시대가 된 것 같아요. 그렇다 보니 예전처럼 TV 광고 하나만 잘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양한 매체마다 그것을 접하는 소비자들의 상황과 맥락이 고려되어야 하죠. 저희들 입장에서는 일이 더 복잡해지고 할 일이 많아졌으니까, 한 마디로 더 피곤해진 거죠. (웃음)